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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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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은 그만하고 에어컨 켜라 Ⅰ 지난해 여름에는 강남대로의 어떤 가게들 앞을 지나가면 한여름인데도 서늘했습니다. 온 세상을 서늘하게 하겠다는 듯 문을 열어놓은 채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었습니다. '블랙아웃'이 되면 큰일이라는, 예비전력이 아슬아슬한 수준이라는 뉴스가 연일 눈에 띄는 나날이었습니다. “절전은 그만하고 에어컨을 켜라.” 2011년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여름철마다 대대적인 절전 운동을 벌여 온 일본에서는, 우리와 정반대로 이와 같은 ‘희한한 조언’이 나오고 있답니다. 더위에 고통 받는 것은 싫지만, 그래도 그렇게 절전을 하는 그 일본이 부러웠습니다. 그 기사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1일 ‘열사병 예방… 과도한 절전 말고 냉방 활용을’ 제하의 사설에서 “절전을 하겠다고 에어컨.. 2013. 8. 20.
학생들 건강, 이대로 놔둬도 되나? 학생들 건강, 이대로 놔둬도 되나? 주간 『부평신문』(2012.9.25, 5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어린이 기자들과 담당 기자님만 보는(회원이 다 합해서 12명?) 오프라인 카페 「부평신문 어린이 기자단」에 탑재된 기사에는 불량식품 이름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그걸 저 아이 아이디와 비.. 2012. 11. 1.
역사학자 홉스봄 ‘역사속으로…’ 어제 새벽,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95)이 별세했답니다. 폐렴으로 고통을 받아왔던 그는, 수년간 백혈병과 싸우면서도 세상사를 놓치지 않으려고 침대 머리맡에 신문을 쌓아두었다고 합니다.1 이 블로그의 「1등급 학생들은 스스로로 잘해낼 수 있네」(2011.5.9)라는 글에서 인용했던 그 홉스봄입니다 http://blog.daum.net/blueletter01/7637815 에릭 홉스봄이 젊은 날 그의 스승에게서 들은 충고랍니다. "자네가 가르쳐야 할 사람들은 자네처럼 총명한 학생들이 아니네. 그들은 2등급의 바닥에서 학위를 받게 되는 보통 학생들이야. 1등급의 학생들을 가르치면 흥미는 있지만 그들은 스스로 잘해낼 수 있네. 자네를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은 보통 학생들이란 것을 잊지 말게." 작가.. 2012. 10. 2.
"단 한 명 견학도 환영!" 10인 이하의 소수 방문객의 경우 차량 배차가 힘들다는 이유로 견학을 제한해온 현대자동차가, 오늘(2월 8일) 울산공업센터 지정 50주년을 맞이하여 단체가 아닌 단 1명이라도 공장견학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문화일일보, 2012.2.8,11면,「현대차...) 기사의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략)… 소규모 인원이 현대차를 견학할 경우 현대차 인터넷 홈페이지(http://pr.hyundai.com)를 통해 신청하면 매주 금요일 오후 1시30분에 회사버스를 타고 150만평이 넘는 울산공장을 견학할 수 있다. 방문 코스는 홍보영화 관람, 3공장 생산라인, 수출 선적 부두 순으로 구성했다.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상황별, 계절적 특성에 접합한 소정의 기념품도 준비한다. …(중략)….. 2012. 2. 8.
게임 산업이 할 일과 교육이 할 일 조선일보 2012년 1월 1일자 부록 「조선경제」 B1면에 [2012년을 묻는다] "세계의 인재와 돈 끌어 모을 한국 기업 곧 나온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백강녕 기자 young100@chosun.com) ‘세계의 인재와 돈을 끌어 모을 한국 기업’, 어쨌든 눈에 띄는 기사였습니다. 이렇게 시작됩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롱테일의 경제학'과 '공짜 경제학(Free)'을 쓴 크리스 앤더슨(미국 IT 잡지 와이어드의 편집장)은 21세기 최고의 기업으로 미국 검색업체 '구글'과 한국 온라인 게임 업체 '넥슨'을 꼽았다. 그는 넥슨을 "무료(Free)로 상품(게임)을 나눠주고 충성 고객 일부가 자발적으로 돈을 지불하도록 만드는 21세기형 '프리미엄'(Freemium·Free+Premium) 사업 모델을 세계.. 2012. 1. 2.
다시 주목받는 독해교육? '다시 주목받는 독해교육'에 관한 기사를 봤습니다. 제목은 "논술 시대 '어휘·독해력'부터 키워라"* A씨는 다섯 살짜리 자녀를 위해 대치동 독서·글쓰기 학원을 찾아갔다가 "2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학원측) "그 학원 유아반은 2~3년 대기는 기본이다. 빠른 엄마들은 아이 돌 지나고서는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는다"(다른 학부모)는 말을 들었답니다. B씨는 5학년인 자녀를 독서논술학원에 넣기가 어려워서 학원보다 10~15만원이 비싼 5~6명 팀별 지도 과외 선생을 수소문했더니 몇 달씩 대기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더랍니다. 영어 유치원에 보낸 것을 후회한다는 어느 학부모, "독서는 취미일 뿐"이라고 생각한 어머니 때문에 초등학교 때 성적을 올리기 위해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를 한 어느 중학생, 3~4년 전만 해.. 2011. 12. 14.
