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과정·교과서

고등학교 학생 지도방법

by 답설재 2012. 4. 12.

 

저출산, 고령화, 다문화, 양극화는 핵심적인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사회문제는 가족문제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건강가족진흥원(원장 고선주)은 “건강한 가정, 함께 돌보는 사회, 다문화 수용적인 사회, 가족 친화적인 마을과 일터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는” 기관으로, 조손가정을 돌보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초에 그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두 분이 조손가정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지도하는 지도사들에게 나누어줄 교재를 만들 원고를 써달라고 했습니다. 그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난해의 교재를 펴보는 순간, 욕심이 발동했습니다.

'아, 이런 원고라면 내가 써주어야지! 얼마든지 잘 쓸 수 있지. 멋지게 써서 지도사들이 펴보면 이렇게 지도하면 되는구나! 싶도록 쉽게 친절하게 써주어야지.'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함께 원고를 쓸 만한 분에게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지도법에 대한 원고를 쓰게 하고, 저는 고등학교 학생 지도법과 주요 교과 지도법 등 두 가지 원고를 담당했는데, 결국은 원고 마감 지키기에 급급하여 참 답답한 결과를 보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할 수 없는 노릇이지요.

 

 고등학교 학생 지도방법    

 

 

가. 고등학교 교육의 목적과 특징은 어떤 것인가?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국민교육, 기본교육으로서 의무교육 시기라면, 고등학교는 국민교육, 기본교육의 완성기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곧 사회로 나아가기도 하고, 희망과 적성, 능력 등 개인차에 따라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는 등 실제적인 진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중등교육법 제45조(고등학교 교육의 목적)를 보면1 “고등학교는 중학교에서 받은 교육의 기초 위에 중등교육 및 기초적인 전문교육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중학교 교육이 “초등학교에서 받은 교육의 기초 위에 중등교육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동법 41조) 한다면, 고등학교에서는 기초적인 비로소 전문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초·중학교와 차별화되며 장차 진로에 따른 교육을 실시하게 되는 것이다.

 

고등학교에서의 이와 같은 교육목적은 교육과정 기준에 더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2

 

고등학교 교육은 중학교 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 개척 능력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둔다.

 

⑴ 성숙한 자아의식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능을 익혀 진로를 개척하며 평생학습의 기본 역량과 태도를 갖춘다.

⑵ 학습과 생활에서 새로운 이해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과 태도를 익힌다.

⑶ 우리의 문화를 향유하고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자질과 태도를 갖춘다.

⑷ 국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를 기른다.

 

따라서 고등학교 학생을 가르칠 때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교육과정 기준상의 이러한 교육목적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교육내용이나 방법의 적용 과정에서 의문이 제기될 때에는 이 목적이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

 

고등학교 시기의 학습지도에 대해서는 지도하는 사람에 따라 그 견해가 다양하며, 지도 대상이 되는 학생의 특징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즉, 어떠한 지도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규정하기는 곤란하며 대체로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방법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고등학교 시기는 학생의 진로를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하며, 그 진로에 따라 철저하게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해 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곧 직업을 선택하여 사회에 나아가거나 학과를 선정하여 대학에 진학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게 되면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 나가고, 교사나 학부모는 어떤 부분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도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등학교 학생을 지도할 경우에는 우선 그 학생의 흥미나 관심, 적성, 취미, 능력 등 개인차를 발견하여 진로를 결정하도록 도와주고, 그 진로에 따라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과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자기 주도적 학습은 왜 중요한가?

 

다음은 ‘국민 입시 상담가’ ‘대한민국 족집게 입시 분석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 어느 유명 학원의 학력개발연구소장이 ‘대학 뚫기 비법’으로 소개한 내용이다.3

❶ 독서력,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❷ 국·영·수 기본기만 탄탄하면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❸ 듣기평가 비중 높아지는 영어는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❹ 토익·토플 공부 하지 마라.

❺ 다이제스트(요약본)로 논술? 어림없다.

❻ 초등학교 때부터 스펙 쌓기? 시간 낭비다.

❼ 대학보다 학과! 직업 탐색 시작하라.

 

