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과정·교과서148

교과서 선진화의 길 한국교과서연구재단 계간지 『교과서연구』 2011년 겨울호의 재단 이사장(전찬구) 권두언 교과서 선진화의 길 최근의 우리나라 교과서 정책의 흐름을 개관하면 크게 ‘스마트(SMART) 교육’ 추진전략에 따른 디지털 교과서 개발 연구와 국·검정 도서의 인정 전환 확대의 두 가지로 .. 2011. 11. 23.
학생중심 수업설계를 위한 관점 이 가을이 지나가는 비가 내립니다. 어제 오전에는 교육부 편수관을 지낸 사람들(그러므로 노인들)의 모임인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친목 단체)의 창덕궁 견학에 참여했고, 오후에는 거절하기가 참으로 난처한 어느 곳의 교원연수회에 나가 강의를 했습니다. 수업 컨설팅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의 소양을 높여주는 강의를 해야 하는데, 제 힘으로 그게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 채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다음 원고가 그 내용입니다. 겪은 일에 의견을 덧붙인 것입니다. 학생중심 수업설계를 위한 관점 ‘학생중심’이라는 말의 뜻을 분명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학생중심 수업설계’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필자의 소박한 경험과 견해를 이야기하면서 연역적이라고 하기보다는 아무래도 좀 간접적·귀납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 2011. 11. 18.
독일 교과서『Musik um uns』보기 독일의 중학교 2학년 음악 교과서입니다. 이 교과서는 4×6배판 변형(가로 17.5cm, 세로 24.5cm이므로 우리나라 교과서의 평균적 크기보다는 좀 작습니다), 288쪽으로 편집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과서나 다른 나라 교과서나 교과서를 볼 때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무언가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일관해 온 관점에 대해, 독일의 이 음악 교과서는 기묘하게도 안정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변화라니…… 교과서는 모름지기 이렇게 편집되는 것이 정상 아닌가?' 이 책은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여러 나라 교과서 중에서도 유독 독일과 일본의 교과서는 언제나 그런 인상이라는 느낌입니다. 변화는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지향점, 지향성에 '분명한 철학'이 담겨 있어야 그 변화를 추구하는 .. 2011. 11. 2.
캐나다 교과서 보기 『Science Everywhere』 『Science Everywhere』는 캐나다의 초등학교 4학년 과학 교과서입니다. 『Science Everywhere』! 우리나라 교과서 이름은 모두 교육과정상의 교과 이름과 똑같습니다. 교육과정에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체육, 음악, 미술, 실과(기술·가정), 영어로 되어 있는 '교과명'이 그대로 교과서 이름이 되는 것입니다.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체육, 음악, 미술, 실과(기술·가정), 영어, 교사들이 보는 교육과정에서의 이 교과명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보는 교과서 이름과 같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까? 그 당연함은 설득력이 있습니까? 왜 그렇게 해야 합니까? '과학' '실험·관찰'이라든가, '국어' '국어생활' '수학' '수학익힘책'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딱딱합니까? .. 2011. 10. 26.
싱가포르 교과서 보기『Discovering Our World─Our Neighbourhood』 『Discovering Our World─Our Neighbourhood』 싱가포르의 초등학교 2학년 사회과 교과서입니다(FEDERAL PUBLICATIONS, An imprint of Times Media, 2001. 4·6배판 본문 44쪽. 가격 0.8싱가포르 달러=약 723원, 2011.10.18현재). 우리나라로 치면 2학년 교과서보다는 어렵고 3학년 교과서보다는 쉬울 것 같았습니다. 우선 판권 페이지와 목차를 봤습니다. 싱가포르라는 나라의 특성에 따라 서구적이기도 하고 개방적인 면모도 보입니다. 목차가 좌우 페이지에 실리지 못하여 9~14 단원은 넘겨서 보도록 한 것은, 독자들(아이들)에게는 불편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판권 페이지 우측에 다른 내용을 싣고, 목차를 한눈에 보도록 해주는 것이 더 .. 2011. 10. 18.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사 고찰’을 보는 소감 어제(2011.10.5.수요일)는 조치원의 (주)미래엔 교과서박물관에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개회식 풍경은 늘 그렇듯이 이른바 VIP들이 소개되고 인삿말과 축사에 이어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는 동안 그 VIP들이 돌아갔고, 앞자리가 텅 빈 가운데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VIP들은 인근 대학 총장 세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이 맨 먼저 소개되었으니까 그렇게 봐야 할 것입니다. 예외 없이(관례대로) 그들은 개회식에만 참석하고 바로 돌아갔고, 나중에 보니까 시시한(?) VIP들도 대부분 그때 함께 돌아갔습니다. 그 '시시한 VIP들' 중에는 그렇게 돌아가면서 "나도 사회자가 호명을 해주었고, 이렇게 바로 돌아가니까 이쯤이면 제법이지 않은가!' .. 2011. 10. 6.
