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아름다움을 향한 눈물겨운 노력
산책로에는 눈길을 따라 어디든 아름다움이 있다. 다가오고 멀어져 가는 풍경, 오가는 사람들, 작은 공원, 시냇물, 돌다리, 그 옆으로 날개를 접고 내려앉는 백로, 어느 것이든 마음대로 자라고 꽃피우는 언덕, 가로수......전신주를 세운 곳, 출입문 옆, 담벼락과 아스팔트 사이의 틈, 굳이 흙도 없을 것 같은 곳에 마련한 호리(毫釐) 같은 꽃밭도 정갈한 것만 골라서 올린 '성찬' 같아서 나더러 달리 한번 구상해 보라고 하면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것 같다.이런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어서 화가는 일생을 걸고 있겠지?그러므로 가망 없을 듯한 작품은 눈물겹다. 하필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라고 변명하면 우선 아름다움부터 보여달라고 하기가 민망하고 대답해야 할 이의 입장이 남의 일 같지 않을 듯한 것이다.자연은 몇십 ..
2025.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