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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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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파파·타이거 맘

by 답설재 2011. 2. 22.

타이거 파파·타이거 맘은 엄격한 스파르타식 교육을 시키는 호랑이 아버지, 호랑이 어머니를 가리키는 용어랍니다.

 

미국의 ABC방송 앵커 장현주 씨가 "나는 타이거 부모 밑에서 호랑이 새끼로 교육받았지만 내 아이들은 반대로 키우고 싶다"며 '호랑이 부모'를 둔 아이들의 심정을 대변했답니다.

그의 아버지는 "너희들은 한국인으로서 단순히 이민자가 아니라 미국을 정복하러 온 개척자"라는 관점으로 교육했고, 그는 "(호랑이 아버지의 교육을 받는 동안) 나 스스로를 나쁘게 생각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고 불안정하고 우울했다"고 털어놓았답니다.

그는 "부모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며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또 한편으론 '내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키우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다"면서 자신의 아이들은 아이비리그에 가기보다는 중위권 대학에 들어가 더 많은 기회를 갖고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했답니다.

 

 

#

 

'내 아이들은 반대로 키우고 싶다.'

'상위권 대학에 가기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갖게 하고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겠다.'

……

글쎄요.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좋을지, 그 의견이 맞는 것인지, 저는 의문을 가집니다. 물론 호랑이처럼 교육하자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다만 그 반대도 결코 아주 현명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자신은 지금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으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다가 나중에 자녀들이 왜 나에게는 그런 기회를 가질 교육을 해주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교육은, 교육에 관한 결정은, 그렇게 단순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 2011.2.19,A1, A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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