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사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1998년에 출판된 스펜서 존슨(Spencer Johnson·70)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Who Moved My Cheese?>는 나오자마자 전 세계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수천만 권이 팔린 이 책은 눈앞의 작은 성취에 안주하며 변화를 꺼리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일임을 깨우치게 했다. 국내에도 2000년 번역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책에서 '치즈'는 직업·돈·건강·인간관계·집·자유 등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치즈를 마음속에 두고 그것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자신이 찾던 치즈를 얻게 되면 누구나 그것에 집착하며 얽매인다.
그러나 세상은 계속 변화한다. 그것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할 뿐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치즈는 하룻밤 사이에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었다. 치즈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고, 남아 있는 치즈는 오래되어 맛이 변해가고 있었다.
기사의 큰 제목은 「좋은 부모·리더, 나쁜 부모·리더, 1분 차이」이지만, 기억하고 싶은 얘기는, 다음과 같은 부분입니다.
- 박사님의 책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변화하는 현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우화(寓話)를 통해 쉽게 가르쳐줍니다. 우화 형식으로 쓰게 된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지요.
"윈스턴 처칠이 말하길 '나는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르침을 당하고 싶진 않다'고 했어요. 사람은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입니다. 독자 스스로 책 속의 캐릭터들을 관찰하면서 '이런 캐릭터가 되고 싶다'고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스스로 배우는 계기를 주기 때문에 제 책이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책의 또 한가지 장점은 얇아서 금세 다 읽을 수 있다는 점이죠.(웃음)“
- 이 책을 쓴 특별한 배경이 있나요?
"1979년 무렵이었어요. 저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었죠. (그는 방황의 내용이 개인적인 것이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때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조금 바보 같아 보이는 네 가지 캐릭터를 만들어서 이야기를 구며 봤어요. 변화의 공포에서 벗어나 웃고 싶어서 그런 이야기를 만들었죠. 그 이야기를 공개하지 않다가 친하게 지내는 켄(켄 블랜차드 박사)과 만난 자리에서 말해줬습니다. 그 후 켄이 전 세계에 강연을 다닐 때 제 이야기를 인용하기 시작해 널리 퍼지게 됐죠. 나중에 켄의 권유로 이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하게 됐고요."
존슨 박사는 원래 의사였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아일랜드로 건너가 왕립외과대학(Royal college of surgeons)을 나왔다.
의사가 된 그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다. 유독 병원을 자주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었다. 꾀병은 아닌데 왠지 모르게 계속 다치거나 아파서 병원을 들락거리더라는 것이다. 그는 그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야기를 나눠 봤다. 그는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가족에 대해서든 무엇에 대해서든 매우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상처나 통증을 치료하는 것으론 부족하고, 마음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완치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게 됐습니다."
.....................................................
조선일보, 2010년 5월 8-9일 Weekly BIZ C1, C5, Cover Story 리더십 연구의 권위자 스펜서 존슨.
'신문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리석은 서남표 총장 (0) | 2010.06.29 |
---|---|
공부의 왕도(王道) : 수석을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0) | 2010.06.27 |
「학교 종교교육 바꾸라는 대법 판결」 (0) | 2010.05.03 |
이 얼굴 Ⅴ (어머니) -어딜 가는 거니… 아들아, 엄마가 너무 미안해- (0) | 2010.04.27 |
천안함과 창의성 교육 (0) | 2010.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