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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그리운 울릉도……
저쪽 저 수평선 위로 어렴풋이 보이는 섬이 울릉도랍니다. 안동립 선생이 독도에서 본 울릉도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연전에 "독도(동도)에 올라 구선착장쪽으로 가서 오른쪽으로 내려다보는 그 동해, 힘차고 시퍼런 물결, 그 움직임이 보고 싶다, 언제 그 모습 좀 찍어다 달라"고 했는데, 그 부탁은 잊었는지, 아니면 뭔가 부탁을 들은 것 같은데 그게 뭔지 잘 기억나지 않는 상태인지, 말하자면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그런 몽롱한 상태인지 모르겠습니다. 저 갈매기가 없다면 얼마나 허전할 뻔했습니까? 울릉도에서, 1999년 가을에, 하룻밤을 지내고 이튿날 독도에 갔었습니다. 멀미가 나도 참을 만했는데, 지금은 자신이 없습니다. '그리운 울릉도'라고 한 것은, 울릉도도 그립지만 독도 때문입니다. ..
2014.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