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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과정·교과서148

(주)미래엔·교과서박물관 견학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 주관하는 '교과용도서 전문성 함양 과정(가격사정·주문공급) 직무연수단' 일행과 함께 충남 연기군 동면 내판리에 있는 (주)미래엔 공장 시설과 교과서박물관을 견학했습니다. "저는 이 공장과 박물관을 99번째로 방문했습니다." 어느 연수생에게 그렇게 말했더니 척 곧이 듣는 것 같아서 얼른 고쳤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그렇긴 합니다. 그 공장이 국정교과서주식회사 건물일 때부터 오갔으니까요. 1990년대 중반, 6차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학교 지역교과서(사회과탐구 4-1)를 만들 때는 보름간 아주 거기에서 살기도 했었습니다. 그 공장 여기저기를 오가면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합니다. 2012. 4. 5.
"제7차…" 하면, "야! ○○○!"으로 들리던 시절 Ⅰ 누가 "제7차 교육과정" 어떻고 하면 나에게 유감이 있어서 "야! ○○○! 너 이리 와봐!"라거나 "○○○, 그 녀석 어떻고……" 하는 걸로 들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때는 자주 들렸기 때문에 '이러다가 제 명에 죽을 수나 있을까?' 싶기도 했었습니다. Ⅱ 제7차 교육과정 때문에 원망을 들은 장관들은 여러 명입니다. 그 중에는 객관적으로는 억울한 장관도 있고, 책임을 져야 마땅한데도 그렇게 할 기회를 갖지 못한 장관도 있습니다. "객관적으로는 억울하다"는 건 그 장관은 제7차 교육과정의 '제'자도 꺼낸 일이 없고 다만 장관이 되어 그 교육과정의 시행을 독려하는 소임을 다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that) 장관은 제7차 교육과정의 원흉!"이라며 몰아세운 경우입니다. 그런 입장의 장관이 제가.. 2012. 3. 26.
온화한 할머니가 된 '철의 여인' 사진 아래에 이런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철의 여인‘ 대처, 온화한 할머니로 : 전 세계 지도자들을 카리스마로 제압했던 ‘철의 여인’은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되었지만 기품과 권위는 여전했다. 치매를 앓고 있다고 전해진 가운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길 꺼려온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86·오른쪽)가 지난주 런던공원에서 강아지와 산책하는 모습이 19일자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공개됐다. 동네 주민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안온한 노년의 일상이 엿보인다. 최근 개봉한 영화 ‘철의 여인’을 보지 않았다는 대처 전 총리는 하루 4시간씩 규칙적으로 자고, 조간신문을 빼놓지 않고 본다고 한다. 외출할 때는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듯 지팡이를 짚지 않는다. 작은 사진은 전성기 때 모습.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 영.. 2012. 3. 21.
우리 교과서의 현주소 우리 교과서의 현주소 어제(2012.3.3) 『뉴시스』 기사 「주5일제 첫날, 학교는 ‘우왕좌왕’」의 댓글입니다. '어?' '어?' 하며 읽었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수준 높은 관점에서 나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국민들에게 비친 우리 교육, 우리 교과서의 현주소입니다. 사실은, 우.. 2012. 3. 4.
그리운 선생님들의 편지(연수 후기)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는 여름·겨울 방학 때 각 2회씩 '교과서 개발 전문가 양성과정' 연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겨울방학에는 이 연수에 초등 30명, 중등 40명이 다녀갔습니다. 5일간 30시간으로 진행되는 이 연수는, 꼭 교과서 개발을 담당할 선생님들만 참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과서의 성격을 잘 파악하여 가르치고 싶은 선생님들, 여러 가지 자료 개발을 더욱 전문적으로 하고 싶은 선생님들도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이 연수를 받고 나면 교과서를 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다녀가신 선생님들이 다음과 같은 후기를 보내주셨습니다. 김윤희 선생님(서울개봉초등학교), 허정미 선생님(서울매동초등학교), 이미진 선생님(서울 중암중학교), 김진봉 선생님(서울 북악중학교.. 2012. 2. 10.
<음악 사전> 교과서 영국의 CAMBRIDGE UNIVERSITY PRESS(2001년)에서 나온 고등학교 학생용 교과서입니다. 그 나라는 국정교과서나 검정교과서, 인정교과서가 없습니다. 자유발행제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학교(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자유롭게 선택해서 가르치고 배우는 자율채택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런 멋진 교과서도 나온 것은? 우리나라는 아직 초등학교는 국정교과서 중심이지만, 중·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이제 인정교과서가 중심이 되었으므로 앞으로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과서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모르는 소리! 꼭 가르치고 배워야 할 정규 교과서도 겨우 만드는 형편에……" 그렇게 이야기할 사람도 있겠지만, 2010년 1월 12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교과서 선진화 방안'을 보면 이런.. 2012. 1. 31.
