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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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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싫다! "책 읽기 싫다!" 이른바 '독서의 계절' 끝자락에 재미있는 기사 하나를 봤습니다. 「"강제 책 읽기 못하겠다" ○○대 학생회장 단식투쟁」1 좀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 책 읽기를 둘러싸고 대학과 학생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 ◇◇◇ 학생회장(24·언론정보4년)은 정경대가 운영 중인 교양교육 프로그램인 '에피스테메(episteme)'에 반발해 지난 11일부터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에피스테메는 정경대가 학생들의 인문학 소양을 기르기 위해 2010학년도 신입생부터 학과별 필독서와 추천도서, 학생이 결정한 도서 등 12권을 읽고 독후감을 내게 한 프로그램이다. ◇◇◇씨는 "에피스테메를 이수하지 못하면 장학금 신청이나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에 지원하지 못하게 하는 제한 규정이 있다.. 2010. 11. 15.
서울 플라자호텔 개조한 伊 디자이너 치옴피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 플라자호텔 개조한 伊 디자이너 치옴피 서울시청 앞 플라자호텔이 750억원이 들어간 개조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부티크 비즈니스호텔'을 표방하며, 건물 외벽도 흰색에서 구릿빛으로 바꿨다. 특이한 점은 이 호텔 외관부터 객실의 가구와 거울, VIP 라운지의 탁자, 심지어 안내 데스크 여직원의 옷과 스카프까지 모두 한 사람이 디자인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귀도 치옴피(Guido Ciompi·49)다. 피렌체에서 태어난 그는 이탈리아와 카타르의 여러 고급 호텔들과 밀라노, 나폴리의 구찌(Gucci) 매장을 디자인했다. 가구와 가전제품, 조명 디자인, 파티 행사장 설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경력을 가지고 있다. …(후략)… 호텔측에서는 왜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을 두고.. 2010. 11. 9.
생각 안하는 연습은 노동 "생각 안하는 연습은 노동" SK가 201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어느 신문은 한 면 가득하게 "용이 승천하는 사이… 사자는 끝내 깨어나지 않았다"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작은 제목들은 '김성근 감독 지독한 훈련… SK 준비된 우승' '생각 안하는 연습은 노동' '꼼꼼한 정보 분석도 한몫' 등이었습니다. '생각 안하는 연습은 노동'…… 정말 그렇지 않겠습니까? '노동'이라고 표현된 그 말의 개념을 '단순노동', 아무런 생각 없이 수없는 몸놀림만 되풀이해야 하는, 생각을 하며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무리 많은 보수를 준다 해도 지겨워서 못하겠다고 할 단순노동쯤으로 해석한다면. 기사 중에서 한 부분을 옮겨보겠습니다.1 SK는 역시 강했다. 플레이오프 혈전을 치르며 체력을 소진한 삼성은 .. 2010. 10. 20.
학교에 항의하기(만화감상) '학교에 항의하기'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사실은 오랜만에 교육을 소재로 한 만화가 눈에 띄여 이것 좀 보시라고 그랬습니다(조선일보 게재 만화). 재미있게 보셨습니까? 나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우선 이 세상에 만화가들처럼 낭만적(?!)인 사람이 많으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지금보다는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낭만적(?!)인 생각을 합니다. 만화의 주제는 어떻습니까? 자녀를 큰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입학시키기를 주저하는 학부모들도 있고,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입학시키기를 주저하는 학부모들도 있다는 건 이미 소문 축에 들지도 않습니다. 나는 이 만화에서 저 아빠가 학교에 전화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바로 이 만화를 그린 사람이거나 그 친구가 아닐까,.. 2010. 9. 17.
얘들아, 그만 일어나라! 얘들아! 공부시간에 그렇게('버젓이' '드러내놓고') 잔다는 게 말이 되니? 우리나라 교육지표가 세계 2위란 기사를 본 게 엊그제 같은데, 너희들이 그렇게 하면 그 2위가 무슨 소용이겠니. 지난 8월 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나라’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종합 15위를 기록했고, 그것도 교육과 경제적 역동성 부문은 각각 세계 2위와 3위에 올랐다는 거야. 이 조사는 “지금 이 순간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면 건강하고 안전하며 적절히 부유하고 신분상승이 가능한 삶을 영위할 기회가 많을까”란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교육 ∙건강 ∙삶의 질 ∙경제적 역동성 ∙정치적 환경 등 다섯 가지 지표로 비교 평가했고, 우리나라가 96.72점을 얻은 교육부문 평가지표는 바로 ‘읽고 쓸 수 있는 능력’과 ‘평균 교육.. 2010. 9. 13.