진실을 이야기하기 지난 23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 주최 제6회 교과서의 날 기념식 및 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되었습니다. 한국교과서연구재단 주최 수필 공모전 입상자들이 상을 받았고, 우리나라 교과서 편찬에 큰 업적을 남긴 분들이 교육과학기술부장관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감사패를 받은 한 분이 이런 요지의 인삿말을 했습니다. "교육부에서 꼭 거쳐야 할 세 부서가 있다. 보통교육국(초·중등교육 업무), 고등교육국(대학교육 업무), 편수국(교육과정·교과서 업무)이었다. 나는 편수국 근무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자주 편수국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다. 편수국은 교육과정, 교과서를 통해 교육의 기본, 기준을 제시하는 곳이다. 교육의 중립성도 그런 기준으로서의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닌가 싶다... 2011. 9. 28.
수요자 중심 교과서 지난 6일(화) 오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수요자 중심 교과서 개발 방안 세미나"에서 발표한 원고입니다. 우리나라는 교과서가 학교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지식주입식 교육에 멍이 들어 있지만 그 병을 얼른 고치려는 지도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우선 교과서부터 잘 만들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 대한 투자는 그만큼 적극적이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단순한 비교가 되겠지만, 서양의 대여제 교과서를 구입하려면 7~8만원이 드는데 비해 우리 교과서는 비싼 것이라야 겨우 몇 천원입니다. 한 해만 쓰고 버리는 우리나라 교과서에는 몇 년을 물려 쓰는 서양의 대여제 교과서만큼 투자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날 세미나에는 교과서 발행사들의 편집자들이 많이 왔는데,.. 2011. 9. 9.
초대(교과서의 날 행사) 초대(교과서의 날 행사) 2011. 8. 23.
교과서 개발 연수 후기(Ⅲ) 2주간의 교과서 개발 전문가 양성 연수가 끝났습니다. 첫 주의 초등 과정에는 겨우 여덟 명, 둘째 주의 중등 과정에는 스무 명이 참여했으므로 인원 수로 보면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이 연수에 대한 홍보 부족 때문입니다. 겨울 과정을 위한 홍보는 잘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선생님, 멋진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하기야 저는 현직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선생님들은 다 훌륭하다" "다만 행정가들이 그분들을 옳게 평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해 왔습니다. 그건, "아이들은 다 아이들답다"는 논리와 같은 것입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원망한다면 선생님 자격이 없는 걸 자인(自認)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 신정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는 네 명의 국어과 선생님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분들 중에는 .. 2011. 8. 15.
교과서 개발 연수 후기(Ⅱ) 이번 주에는 '교과서 개발 전문가 양성 연수' 중등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스무 명의 선생님들이 참여하고 있고, 오늘이 이틀째인데 벌써 정이 들었습니다. 오전에 두 시간, 오후에 네 시간을 공부하는데 한 명도 졸지 않는 걸 보면 연수 시간을 채우려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가 .. 2011. 8. 9.
교과서 개발 연수 후기(Ⅰ) 옛날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할 것입니다. 한때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백 명이 모인 교육청 대강당이나 시민회관 같은 곳에서 특강을 했습니다. 그런 특강이 몇 번이었는지 모릅니다. 수없이 많이 했습니다. 교장을 할 때는 제 강의를 듣고 눈물을 흘린 교원도 더러 있었습니다. 이 블로그 어딘가에 그런 교원이 남긴 댓글이 있을 것입니다. 이 여름에 나는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의 교과서 개발 전문가 양성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을 대상으로 연수생을 모집했는데 지난 주 초등 과정에는 딱 8명이 참여했습니다. 그것도 서울의 어느 두 학교 교장에게 사정을 해서 몇 명 더 모은 것이 그렇게 됐습니다. 저 남녘 광주에서 부부 교사가 캠핑카처럼 자녀 두 명을 태우고 와서 참여했고, 파주에서 교감 한 명, 나머지 5명은 서울의 .. 2011.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