그렇지 않은가. 어느 것 한 가지도 공감하지 못할 내용이 없다. 독서력이 중요한 이유는 책을 많이 읽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공부를 하려면 이해력과 사고력이 있어야 하는데 독서력이란 바로 그 이해력과 사고력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학생들에게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는 바로 그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국어, 영어, 수학의 기본을 갖추면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인가. 우리는 걸핏하면 대학입시제도가 변경된다고 불평한다. 그러나 정부는 국가사회의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대학입시제도를 발전시키려고 변경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대학입시제도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둔다고 해서 국민들이 불평을 하지 않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제도를 바꾸어도 국어, 영어, 수학 등 여러 가지 학습의 기본이 되는 교과를 소홀히 하는 제도는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국어, 영어, 수학 등 기본이 튼튼해야 공부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교과는 언제 어디서나 강조될 수밖에 없으며, 그 기본이 충실한 학생은 제도나 시책이 아무리 바뀌어도 걱정이 없게 된다는 뜻이다. 듣기평가 비중이 높아지는 영어는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나 토익, 토플 공부를 일부러 하지는 마라는 내용도, 2012년 6월경에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처음 시행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인 니트(NEAT)가 ‘중학교 영어 교과서 수준’으로 출제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영어 공부 또한 기본을 충실히 하라는 내용의 한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논술을 위해 텍스트가 되는 책을 요약해 놓은 이른바 ‘다이제스트’를 읽거나 강의하는 내용을 듣는 것은 쓸데없다는 것도 ‘국·영·수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논리와 마찬가지인 이야기이다. 고전(古典)을 구하여 하나하나 꾸준히 직접 읽어보고 공부한 학생과 그 내용이나 줄거리를 요약한 참고서를 구하여 그것만을 암기한 학생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느낌, 감동을 비교해보면 어느 쪽의 학습 결과가 우수할지는 물어볼 필요가 없는 일일 것이다. 실제로 그런 요약본을 보고도 답을 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할 대학도 없지만, 책을 좋아하는 학생이 공부를 못할 리가 없다는 것은 이러한 점에서도 당연할 수밖에 없는 논리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고등학교 때부터 어느 영역에 스펙을 쌓아서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일부의 사례에 지나지 않으며, 그렇게 하려면 오히려 학생들이 공부에 싫증을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여 역효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느 대학에 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어떤 학과에 지망할 것인가?’, 혹은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부터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설명한 것이다. 고등학교 학생의 공부는 그 결정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분석해 보면 고등학교 학생의 공부는 결국 “평소의 학습에 충실해야 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에 충실한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흔히 아주 뛰어난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는 학원을 다니는 것이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분석은 이미 일반화된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개인별로 우수한 영역과 모자라는 영역이 다르다면 그 상황에 따라 개별적인 학습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일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것이 바로 학교에서 강조하는 학습 방법이다.

 

최근 고등학교나 대학교 입학전형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고, 입학사정관들이 IQ가 높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지 않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찾으려고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학생들이 언제까지나 사교육을 받아서 학업을 계속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결국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을 찾기 위해 자기소개서와 에세이를 제출하게 하고, 개별 면접, 집단 토의토론을 통한 집단 면접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다. 왜 지능 때문에 고민하고 포기하는가?

 

고등학생이 되면 이제 학업에 관하여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하게 되며, 그러한 변화에 따라 자신의 지능(IQ)이 그리 높지 않다거나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핑계로 자칫하면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자신의 지능이 높지 않다고 여기는 학생들에게는 우선 IQ라는 것의 수치가 학업성적과 일치하거나 비례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더구나 성공과는 거의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것은 지능이 높아도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능지수가 높으면 학업성적이 좋고, 학업성적이 좋으면 사회에 나가 성공한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국의 교육학자 로젠탈(R.Rosenthal)과 제이콥슨(L.F.Jacobson)은 1968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 650명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했다. 그리고 이 검사의 실제 점수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무작위로 20%의 학생을 뽑아 그 명단을 해당 학교의 교사들에게 전달하면서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객관적으로 판명된 학생들”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8개월 후에 이들은 다시 전체 학생들의 지능검사를 실시하여 처음 검사결과와 비교해 보았다. 놀라운 점이 발견되었다. 그 20%의 명단에 들어간 학생들은 다른 일반 학생들보다 평균점수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성적도 크게 향상된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것은, 명단을 받은 교사들이, 이 아이들이 지적 발달과 학업성적이 향상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정성껏 돌보고 칭찬한 결과였다. 그러한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교사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니까 공부하는 태도도 변하고 공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결국 그들의 능력까지 변하게 된 것이다.

 

이 실험으로 처음에는 뭔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해도 마음으로 믿고 상대해 줌으로써 그 상대를 자신의 기대대로 변하게 만드는 신기한 능력이 우리의 마음속에 숨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믿음, 기대, 예측이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교육학자들은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고 한다.4 자기 충족적 예언, 어떻게 행동하리라는 주위의 예언이나 기대가 행위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어 결국 그렇게 행동하도록 해주는 효과를 말하는 것이다. 칭찬, 격려, 신뢰, 인정, 애정, 사랑, 긍정, 확신, 믿음이 있는 곳에서는 모든 것이 변화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IQ가 성공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사례는 또 있다. 1921년, 미국의 심리학자 루이스 터만은 캘리포니아 주의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25만 명을 대상으로 3차에 걸친 IQ 검사를 실시하여 최종적으로 IQ 140이상인 학생 1470명을 선발해 이들이 성인이 되어 얼마나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는지 추적해보는 심리학계 최대의 연구를 실시했다. 놀랍고도 충격적인 사실은,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도 많고 인생의 낙오자로 전락한 인물도 많은 어쩌면 아주 평범한 집단에 지나지 않는 결과를 나타내었으며, 더구나 그 중에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질 정도로 성장한 인물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학생들에게는 위와 같은 사례와 함께 지능이 낮은 경우 혹은 지진아였지만 장차 훌륭한 인물로 성장한 인물들의 실제 사례를 소개해주는 것도 긴요한 경우가 흔하다. 연암 박지원은 거의 성인 취급을 받을 나이가 되도록 문맹이었지만, 십오 세에 드디어 책을 읽는 방법을 배워 이후 3년간 아예 문밖출입은 하지도 않은 채 책만 읽어 후에 시대를 앞서가는 대학자가 되었다.