오사카 시장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이 되었다는 하시모토라는 일본인이 만면에 미소를 띠고 등장하는 모습을, 아침에 텔레비전에서 봤습니다. 선거에 이겼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많이도 봤지만 그렇게 드러내놓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기는 매우 드문 일일 것 같았습니다. 또 한 가지는 그가 아주 젊다는 점에서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웃는 모습이 청년 같았습니다. 얼른 신문을 뒤져봤더니 42세라고 했습니다. 그에 관한 기사들이 좀 충격적인 점도 있긴 하지만, '참 좋아하는구나' '젊은 사람이 오사카라는 큰 도시의 시장이 됐구나' 싶었습니다. ♣ 버트런드 러셀은 『런던통신1931-1935』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현대 세계에서 조직이란 필요 불가결한 것이다. 그러니 요직에 있는 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젊은이들의 기발한 행동을 너그러이 받아들이게 하는 .. 2011. 11. 29.
'성적'과 '살벌한 엄마' 성적이 떨어졌다고, 그 아이를 낳은 '엄마'가 "그 아이의 책상에 톱질을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답니다. "너는 살아봤자 사회에서 쓰레기야. 아무리 주워 키운 자식도 그렇게는 안 크겠다." 분을 참지 못한 그 엄마는 구타도 서슴지 않았고, 밥을 먹고 있을 때나 심지어 잠을 잘 때조차 발길질을 해댔답니다. 드디어 서울가정법원에서는 이 엄마의 비뚤어진 교육열로 파탄을 맞게 된 부부에게 이혼을 해버리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교육을 핑계로 자녀에게 인격적 모독과 구타를 했고, 자신의 훈육 방법을 나무라는 남편을 일방적으로 매도했으며, 아들에게도 어머니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갈등을 심화시킨 점 등을 고려하면 이 가정이 파탄을 맞게 된 주된 책임은 이 엄마에게 있다고 밝혔답니다. 항.. 2011. 10. 24.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 가을 아침,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이 각 일간지 1면을 검은색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는 '언어의 마술사'로도 불릴 만큼 멋진, 새겨 읽을 만한 말도 많이 남겼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가 젊었던 시절의 저 사진들과 최근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무엇이 그를 저렇게 바꾸어 놓았는가.'('무엇이 나를 오늘의 나로 바꾸어 놓았는가?') 그는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Death is very likely the single best invention of Life)"이라는 말도 남겼다는 걸 읽고, 여러 신문들이 이 말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우리들 곁에 있던 훌륭한 사람, 착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죽음을 맞이했을 때, 흔히 신(神)은 그토록 사랑하기 .. 2011. 10. 7.
후회 나는 그동안 뭘 했나…… 지금은 뭘 하고 있나…… 내일은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잘난 오만한 정치와 행정이 철학과 교육이 특히 종교가 그에게 무엇을 안내하고 가르쳐 주었는가…… 나는 왜 그런 정치와 행정, 철학과 교육, 종교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가…… 2011. 10. 7.
우리는 행복해지고 있는가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으며 남녀 간의 심리를 어떻게 이처럼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연애를 하는 동안 의도적으로 심리적 변화를 기록해 두는 데 심혈을 기울였는가?' '그렇게 해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가?' 심지어 그런 의문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여행의 기술』을 읽고는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거지?’ 싶었습니다. 번역이 이상해서였을까요? 그 얘기를 이 블로그의 어디에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의 방한 기사를 봤습니다. 「우린 모두 미친 존재… 한 발짝만 뒤로 물러섰으면」(조선일보, 2011.9.28.A23, 어수웅 기자 jan10@chosun.com). 도입 글과 인터뷰 한 대목을 옮깁니다... 2011. 10. 3.
우리는 후진국 수준 지난 16일 점심시간에는 갑작스런 정전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독수리 타법으로 문서를 다듬던 어느 분은 그 파일이 날아갔다고 했습니다. 그건 사소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사무실 건물 1층은 커피숍, 2층은 병원, 3층은 벤처회사가 입주해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마침 수술 중이었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건물 관리소장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걱정인 사람입니다. 그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단전을 해버리는 나라는, 아직은 후진국이지요. 비록 돈은 선진국만큼 많을지 모르지만 수준은 후진국이죠."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고, 무역량이 어떻게 늘어나고 있고, 얼마 전에는 서울 G20 정상회의를 개최했고, 88올림픽과 한일월드컵을 개최한데다 평창 동계올림.. 2011.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