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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든 책18

《사회과 교육의 실제》 '사회과 교육과정 해설'(교육부)을 기반으로 집필된 책으로 집필자가 7명이다. 나는 1999년 1학기까지 오랫동안 교육부 초등 사회과 편수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래서였겠지, 내가 이 책 이야기를 하자 출판사에서는 흔쾌히 발행하겠다고 했다.공동집필자들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다 지내놓고 보면 별 것도 아니라는 걸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을까? 나는 그때는 무슨 대단한 일이나 하고 있는 줄 알았었다. 두산동아에서 이 책을 낸 것은 1999년 3월이었다.1999년 9월 1일에 나는 서울 영신초등학교 교감 발령을 받았지만 2000년 3월 1일에 그러니까 6개월 만에 다시 교육부 장학관으로 들어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중심으로 방방곡곡의 초중고등학교들이 일제히 제7차 교육과정 적용이 어렵다는 항의와 .. 2025. 1. 22.
《보고 읽고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2 부끄럽다.나는 이런 책을 낸 적이 없다고 하거나 누가 나 몰래 저질러 놓은 일이라고 변명하고 싶다.그런 것들이 있다.나이가 들수록 늘어난다. 나에게는 나이가 든다는 것이 그런 것들이 늘어나는 것일까? 교육부에서 학교로 나온 이듬해(2005) 봄, '아침나라' 황근식 사장이 (선배 대접을 한다고 그랬겠지) 이런 책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흔쾌히 인쇄해 주었다.몇천 권을 찍어서 소진될 때까지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으니까 그는 이래저래 손해를 보았다. 내가 생각한 책 제목은 이게 아니었는데 황 사장은 내 생각을 듣고도 이 제목을 붙여버렸다.나는 교육자로서의 겸손은커녕 이렇게 낯 뜨거운, 노골적인 제목을 붙였다고 오랫동안 섭섭해했는데 이 책이 다 팔리고 나서 그래도 이런 제목이라도 붙였기에.. 2025. 1. 21.
'보도자료'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교육 에세이집" 출판사 '비상교육'에서는 제 책을 내고 '보도자료'라는 걸 만들어 배부한 것 같습니다. 어떤 신문사 방송국에 보냈는지 모르지만 딱 한 군데만 게재된 걸 봤습니다.아무리 기다려도 실린 매체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책이란 게 우리나라에서만도 하루에 100권씩은 쏟아져 나올 테니까 일상적인 일이어서 짐작은 했었습니다.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여기 한적한 매체 "파란편지"에나 그 보도자료 원문을 게재합니다.      비상교육,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교육 에세이집'가르쳐보고 알게 된 것들' 출간   ■ 비상교육, 평생 교육자로 살아온 저자의 철학을 재미있고 진솔하게 담아낸 단행본 출간■ 학교·교육제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분석… 깊은 통찰력으로 미래교육 위한 대안 제시   비상교육(대표 양태회)이 평생 교육의 .. 2022. 6. 16.
김만곤 《가르쳐보고 알게 된 것들》 《가르쳐보고 알게 된 것들》즐거운 교육을 위해 펼쳐내는 가슴속 이야기  비상 2022.5     들어가는 글 〈붕어빵〉이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귀엽고 예쁜 아역 배우가 돌연 사격선수로도 활약하는 다재다능한 대학생이 되어 나타난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대학생이 어떻게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고 발휘해야 하는가를 토론했는데 패널 가운데 한 배우는 일단 사격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좋겠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또 다른 배우는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분석해 들어가면 실제로는 별 차이가 없겠지만 일단 우리 내외 의견도 갈렸는데 아내는 사격부터 해야 한다는 쪽, 나는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는 쪽이었습니다. 교사로 교육행정가로 교장으로 살았던 세월이 엄연함에도 내 아들딸, 손주.. 2022. 5. 13.
내가 그린 교과서 지도 요즘은 지도를 컴퓨터로 그리는데 하기야 컴퓨터가 동원되지 않는 일이 거의 없는 것이니까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지도학을 강의한 김우관 교수가 그 지도 그리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이야기해주었고, 저는 그분이 한번 그려보라고 하면 정말로 그려보곤 했습니다. 한번은 1mm 모눈으로 된 전지에 우리나라 지형도를 그려서 제출했더니 "이걸 정말로 그렸네요! 여름방학 내내 그렸습니까?" 하고는 기념품으로 달라고 해서 그러라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1980년대까지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어른들이 보는 위와 같은 지도가 실렸습니다. 내가 보기에 '이 아이들이 이렇게 복잡한 지도로 뭘 어떻게 배우겠나 싶었는데, 제6차 교육과정 때, 사회과 김용만 편수관께서 내게 3~6학년 사회과 교과서 수정과 보조 교.. 2022. 4. 13.