 

또 만유인력으로 유명한 과학자 뉴턴은 전교 꼴찌로 학습부진아반에 들어가 있다가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책읽기 지도를 받았고, ‘발명왕’ 에디슨이 학교에서 말썽을 피워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몇 달 만에 퇴학을 당해 집에서 교사 출신인 어머니로부터 교육을 받아 나중에는 도서관에 처박혀 나올 줄을 모르게 되었다는 이야기, 학교에서는 늘 꼴찌를 맡아 놓았던 윈스턴 처칠이, 23세에 어머니로부터 책을 많이 읽으라는 말씀을 듣고 평생 그 가르침을 지켰다는 이야기는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위인들의 이야기로는 고전에 속하는 일화가 되어 있다.

 

생존 인물로는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이야기도 유명하다.5 그는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이론 물리학자라는 영예를 얻고 있으나 루게릭병(근육이 위축되는 질환)으로 손가락조차 움직이지 못하고 목소리조차 잃어버렸다. 지난 2012년 1월 8일에도 70회 생일 기념으로 우주의 신비에 대한 강연을 하려고 했으나, 건강이 악화되어 강연할 내용을 컴퓨터의 도움으로 녹음하여 보냈다. 강연 내용은 처음에는 우주의 신비에 관한 내용으로 결정되어 있었으나 이날 녹음으로 이루어진 실제 강연 내용은 ‘짧게 쓴 내 인생(A Brief History of Mine)'이었으며, 이 강연에서 호킹 박사는 다음과 같이 자신이 어린 시절에 지진아였다고 고백했다.

“여덟 살 때까지 글을 제대로 읽지도 쓰지도 못했다. 하지만 과학과 수학에 꾸준히 남다른 관심을 가져 아인슈타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또 우리가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 하더라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박사 과정 중이던 1963년(21세), 몸의 근육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는 진단을 받고 학업을 포기했으나 첫 아내 제인 와일드를 만나 삶의 의욕을 되찾았고, 지금은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컴퓨터 센서가 감지해 소리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자신의 발을 보지 마세요. 대신 머리를 들어 하늘의 별을 보세요. 그리고 항상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스티븐 윌리엄 호킹(Stephen William Hawking, CH, CBE, FRS, 1942.1.8~ )은 2009년까지 케임브리지 대학의 루카스 수학 석좌교수로 재 직한 영국의 이론물리학자이다. 그는 (특히 블랙홀이 있는 상황에서의) 우주론과 양자 중력의 연구에 크게 기여했으며, 자신의 이론 및 일반 적인 우주론을 다룬 여러 대중 과학서를 저술했다. 그 중 시간의 역사는 런던 선데이 타임즈 베스트셀러 목록에 최고기록인 237주 동안 실 렸다.

호킹은 스물한 살 때부터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을 앓아 현재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다. 그의 중요한 과학적 업적으로는 로저 펜로즈와 함

께 일반 상대론적 특이점에 대한 여러 정리를 증명한 것과 함께 블랙홀이 열복사를 방출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 있다(이는 ‘호킹 복사’

혹은 ‘베켄슈타인-호킹 복사’로 불린다). 그는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이작 뉴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물리학자이다.

 

<저서> 《시간의 역사》(1988), 《시간과 공간에 관하여》(1997), 《호두껍질 속의 우주》(2001), 《위대한 설계》(2010)

 

이처럼 지능이 결코 성공의 지수가 아닐 뿐만 아니라 학업성적과도 정비례하는 지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우리나라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 되고 있다. 최근 다중지능이론의 창시자 하워드 가드너는 IQ지수가 인간의 다중지능 가운데 극히 부분적인 지수로, 인간의 지능에는 움악지능, 신체운동지능, 논리수학지능, 언어지능, 공간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등 7개 유형의 지능이 있으며, 사람들은 모두 그 중 한두 가지 지능이 뛰어나게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이렇게 보면 “나는 지능이 낮아서 공부를 해봐야 별 수 없다”거나 “나는 지능은 높은데 왜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라는 의문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영재학교나 대학들이 IQ가 높은 학생, 성적이 좋은 학생보다 사고력, 창의력, 논리력을 앞세워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거기에 그 이유가 있다.

 

라. 2014년 대학입학전형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박근혜정부는 "좋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이명박정부 교육정책의 비용과 양적 측면의 부담을 완화시키는 '행복학교' '행복교육'을 지향하는 것으로, 학교교육 정상화, 능력중심사회 기반 조성, 교육비 부담 경감이 핵심이다. 2013년 9월 현재, 다음과 같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 수준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수준별 수능은 A, B형을 선택한 학생 수나 그 구성에 따라서 개인별 점수가 달라지고, 이를 변경해도 교육과정 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으므로 2015학년도부터 폐지키로 했다. 국어, 수학 수준별 수능은 1, 2학년에서 이미 A, B형에 따른 수업을 받고 있으므로

2016학년도까지 유지하고, 2017학년도 이후 수능은 현행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문과 이과 구분 문제

1안은 국어, 영어는 각각 단일시험으로 통합하되, 수학은 기존 문·이과 구분대로 출제범위를 달리하는 시험을 시행하고, 탐구영역은 현행

과 같이 유지하는 방안이다. 이 안은 문·이과를 구분하는 현행 체제의 골격을 대체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2안은 문·이과 구분을 대체로 유지하는 선에서 국어와 수학, 과학과 사회, 즉 탐구영역의 학습을 서로 배타적으로 구획하는 문제점을 완화

하기 위해 탐구영역에서 자기진로 설정에 따른 주 과목을 선택하고, 기타 영역에서 한 과목을 선택하게 하는 안이다.

