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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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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는 사람들일까?

by 답설재 2010. 7. 6.

 

 

 

뭐 하는 사람들일까?

 

 

 

 

  

 

 

  

  이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 "강의를 받고 있는 대학생들이다."

  ○ "아니라면 회사원들이 연수를 받고 있는가?"

  ○ "교사들일 수도 있다."

  ……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밝은 편입니까?

 

  판사들 같습니까? 그것도 중국 판사들이랍니다.

  이 사진을 보고 의아했다고 할까, 놀랐다고 할까, 하여간 좀 그랬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연수원을 거쳐 나오는 판검사들 사진을 몇 번 봤으면서도 판검사라면 근엄하고 머리칼이 좀 희끗희끗해야 제격이고, 어쨌든 아직도 저렇게 회사원이나 교사들 연수회에서 볼 수 있는 저런 모습, 저런 분위기가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더구나 저들이 중국 판사들이라니……

 

  기사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1일 오전 서울 안암동의 고려대 해송법학도서관 지하강의실. 이 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주최로 '한·중·일 통상분쟁'을 주제로 한 특강이 열렸다. 강의실에는 30명이 앉아 있었다. 이들은 모두 중국 전역에서 온 현직 판사들이었다. 나이도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했다. (후략)".1

 

  이제는 다 필요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어쨌든 생각을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노력이라도 해야겠습니다. 이럼에도 옛날 생각이나 하고 앉아 있으니 젊은이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고, 주장하는 것마다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 돌아오고,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그럴 수밖에요.

 

 

 

 

  1. 조선일보, 2010년 7월 3일, A19면,「중국 판사 30명 한국법 견학 '한중 FTA시대 되면 범죄 이동도 늘텐데...'」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