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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아, 독도!

안동립의 편지 : 뇌헌 스님과 안용복 장군 항로 탐사

by 답설재 2020. 8. 25.

안동립 선생에게는 쑥스럽고 미안한 말이지만 논문보다는 몇 장의 사진이 눈길을 더 끌었습니다.

'이건 두고 볼 만한 것이다!' 싶었습니다.

배를 타고 저 파도와 저 하늘을 바라보며 어떤 감회에 젖었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자료들을 더 보고 싶으면 인터넷 검색창에 "안동립"이라고 넣어보시기 바랍니다.

지난번에는 마치 내가 독도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인 양 답글을 쓰면서 '이건 도리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안동립 선생님!

거의 두문불출이니 그럭저럭 무사합니다.

밥 한번 먹자는 제안은 늘 생각하며 지내겠습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더라도 건강에는 늘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건강하시죠?

 

안용복 관련 논문과 영상을 보내드립니다.

조선왕조실록 숙종실록에 안용복 장군의 활약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본 측 자료와 현지조사 결과를 비교하여 안용복 장군 2차 도일과 뇌 헌 스님 의승 수군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뇌 헌 스님의 역할을 찾아 2020년 7월 29~30일 여수에서 범선을 타고 전라 좌수군 항로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전남 여수 흥국사 대웅전을 찾아 예를 갖추고 대웅전 내부 포와 포 사이 벽화로 그려진 뇌 헌 스님 벽화를 2년 만에 만났습니다. 또 흥국사 중수비에 새겨진 판사 뇌헌이란 글자가 빗물에 젖어 있어 만져보았습니다.

 

2020년 7월 30일 5시에 여수를 출항, 13시간 동안 180km를 항해하여 오후 6시 부산 용호항에 입항하였습니다.
자욱한 안개 속에 아름다운 남해의 섬들을 돌고 돌았고, 거제 해금강 부근에서는 비바람이 거칠게 몰아쳤습니다. 형제섬 부근에서는 대마도가 뚜렷이 보였습니다.

요동치는 날씨 속에서도 무사히 도착하여 KTX로 서울로 돌아와 귀가하였습니다.

 

1월에 게재한 논문과 영상을 보냅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안동립 드림.

 

 

※ 흥국사는 임진왜란 후 300년 간 전라좌수군 운영에 깊이 관여하여 승군을 운영한다.

뇌 헌 스님은 1696년 음력 3월 초 연습, 승담, 영율, 단책, 이인성(평산포, 남해), 김성길(낙안, 순천), 김순립(연안, 남해) 8명을 태우고 전라좌수영에서 출발, 부산포에서 안용복 장군을 태우고 흥해, 영해로 항해하여 10척의 선단을 꾸려 울릉도로 갔다.

안용복은 "조울양도감세장신안동지기" 를 뱃전에 세우고 갔다. 당상관 벼슬이다.

울를도에서는 어로행위를 하는 왜의 어선을 쫓아낸 후 왜의 막부가 있던 돗토리현 번주를 찾아가 따져서 서계를 받아냈다.
당시 뇌헌은 54세, 안용복은 43세였다.

 

 

'산으로 가는 길'? 함께 산행하는 이들끼리의 통신문 형식의 메시지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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