3안은 모든 수험생이 공통적인 시험을 보게 하여 창의적이고 융복합적인 인재양성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안이다.

 

○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된다. 2014년 상반기에 한국사 학습이 좀 더 바람직하게 이루어지고, 수험 부담은 최소

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출제경향을 안내할 예정이다.

 

○ 수능과 EBS 강의 연계

현행대로 유지한다.

 

○ 국어영어능력평가시험(NEAT)

수능에 연계하지 않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 논술고사와 적성고사

논술고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수준에서 출제되도록 하고, 고사 후에 각 대학이 문제와 채점 기준을 공개하기로 했다. 문제풀이식 구술 면

접이나 적성고사를 지양하고, 가능한 한 학생부를 활용하도록 했다.

 

☞ 수준별 수능에 대한 다음 자료는 이전의 이명박 정부에서 결정된 것이므로 유념하여 보기 바란다.

 

수학능력시험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2011년 1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4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방향과 2011년 12월 21일, 문제를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14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고사 세부시행방안’에 따르면, 현재 고등학교 2학년부터 치르게 되는 수능시험은 국어, 영어, 수학 시험의 경우 난이도에 따라 A형과 B형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하여 치르게 된다. 즉 학생들은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는 A형(현재의 수능보다 쉬운) 시험을 볼지, B형(어려운 시험, 만점자가 1%가 되도록 현재 수능의 난이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출제하는) 시험을 볼지 각자가 결정해야 한다.

 

2014학년도 수능 영역별 문항 수 및 시험시간

구분 영역 문항수 시험시간(분) 배점 달라지는 점
1교시 국어 45 80 100 ◦듣기평가 폐지
◦문제 수 5개 축소
◦A/B형 중 택1
2교시 수학 30 100 100 ◦주관식 9문제(30%)
출제
◦A/B형 중 택1
3교시 영어 45 70 100 ◦듣기평가 22문제(50%) 출제
◦문제 수 5개 축소
◦A/B형 중 택1
4교시 사회탐구 과목당 20 과목당 30 과목당 50 ◦10과목 중 2과목 선택
과학탐구 과목당 20 과목당 30 과목당 50 ◦8과목 중 2과목 선택
직업탐구 과목당 40 과목당 60 과목당 100 ◦5과목 중 1과목 선택
5교시 제2외국어/
한문
과목당 30 과목당 40 과목당 50 ◦제2외국어에 베트남어
추가

 

◦ A/B형 시험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

 

각 대학들이 2014학년도 입시가 시작되기 전에 각 학과별로 그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 국어, 수학, 영어에 대하여 A/B형 중 어느 시험 성적을 제출할지 안내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할 대학의 입시 안내를 보고, 그 학과에서 요구하는 수능 과목별 난이도(유형)를 선택하면 된다.

대체로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는 B형, 수학은 A형, 영어는 B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자연계열은 국어는 A형, 수학은 B형, 영어는 B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예체능계열 및 중하위권 대학 중 일부는 국어, 수학, 영어 모두 A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국어, 수학, 영어는 무턱대고 모두 A형을 선택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편, 국가에서는 예체능계열이나 중하위권 대학에서 그렇게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국어, 수학, 영어 모두 A형을 선택하여 시험을 보는 것은 허용하되, B형 시험은 최대 2과목까지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고, 국어 B와 수학 B를 동시에 선택할 수 없도록 하였다. 따라서 인문계 상위권 학생은 국어 B, 수학 A, 영어 B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자연계 상위권 학생은 국어 A, 수학 B, 영어 B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 새로운 수능에서는 또 어떤 점에 유념해야 할까?

 

국어와 영어 시험에서 문제 수가 현재보다 5문항씩 줄어들어 학생들의 부담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어느 학생에게나 마찬가지이며, 국어 시험에서 듣기 평가가 없어지고 영어 시험에서는 듣기 시험 문제가 현재의 50문제 중 17개(34%)에서 45문제 중 22개(약 50%)로 늘어난다. 영어 공부에서는 그만큼 듣기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앞으로는 당연히 평소에 영어 듣기 공부를 중시해야 한다.

