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든 책

『보고 읽고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by 답설재 2021. 12. 8.

 

 

 

2005년에 냈으니까 위대하고 거대한 '책 세상'에서는 까마득한 옛일이 되었다.

더구나 책이 나오자마자 스스로 '내가 또 쓰레기를 생산했구나' 싶었었다.

더더구나 "보고 읽고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누구 맘대로? 생각부터 독단적이었다.

출판사 사장이 제목만큼은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정해졌으므로 당연히 지금도 저 책 이름만큼은 내 책임은 아닌데 책 내용조차 부끄럽지 않은 부분이 단 한 군데도 없다.

지나간 일이어서 이제 중고본 서점에서만 사라지면 되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출판사에서 마련한 책 소개, 서글픈 추억거리가 되었다.

 

 

 

책소개

교사와 교육부를 거쳐 현재 성복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의 교육관을 담은 에세이. 딸과 함께 들렸던 박물관에서 생긴 에피소드, 수업 중에 생긴 에피소드 등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저자는 간략한 이야기를 통해 미래의 교육방법을 알려준다. 또, 아이가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환경과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한다.

 

 

저자소개

광복 이듬해 경상북도 상주의 산골짜기에서 태어났다. 교사 생활 24년 만에 문교부 편수국 편수관이 되어 6여 년 일했고, 단 6개월 일선 학교에서 교감으로 재직하던 중, 제7차 교육과정 때문에 교육인적자원부에 다시 불려가 4년 6개월간 장학관, 교육과정정책과장을 지내며 초·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교과서 정책, 역사왜곡대책을 맡았다. 지금은 용인 성복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역사 인물 이야기』, 『교육과정 해설』, 『사회과 교육의 실제』, 『서울 탐구 여행』 등이 있다.

 

 

목차

 

1. 보고 생각하게 한다는 것

'어린 소녀 샤틀렌느'에 관한 추억

박물관에서 벌어진 소동

청동 거울의 비밀

우리 집에도 문화재가 있나

경복궁의 일본 학생들

천연기념물 같은 아이

 

 

2. 읽고 생각하게 한다는 것

성인 잡지 『아리랑』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소공배수

엎드리거나 누워서도 책을 읽게 하자

『난중일기』와 위대한 어머니

박사님의 표절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교과서의 힘, 교사의 힘

 

3. 가르친다는 것

시험지를 보여주며 살게 하면 안 될까

역할놀이와 앵무새놀이

아프리카의 짐승 같은 아이들

한 줄 서기는 아름답고 편리한 것인가

「국민교육헌장」과 「독일 국민에게 고함」

아이들에게는 아무거나 많이 가르쳐주면 좋은가

베테랑 선생님

살아 있을 때라도 사랑해주자

 

4. 가르치며 산다는 것

'선생님'이란 이름

책 모으기

책 버리기

자신이 시詩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

가끔 절에 가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다녀간 어느 교수를 추모함

그리운 사람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

 

 

5. 한국의 학교를 살리는 길

잘 키워야 한다?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달라지지 않았나

왜 학교교육이 달라져야 하는가

우리 교육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교육과정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대학 입학 제도를 둘러싼 문제들도 교육과정으로 해결해야 한다

 

 

출판사 서평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 현명하게 키울까

아이를 위해 부모나 교사가 어떤 일을 해주어야 하는지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 아침나라에서 출간됐다. 교육인적자원부 교육과정정책과장을 지내면서 교육과정·교과서정책 실무를 맡아 일해 온 저자가 현명하게 아이 키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마디로 요약하면 많이 읽고, 많이 보고,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고 느껴서 체득한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기 것이 되기 때문이다.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의 유형을 보면 암기형 문제에 강한 아이가 있고, 배운 것을 토대로 사고하여 푸는 응용문제에 강한 아이가 있다. 초등학교까지는 암기 위주의 공부 방법이 통할지 몰라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가 어려워진다. 반면 어려서부터 습관적으로 책을 읽고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다니며 많은 것을 접해본 아이는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영어 과외나 수학 과외 덕분에 자신의 재능이 꽃을 피웠다고 말하는 사례는 없다. 책을 읽고 탐구하는 자세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들이 남들에게도 인정받고 스스로도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우리 아이의 10년 후 미래를 생각하자

 

 

세상은 정신없이 변화한다.

흔히 '정보의 바다'라고 일컬어지는 새로운 지식 사회의 환경 속에서, 정보를 단순히 수용하고 암기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 지식과 정보를 평가하고 선택하여 조직하고 활용하는, 더 나아가 재구성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더 이상 수학 과외, 영어 과외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지 말자. 결코 자녀에 대한 투자를 멈추라는 말이 아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되, 각종 과외를 시켜가며 하루종일 아이를 공부에 묶어두기보다는 좀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목표를 당장 치르는 학기말고사의 점수를 올리는 것에 두지 말고, 10년 후 아이의 성공에 두자.

 

책속으로*

오늘날 기업들은 사람을 뽑을 때 대체로 지필 학력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학교에서 무엇을 얼마나 배워 잘 암기하고 있는가를 알아보지는 않는다. 그것보다는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할 수 있는가를 알아본다. ..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삼성, LG 등 11개 그룹의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업들이 대학생에게 원하는 10대 소질과 자질은 전문 지식과 폭넓은 교양·국제 감각과 외국어 구사 능력·진취성·도전과 성취 의식·유연한 사고와 창의력·올바른 가치관·인간미·책임감·협력하는 자세·바른 예의였다. 이 항목들 중에서 학원 과외로 해결될 것은 별로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학교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보라!"고 큰소리치고 싶지만 그렇게 할 만한 자신도 없다. 학교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가 교육 목표를 잘못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교실에서 가르치는 양상이 종전과 같다면, 대학 진학만을 위한 지식 주입식 교육에 매몰되어 있다면, 우리는 분명 잘못 가고 있다.(*299쪽 '왜 학교교육이 달라져야 하는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