부러운 책꽂이 부러운 책꽂이 신문에서 책꽂이라고 하니 책꽂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만, 저게 책꽂이라니…… 사다리에 올라가 책을 꺼내는 저 사람이 학생이랍니다. 직원인 줄 알았습니다. 저런 도서관에서 학생들에게 책을 꺼내주는 일을 하는 직원은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그 일을 하겠다고 신청하.. 2010. 9. 6.
중국에 간 '공주님' 덴마크 코펜하겐의 '인어공주'가 '난생 처음' 해외 나들이를 했답니다. 자의로 하는 여행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인어공주 동화로 유명한 동화작가 안데르센을 기리기 위해 1913년 조각가 에드바드 에릭슨이 만들어 코펜하겐 항에 세운 이래 줄곧 그 바위 위에 앉아서 매년 100만명의 관람객을 맞이했다지 않습니까? "와! 97년 만에 처음 하는 여행!" 할 수도 있겠지만, 그 97년 동안 그렇게 앉아 있는 것에 익숙해졌지 않았겠습니까? 아이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나중에 덴마크에 가면 인어공주를 만나봐야지!' 그렇게 꿈을 키워 가는 게 더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 인어공주 여기로 데리고 와 봐!"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이 꿈을 그대로 두는 것만 못한 것 아닐까요? 세상에는 돈으로 해결해버리는 일이 점점 .. 2010. 9. 2.
시사교육의 어려움 시사교육의 어려움 이 사진 좀 보십시오.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미안한 말이지만, 전 처음에는 ‘와, 이건 정말!’ 싶었습니다. ‘잠깐만’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정말로 잠깐입니다. 기름 태우는 걸 알고 보면 찰나라도 그런 느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건 당연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 2010. 7. 15.
뭐 하는 사람들일까? 뭐 하는 사람들일까? 이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 "강의를 받고 있는 대학생들이다." ○ "아니라면 회사원들이 연수를 받고 있는가?" ○ "교사들일 수도 있다." ……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밝은 편입니까? 판사들 같습니까? 그것도 중국 판사들이랍니다. 이 사진을 보고 의아했다고 할까,.. 2010. 7. 6.
어리석은 서남표 총장 Ⅰ KAIST의 총장이 된 서남표는 “수능성적 1~2점 차이가 능력의 차이라고 보는 데서 사교육이 비대해지고 있으므로 우리 대학은 수능성적을 보지 않고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며 입학사정관제의 기치를 내건 이후 국가·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또 “우리도 곧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는 식의 칼럼을 자주 써서 국민들에게 기대와 희망과 신념을 갖게 했다. 주로 과학고등학교 졸업생 중에서 KAIST 신입생을 선발하던 방식을 바꾸어 일반계 고교생도 뽑았고, 교수들의 정년심사를 강화해 그때까지는 한 명도 탈락되지 않은 교수들을 대거 탈락시켰고, 100% 영어 강의를 의무화했고, 학생들은 전원 수업료를 내지 않던 시책을 바꾸어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제외시켰고, 고수익을 창출하는 혁신적 원천.. 2010. 6. 29.
공부의 왕도(王道) : 수석을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한옥 예술가', 멋있는 닉네임이지 않습니까? 그가 공부의 왕도(王道)를 설명했습니다. 조선일보 기사입니다(2010. 6. 12, 토일섹션 Why?, B1, 4~5면, 문갑식의 하드보일드,「‘한옥 프런티어’ 안영환」). "어떤 사람이냐?" 하면? 종로구 계동 뒷골목에 한옥 한 채가 있다. 대문으로 들어서니 대금(大琴) 가락이 객(客)을 맞았다. 방 네 칸에 정자(亭子) 하나, 한복판에 한 그루 소나무가 굽어 있는데 모습이 영락없는 거북이 등껍데기이다. 200평 공간. 청아하기 그지없다. '락고재(樂古齋)', 이 집의 이름이다. '옛것을 즐긴다'는 뜻이다. 이 터의 주인은 사학자 이병도(李丙燾)였다. 거기서 문일평, 최현배 같은 우리 선비들이 일제에 맞서 '한국학'을 지키려 했다. 1934년 발족한 진단학.. 2010. 6. 27.
기억하고 싶은 스펜스 존슨 이야기 인터뷰 기사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1998년에 출판된 스펜서 존슨(Spencer Johnson·70)의 는 나오자마자 전 세계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수천만 권이 팔린 이 책은 눈앞의 작은 성취에 안주하며 변화를 꺼리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일임을 깨우치게 했다. 국내에도 2000년 번역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책에서 '치즈'는 직업·돈·건강·인간관계·집·자유 등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치즈를 마음속에 두고 그것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자신이 찾던 치즈를 얻게 되면 누구나 그것에 집착하며 얽매인다. 그러나 세상은 계속 변화한다. 그것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할 뿐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치즈는 하룻밤 .. 2010.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