국어, 수학, 영어의 비중이 더욱 높아진다. 그것은 탐구영역(사회, 과학)이 현재의 3과목 선택에서 2과목 선택으로 그 비중이 줄어들게 되므로 국어, 수학, 영어의 비중은 늘어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국어, 수학, 영어에 대해 A형과 B형을 두어 학생들이 선택하여 시험을 보게 한 것은,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로, 중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지 않는 경우에도 국어, 수학, 영어에 대해 동일한 난이도의 시험을 볼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 수시모집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6

 

201학년도 수시모집은 총 지원횟수가 6회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허수 지원이 줄고 경쟁률이 좀 하락”하며 “대학들은 서류·면접 평가를 강화해 평가 공정성을 기하고 입학사정관전형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학별 입학사정관 전형방법을 살펴보면 1단계에서 서류+학생부 평가를 거친 뒤 2·3단계에서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단계별 전형이 많다. 면접 비중은 40%~100%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러 대학에서 수험생 당 면접시간을 30분 이상 할애하고 있고, 1박2일 면접·캠프 면접과 같이 수험생의 잠재력을 심층적으로 평가하는 면접방법이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더 이상 외형적인 스펙만으로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 학교생활 충실도, 진로·학업계획, 노력의 과정, 지원동기가 일관성 있게 어우러져야 하고 수험생 스스로 이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수험생이 다방면에 걸쳐 활동과 경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지원 학과, 진로와 연관성이 없다면 입학사정관 전형에선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목표대학을 몇 군데로 압축하고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의 특징과 평가요소, 전형방법의 차이를 알고 맞춤형으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수능성적에 자신이 없다고 해서 입학사정관 전형에 ‘올인’하겠다는 조급한 결정은 피해야 한다. 또 마지막까지 내신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꾸준하게 성적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바꾸어 이야기하면, 각 대학들이 내놓는 전형 방법을 익혀 입시준비를 한다면 도저히 그 대학에 들어갈 수가 없게 된다. 왜냐하면 각 대학의 여러 학과들이 요구하는 학생의 능력은 단기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그러한 전형방법은 “이러이러한 조건을 갖춘 학생은 우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는 조건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평소에 그러한 조건을 갖추어 놓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 2011년 12월에 이루어진 2012학년도 대입전형 수는 정시와 수시를 합쳐서 3700개에 이르며, 이것은 200여 개의 4년제 대학들이 학교당 평균 18가지의 전형을 치른 셈으로, 고등학교 교사들도 다 알지 못하는 입시 제도를 학부모가 이해하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비판을 한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부에서 각 대학별로 각각 특징적인 전형을 실시하게 한 것은, 단순하게 성적순에 의해 입학생을 선발하는 획일적인 전형을 탈피하도록 한 조치이며, 이에 따라 각 대학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사고력, 창의력이 풍부한 학생, 각 학과의 성격에 맞는 학생, 발전 가능성이 큰 학생을 선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 수시모집에 응모하려면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여러 차례 고쳐 쓰면서 검토해 봐야 한다. 학교생활과 관심분야의 활동이력, 교내활동, 노력의 과정, 진로·진학계획, 지원동기와 입학 후 학업계획을 일관성 있게 표현해야 한다.
  •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은 123개교에서 실시되며 4만3138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을 포함한 총 선발인원의 11.5%에 해당되며, 수시모집만 따져본다면 17.3%에 달하는 인원이다. 원서접수는 8월 16일부터 시작된다.
  • ◦ 자기 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에는 공통지원서로 자기소개서의 양식이 아래와 같이 제시되어 있으며, 각 질문에 대해 각각 최대 1000자까지만 기술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1. 자신의 성장 과정과 가족 환경에 대해 기술하세요.
    2. 지원동기와 지원한 분야를 위해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해왔는지 기술하세요.입학 후 학업계획과 향후 진로 계획에 대해 기술하세요.
  • 3. 고등학교 재학 중 자기 주도적 학습경험과 교내외 활동을 서술하세요.
  • 4. 자신의 미래 목표를 위하여 노력했던 과정과 역경극복 사례, 그리고 목표를 세웠던 동기 등에 대해 서술하세요. 이것은 공통지원서 양식이므로 각 대학에서는 당연히 해당 전형에서 꼭 확인해야 할 항목 등 이 외의 다른 사항에 대한 질문을 추가할 수도 있고, 자신의 재능 등 더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자 할 수 있다

