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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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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과 창의성 교육

by 답설재 2010. 4. 23.

 

 

 

천안함과 창의성 교육

 

 

 

  신문 독자투고부터 소개합니다.1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이 깊지만 이 의견을 읽을 때는 일단 '기가 막힌 일이어서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혜를 모으는구나' 싶은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모든 배에 침몰 때 위치 알려주는 부표시설을

 

  육군 장교로 20여년간 근무하며 월남전에도 참전했던 사람으로 천안함 침몰 이후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태를 지켜봤다. 조금만 더 침몰된 선체 위치 확인이 빨랐더라면…. 선실 외부에서 밀폐된 격실 내로 산소를 공급할 방법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향후 이와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고 또한 보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이번 사태에서 몇 가지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먼저, 해군 함정을 비롯해 모든 선박은 침몰시 자동으로 침몰 위치를 알려주는 부표(浮標) 시설을 설치했으면 한다. 선체 크기에 따라 여로 곳에 설치된 로프가 비상시 풀리며 부표가 해상에 뜰 수 있는 장치를 의무적으로 달게 한다면 사고 초기에 선체를 찾느라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물속에 가라앉은 선체의 외부에서 격실 내로 산소를 주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하길 바란다. 마치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하는 것처럼 선체 벽에 공기 주입 및 순환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다. 그밖에 안전조치도 미비한 채 잠수사들이 목숨 걸고 바닷속에 더 이상 뛰어들지 않도록 심해 구조용 잠수정 같은 장비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예측 가능한 상황에 미리 대비해 나가길 바란다.

                                                                                                                             박선운·겅기 용인시

 

 

  다음은 그 후에 읽은 작은 기사 하나입니다.2

 

 

잠수부 대신할 해저로봇 개발한다

 

  천안함과 같이 바다에 침몰한 선박의 탐사 등 정밀한 해저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사진>을 본격 개발하기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19일 올해부터 2012년까지 90억원을 들여 200m 이내의 연근해 해저에서 잠수부를 대신해 작업을 할 수 있는 천해용(淺海用) 다관절 해저로봇을,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2단계로 119억원을 투입해 6000m 수심까지 해저작업을 할 수 있는 심해용 다관절 로봇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철 기자 mckim@chosun.com

 

 

 

 

<「국토해양 대표 블로그 행복누리」에서 가져온 사진. 해저로봇 개발 공고 요약문도 볼 수 있음.>

 

 

  '모든 배에 침몰할 때 위치를 알려주는 부표시설을 설치하자'는 의견이나 위 그림에 나타낸 다관절 해저로봇을 개발하자는 제안, 이런 생각들을, 우리가 '창의성'이라고 하는 것 아닐까요?

 

  웬일인지 우리 교육계는 기초·기본교육을 해야 한다면서 지식주입, 암기교육에 치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처음부터 창의성을 신장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로 양분되어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기초·기본 교육에 철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더불어 창의성교 육에 힘써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창의성 교육은 언제 하는 것입니까?

  방과후 활동으로? 특기·적성 교육으로? 재량활동 시간에?

  천만의 말씀입니다.

  창의성 교육은 국어, 사회, 도덕, 수학, 과학, 체육, 음악, 미술, 실과, 영어 교과에서부터 철저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니, 모든 교육에서 기본이 되어야 하는 교육입니다.

 

 

 

 

 

 

  1. 조선일보, 2010년 4월 17일, A25. [본문으로]
  2. 조선일보, 2010년 4월 20일, A14.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