『보고 읽고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2005년에 냈으니까 위대하고 거대한 '책 세상'에서는 까마득한 옛일이 되었다. 더구나 책이 나오자마자 스스로 '내가 또 쓰레기를 생산했구나' 싶었었다. 더더구나 "보고 읽고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누구 맘대로? 생각부터 독단적이었다. 출판사 사장이 제목만큼은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정해졌으므로 당연히 지금도 저 책 이름만큼은 내 책임은 아닌데 책 내용조차 부끄럽지 않은 부분이 단 한 군데도 없다. 지나간 일이어서 이제 중고본 서점에서만 사라지면 되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출판사에서 마련한 책 소개, 서글픈 추억거리가 되었다. 책소개 교사와 교육부를 거쳐 현재 성복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의 교육관을 담은 에세이. 딸과 함께 들렸던 박물관에서 생긴 에피소드, 수업 중에 생긴 에.. 2021. 12. 8.
학생백과-세계지리·세계사(1996 공동집필) 2019. 10. 13.
『초등학교 교육과정 해설』 교육부, 『초등학교 교육과정 해설』 대한교과서주식회사, 1998 제7차 교육과정은 지긋지긋한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개인적 소감인데, 그만큼 애정도 깊었습니다. 이런 걸 두고 애증이 함께한다고 하는 것일까 싶습니다. 이 교육과정 해설서 필자 세 사람 명단에 제 이름도 들어 있는 건 오랫동안 영광이었지만, 그 교육과정의 적용 때문에, 그 고달픔으로, 자칫하면 죽어나갈 뻔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이건 농담이 아닙니다. 그걸 생각하면, 이 정도의 영광 가지고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무얼 어떻게 하겠습니까? ◈ 2005년이었을 것입니다. 정년(停年)이 얼마 남지 않은 때였고, 교장으로 나간 이듬해였습니다. 3월초가 되자 신임교사가 몇 명 와서 학교 앞의 근사한 식당에서 그들을 환영하는 점심식사를 했.. 2015. 7. 21.
『서울탐구여행』(1998) 이 책을 만들게 된 이야기입니다. 서울을 폭넓게 구체적으로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하여 얼마 전 초저녁의 어스름에 탑골 공원 앞을 지나다가 매우 안타까운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30대의 한 남자가 공원 안내판을 들여다보며 열심히 베껴 쓰고 있었는데, 불빛은 비치고 있었지만 밤에 그것을 읽고 옮겨 쓰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나는 그분이 하고 있는 일이 궁금하여 다가가 물었더니, 딱하게도 퇴근하는 길에 아들 녀석 숙제 심부름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의 아들은 학교 공부를 마치고 학원에도 가야 하고 다른 숙제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숙제는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이 책 '서울 탐구 여행'과 같은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2015. 4. 30.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실제』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실제』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공저), 두산동아, 1994. Ⅰ 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학교 교육과정'이라는 것이 있다는 말을 해왔습니까? 현장 교원들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이 나오기 전에는 '교육과정'이라는 문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학교 교육과정'이라는 말은 거의 듣지 못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나도 한때 교사였기 때문에 확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교사가 되었을 때에는, 아니 그렇게 몇 년간 교사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교육과정』이라는 그 책자는 교감이나 교장만 보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말하자면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교과서와 전과, 수련장 같은 것을 보는 것이어서 교사가 교장, 교감이나 보는 책을 찾는 것은 무슨 불경(不敬)에 해당.. 2015. 2. 15.
『역사 인물 이야기』 『역사 인물 이야기』(교학사, 1993) Ⅰ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며 파견근무를 하던 몇 년간은 어려웠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일도 그랬습니다. 교육부 일과 파견근무하는 기관의 일, 두 가지 일을 하면서도 이런 자료의 원고도 썼으니 지금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노동이었습니다. 그렇게 살았는데도 그 시절이 그립다니…… 인생이란 이래저래 알다가도 모를 일이 분명합니다. 출판사에서 제안이 왔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들에 관한 책을 내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그런 책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 제안에 대해 그때만 해도 머리가 좀 돌아가고 있었던지 몇 가지 특징부터 설정했습니다. · 미화(美化)를 일삼는 위인전류가 되지 않게 하여 '나도 위인이 될 수 있겠구나' 싶도록 한다. · 아이들이 가까이하고 .. 2015. 1. 2.
『지구촌 어린이들이 본 세상』Ⅱ 힐데가르트 하브리크 편, 정승일·김만곤 역 『지구촌 어린이들이 본 세상』 대한교과서주식회사, 1993 재판 「내가 만든 책」이라고 기록해놓으면 잊고 지내도 좋겠다며 훌훌 넘겨보다가 눈에 띈 것이 후기(後記)입니다. '아!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었구나……' '다시 펼쳐보면서도 모르고 지나갈 뻔했네?' 이십여 년 전 일을 스스로 대견해했고, 이 글을 발견한 것도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남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겠지만, 지금 다시 쓴다 해도 빼거나 고치고 싶은 부분이 없다고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ㅎ 이 책을 읽게 된 어린이와 어른들께 나는 사회과의 내용 중에서도 우리나라나 다른 여러 나라의 이모저모를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과에 관한 국민 학교 교과용 도서들은 물론,.. 2014.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