    은행에 고졸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은 2012년 3월 고교생 대상 첫 채용 설명회를 개최했는데, 이 설명회에 특성화고등학교 학생 300명이 몰려왔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우수한 고등학교 졸업생을 많이 채용하던 여러 은행이 그동안 주로 대학교 졸업생을 채용하다가 다시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을 채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여름부터였다. 지난 2011년 7월 전국은행연합회는 18개 시중·국책·지방은행이 향후 3년간 총 2722명의 고졸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년간 채용할 총 인력 2만2565명의 12%로, 1997년 외환위기로 고졸 채용 문호가 극히 좁아져 유명무실이 되어버린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대규모 고졸자 채용이다.
    우수한 고졸 인재를 찾는 기업들의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다른 산업체들과 공기업, 공공기관으로도 확산되어 나갈 것이다. 환경미화원 모집에 대졸자가 몰렸다는 비판은, 많이 배운 사람은 환경미화원으로는 부적절하다는 관점이 아니다. 굳이 설명하면, 직업이란 적성과 소질, 취미, 능력 등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선택되는 것이 합리적이며,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취미와 소질, 흥미, 관심, 능력 등 개성과 적성에 맞추어 진로지도를 해야 한다는 교육원리가 정당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굳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하다거나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현실적인 시대가 온 것이다. 따라서 충분히 취업할 수 있거나 생활환경으로 보아 우선 취업하고 나중에 더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될 경우에는 공부의 방향과 내용을 진로에 맞추어 전환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  
  •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 ‘독서’라고 하면 국어 공부로 착각하거나 문학 작품을 읽는 것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취미활동으로 하는 독서를 평생학습 차원에서 해야 하는 독서와 혼동하는 것이다. 독서는 모든 교과목의 공부에 해당되는 것으로, 우리가 “공부를 한다”고 하는 말의 의미를 넓게 해석하면 “독서를 한다”는 말의 의미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을 만큼 독서의 의미는 매우 광범위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모든 공부의 기초는 독서력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므로, 예를 들어 문학작품을 집중적으로 읽으면서 “나는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하면 매우 편협한 생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독서에 대해 이야기하면, 고등학교에 다니는 시절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황금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신체적으로도 매우 활발한 상태에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성숙하여 상당히 수준 높은 책도 능히 숙독할 수 있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며, 역사적으로 이름난 인물들은 고등학교 시절에 읽은 책의 영향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매우 흔한 것이 사실이다.
  •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지난 2010년, 독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독서교육종합시스템’을 구축하여 독서의 비중을 높여 왔으며, 이에 따라 독서기록이 대학입학전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게 된 것이다
  • 그러던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에게 2011년을 전환점으로 하여 “비싼 학비 내고 대학 나와 봤자 취직도 잘 안 된다.”는 ‘현실론’이 등장하게 되었고, 공고와 상고 졸업생 41%가 취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서울시내 특성화고등학교의 경우 취업률이 드디어 40%(2112.4월 현재)에 육박하는 변화를 나타내게 되었다.
  •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2009년 81.9%, 2010년 79.0%)은,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 대학진학률(40~50%)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56%도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덩달아 전문 산업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특성화고의 졸업생들도 그동안에는 10명 중 7명이 진학하고 있고 취업률은 그만큼 줄어들어 설립목적이 무색해진 것이 현실이었다. 이 같은 비정상적 학력 인플레 현상은 세계 최고 수준인 학력간 임금 격차가 직접적 원인으로,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취업은 물론 승진, 결혼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사회적 차별을 겪게 되어 너도나도 대학에 진학하는 경향이 고착됐고, 일단 진학하고 보자는 안일한 태도, 무슨 일이 있어도 대학은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 학력(學歷)보다는 능력을 보겠다는 이 변화는 ‘학력파괴’ ‘학벌주의 타파’ 사례가 되고 있다. ‘간판(학력)보다 내실(능력)’ 쪽으로 인재등용 경향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능력을 주안점으로 하여 고졸 사원에 대한 대우를 혁신하는 기업도 있다. ◇◇마트는 고졸사원이 성실하고 충성도가 높은데 착안하여 비전을 갖고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입사 후 1년이 지난 고졸 사원들에게 대졸 사원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도전기회를 마련했다. □□그룹도 파격적이다. 고졸 공채 인력은 주로 생산·기술·영업·시설관리직에 고용하는 타사와 달리 기획과 영업, 재무와 회계, 마케팅 등 전 직군에 걸쳐 채용하고, 입사 후에는 사이버대학 학위취득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그룹은 사내 대학에서 무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주고, 성적이 좋으면 승급 혜택도 준다.
  •  
  • 5개의 질문에 대해 과장하여 쓰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도 결국은 다 드러나게 된다. 그것은 입학사정관이 별도의 면접을 통하여 이러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자기소개는, 자신만의 생각, 자신의 경험과 활동, 노력, 준비, 계획 등을 잘 구성하여 그 소개서를 읽는 사람이 있는 그대로 파악하게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다만 각 질문에 대한 답을 1000자(200자 원고지 5매) 이내로 적게 하고 있으므로 어떻게 하면 읽는 사람이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하고 때로는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겠는지 깊이 연구해야 할 것은 물론이다.
  • 이러한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해 학원 등에서 대필하려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자신의 특징이나 장점 등을 감추려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이렇게 해서 작성 제출되는 자기소개서는 전문적인 관점을 가진 입학사정관들이 아니라 해도 쉽게 그 진위를 가려낼 수 있으므로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대체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추천서 등의 서류, 그리고 면접 등의 전형요소로 구성된다.

마. 꼭 대학에 진학해야 할까?7

 

◦ 꾸준히 읽는 학생이 독서로써 성공하는 시대가 되었다.

 

한국의 사교육은 괴기만화와 영화에서 쇠붙이든 뭐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무시무시한 ‘용가리’가 생각나게 한다. 어떻게든 사교육을 좀 줄여보려고 도입한 EBS 수능강의에 대한 과외까지 생기고, 논술을 강조하면 논술과외, 면접이 이슈가 되면 면접과외, 수행평가를 하겠다면 수행평가과외…… 교육에 관한 한 내놓기만 하면 그게 뭐든 사교육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거의 없었다.