교과서 개발 전문가 양성 연수 모습 교과서 개발 전문가 양성 연수 모습 1월 둘째 주에는 초등 교원(30명)을 대상으로 한 연수가 있었고, 지난 주에는 중등(40명) 교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를 실시했습니다. 이 사진은 2012년 1월 18일(수), 중등 교원들이 미래엔(주)의 충남 연기 공장과 교과서박물관을 관람하는 장면입니.. 2012. 1. 26.
연수후기 : 어느 선생님의 결심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는 교과서 개발 연수 중입니다. 지난주에는 초등학교 선생님 29명이 연수를 받았고, 이번 주에는 중고등학교 선생님 40명이 연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서울○○초등학교 김○희 선생님께서 쓰신 연수후기입니다. 필자의 승낙으로 싣게 되었습니다. 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더 노력해야겠다 김○희(서울○○초등학교 교사) 안녕하세요? 이번 주에 연수를 받은 서울개봉초등학교 김윤희입니다. 얻은 것이 너무나 많은 알찬 연수였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연수후기를 남깁니다. 저는 경력 13년차인데, 3년째 되던 해에 우연히 국어 참고서, 문제집 집필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11년간 출판사 집필진들이 짜놓은 컨셉과 레이아웃에 맞추어 집필만 하면 되었지만, 국어.. 2012. 1. 16.
교과서 편찬진 표시 지난번의 그 선생님께서 다시 다른 질문을 보내와서 지난 연말에 답변을 보냈습니다.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드물지만 지방에서 교과서에 관한 일을 하게 되면 어떻게 판단·결정하고 처리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그 질문과 답변입니다. 교과서 편찬진 표시 일전에 연락드렸던 교사 ○○○입니다. 또 궁금한 것이 있어서 편한 마음으로 연락을 드립니다. 1. 사회과탐구 4-1 지역교과서 수정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2011년 들어 교육청에서는 현재 활용중인 교과서 집필진 중 50% 이상을 새로 교체하였습니다. 그래서 기존 집필자 대부분이 단원 간 담당 이동이 있거나, 혹은 새로 참여하게 된 분들도 각기 단원을 맡아 수정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편이 아닌 수정이기에 작년의 큰 틀 아.. 2012. 1. 6.
교과서 편찬(제본) 관련 질의응답 요즘 전국적으로 교과서를 만드는 일에 골몰하는 교원들이 많습니다. 저는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 건의하여 이라는 이름으로 5일간 30시간짜리 연수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이 연수에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나 교육청 장학사, 연구사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지난여름에는 초등은 겨우 8명, 중등은 20명만 참여해서 재단측은 물론 강사들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 좀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오는 1월에 실시될 연수에는 다행히 초등 30명, 중등 40명 정원에 희망 인원이 초과되어 할 수 없이 선착순으로 끊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번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은 다시 내년 여름에 신청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면 교과서 개발이 끝납니까? 그런 생각은 부질없습니다. 이 연수는 미리 받아두면 언젠가는 요긴하게 써먹게.. 2011. 12. 29.
'무엇을' '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어떤 선생님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습니다. 1박2일 코스의 이튿날에 가봤더니 이미 몇십 명은 집에 가고 육십여 명이 남았다고 했습니다. 집에 가는 건 누구나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하게 되면 어디에서 했던 이야기를 또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야기를 해줄 준비도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은 그 자료입니다. 무엇을 ‘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나는 오늘 기이한 내용이나 새로운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이 다 알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이야기가 제 뜻대로 되면 ‘무엇을 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를 이야기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평소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어떤 내용을 가르치면서 ‘내가 이.. 2011. 12. 28.
우리나라 교과서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 그동안 교과서 정책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는 데가 두 군데 있어서 같은 원고로 이야기했습니다. 한군데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위탁사업으로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의 교과서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의 연수회였으므로 이런 내용의 강의도 필요할 것 같았지만, 한군데는 지금 당장 인정도서를 개발할 분들을 연수시키는 강좌였는데, "교육과정·교과서 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그런 내용의 강의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어떤 도움을 받겠다는 건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좋은 교과서를 만드는 일은커녕 우선 교과서를 만드는 일 자체가 그리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현재의 교육과정, 현재의 교과서는 이러저러해서 못마땅하다"는 비판력 정도로 썩 좋은 교과서를 만들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 2011.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