 

급기야 독서이력제에 대한 과외도 생겨났다. 강사가 매주 한 번씩 10권의 책 내용을 강의한 다음 사이트에 학생 대신 실적을 입력해주는 고액 과외나 한 달에 한두 권의 권장도서를 선정해 강의한 뒤 독서이력 사이트의 입력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도록 하지는 않고, 인터넷에서 권장도서의 이름, 줄거리, 느낀 점을 찾아 이야기해주고 기록하게 하는 한심한 학부모도 있다고 한다. 초등학생 자녀가 “그냥 읽고 싶은 대로 읽겠다”고 떼를 쓰면 그 부모는 “나중에 좋은 대학교에 가려면 귀찮아도 독후활동을 잘 해야 한다”고 설득한다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2011년부터 전국 초·중·고 학생들에게 읽은 책에 대해 온라인에서 독후감, 그림, 만화, 편지쓰기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표현하게 하고, 누적관리 및 포트폴리오 작성, 개인·학급 문집 발간 등을 지원하도록 한 독서교육종합시스템을 도입하자, 당연한 일이라는 듯 당장 이와 같은 독서과외, 부작용 사례들이 생겨난 것이다. 학생들이 초·중·고 12년간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을 차곡차곡 모아 진로탐색에 활용하거나 대학입학전형에 제출할 수 있게 하겠다며 이 제도를 도입한 정부의 의도가 일부 학원이나 학부모의 지나친 욕심에 의해 비뚤어진 사교육으로 변질된 것이다.

 

그러자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학생들의 독후활동 기록관리 부담 가중 및 독서의 자율성 저해, 사교육 조장 등 부작용 발생을 막기 위해 학생이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 올린 내용을 바탕으로 담임교사가 학생생활기록부에 입력하도록 함으로써 학부모나 학원 강사의 대필을 막는 강력한 조치를 내놓았다. 다른 공부도 마찬가지겠지만, 독서야말로 그런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 입학사정관이 전형 서류를 보고 “이런 책도 읽었느냐?”며 질문을 하자 학생은 당장 “읽은 적이 없다”고 완강하게 부인하더라는 어처구니없는 사례도 있다. 어처구니없는 사교육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꾸준히 읽는 학생이 독서로써 성공하는 시대가 되었다.

 

◦ 독서이력은 생활기록부에 남고, 입시에도 반영된다.

 

독서이력이란 학생이 책을 읽고 독서활동기록을 온라인 관리 프로그램에 남기면 담당교사가 이를 평가, 인정하는 시스템이다. 전에는 자신이 읽은 독서기록을 한두 장 정도의 문장으로 쓰던 단순 독서활동이었다면 이제는 독서분야, 흥미, 기록내용, 이해수준 등 다각적으로 기록 관리하는 종합적인 독서활동기록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므로 초·중·고등학교 12년간의 독서이력사항을 언제라도 찾아볼 수 있고 증빙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러한 지속적인 독서기록이 그 학생의 장래진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독서기록 형식도 바뀌었다. 전에는 독서 감상문을 쓰는 것에 그쳤으나, 지금은 초등학생은 감상문쓰기는 물론 편지, 동시, 독서일기, 인터뷰, 생각 키우기, 퀴즈 등 창의력, 상상력을 키우는 다양한 활동이 강조되고 있고, 중·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감상문쓰기를 비롯하여 교과 독서활동, 개요 짜기 등 보다 깊이 있는 독서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독서활동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며, 그 계획에 따라 꾸준히 실천하는 독서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은 물론이다.

입학사정관제 대입전형에서 중요시되는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그리고 포트폴리오이다. 포트폴리오는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 추천서의 내용에 대한 증빙서류가 될 수도 있고,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 추천서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내가 누구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가? 나 자신을 어떻게 발전시켜 왔는가?” 등 자신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으며, 그러한 내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는 기록이 독서가 될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독서기록은 단순히 대학입학전형을 위한 준비로만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의 목표에 맞추어 자신의 의도대로 꾸며 가는 멋진 기록으로 관리해 나간다면 언제 어디서든 “내가 누구인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자신의 개성에 맞추어 성실하게 기록해 나가면 된다.

 

독서이력에 대해 남보다 많이 읽고 남보다 더 많이 기록해 넣으려는 욕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누가 더 많이 기록했느냐에 대한 단순비교가 없을 수는 없지만 대체로 많이 기록한 것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할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서의 경우에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얼마나 지속적·계획적인 독서를 했으며,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독서이력이 되어야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기록은 개인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유형을 이야기하고 있다.

 

∘ 독후감은 단순히 줄거리를 요약하는데 그치지 말고, 필자가 설정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 등장인물 중에서 이야기할 만한 사항, 특히 인상적인 부분, 꼭 기억해 두고 싶은 구절, 그 책을 읽고 앞으로 탐구해보고 싶은 일 등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중심으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그 내용과 연계하여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중심으로 기록하는 방법도 훌륭한 방법이며, 그 책의 주제와 관련되는 시, 수필 등 하나의 작품을 쓸 수도 있다. 이는 독후감은 다양한 방법과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독서는 비판적인 관점으로 해야 한다. 대체로 책이란 훌륭한 내용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의 생각은 전혀 나타내지 않거나 그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는 독후감을 쓰기 때문에 “이 학생이 쓴 독후감이나 저 학생이 쓴 독후감이나 그게 그거”라는 비판을 받기 쉽다. 책은 바로 자신이 읽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다만 자신만의 생각으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 생각이 남의 생각과 다른 차별성을 지닌다는 것이므로, 독서를 한 후에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그 책의 주제나 내용 등에 대해 토론을 전개해보는 것이 좋다.

 

사. 논술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새삼스럽게 논술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을 때에는 논술교육이 마치 중요한 교과목의 하나가 새로 생긴 것처럼 다가왔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당시 논술교육 강화에 대해,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종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지닌 인재양성이 필요하고, 대학수학능력에서도 논술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논술을 체계적으로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식전달 위주의 교육을 탈피해 학생의 창의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주어야 할 것은 물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강화할 필요에서 논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논술고사의 비중이 줄어들고 굳이 논술교육을 강조하지 않게 된 것은, 논술교육의 중요성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사교육비의 증가를 막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정부의 시책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일부 대학에서 아직도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논술은 주어진 정보에 대한 이해력이나 분석력, 비판적 사고력, 논리적 표현력 등 종합적인 문제해결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옛날부터 바칼로레아라는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며, 학생들이 당연히 배워야 할 것을 잘 가르치고, 그렇게 가르치고 배운 것을 잘 평가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미국의 하버드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능고사와 별도로 자기소개서(APPLICATION ESSAY)를 쓰게 하는 것도 이와 같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입학지원 에세이는 학생이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해서 쓰지만, 간단해 보이는 그 에세이에도 결국은 그 학생의 능력은 물론 삶의 이력과 인생관, 철학이 담기게 되는 것이다.8

 

◦ 논술은 재미있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

 

논술은 재미있게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학생들은 아무리 어렵고 복잡한 것이라도 가능한 한 재미있게 배우고 싶어 하며, 재미있게 가르치고 배워야 학생들은 글을 쓰는 일에 의욕을 가지고 성취감을 맛보며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바칼로레아 시험이 시작되는 날, 프랑스 사람들은 ‘생각하는 날’이라고 하여 마치 하나의 국경일처럼 지낸다고 한다. 2주 이상 실시되는 바칼로레아는 철학시험으로 시작되는데, 세 시간 동안 시험을 치르는 것은 학생들이지만, 온 언론이 이날 출제된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이고, 저녁에는 정치계, 문화계, 언론계의 유명 인사들과 시민들이 대강당에 모여 출제된 문제를 중심으로 진지하고 재미있게 일종의 모의고사를 실시해본다고 한다.9

 

사실은 대학입학전형을 염두에 둔 논술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 논술마저 대학입학시험을 염두에 두고 지도해야 한다면 학생들은 더욱 고생스럽게 되고, 교사들 또한 헤어날 수 없는 중압감 속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논술은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마음껏 활용하고, 그들이 가진 사고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수준 높은 활동이다. 그러므로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고, 다음에는 더 잘 쓰겠다는 의욕을 가지게 하며 가르친다면, 그러한 학습능력이 생애능력이 되고 입학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 논술은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다음으로 논술은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학부모들 중에는 논술에 대해 마치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그것도 3학년 2학기에 족집게 학원을 찾아가 배우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부산을 떠는 경우가 있으나 이러한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논술을 통하여 사고력, 창의력, 분석력이나 해석력, 평가력, 종합력, 논리적 표현력 등 온갖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은, 논술학습은 그만큼 장기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중․고등학교 12년간 온통 외우는 공부에 매달리고, 다섯 개의 답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공부에 치중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제 논술이다!” 하고 덤벼들어서는 제대로 공부할 수 없을 것은 당연할 뿐만 아니라 이미 다 그르친 일이 되는 것이다. 논술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교 4학년 때까지 지속적으로, 체계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으로 단기간에 묘수를 써서 성취할 수는 없는 공부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어느 학자는 미국의 유치원에서는 Show and Tell이란 시간을 통해서 자기 물건이나 가족사진을 가져와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질문에 대답하는 공부를 시키더라는 얘기를 전하면서 그런 활동을 시키는 과정에서도 논술의 기초를 다루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관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것은 사고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겠다는 관점을 가지면 얼마든지 지도할 수 있고, 그 과정의 사고와 표현을 글로 옮기면 그것이 바로 논술이 된다는 뜻이다.

 

◦ 논술은 여러 교과에 걸쳐 종합적인 관점으로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논술은 종합적 관점을 요구하는 것으로, 어느 한 교과목에 해당하는 공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 국어공부, 그것도 독서지도와 혼동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심지어 “논술을 국어니까 국어교사가 가르치는 거지 나하고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교사도 있다. 논술은 심지어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목 외에 생활주변의 모든 문제, 학생들이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는 이 사회의 모든 현상들이 다 그 소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논술은 어느 한 교과에서 집중적으로 가르치거나, 중․고등학교의 경우 어느 한 교사가 전담하여 가르칠 수 없는 특성이 있다. 다시 말하면, 논술은 학생들이 전 교과, 전 영역에서 배운 지식과 기능, 가치관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관찰력, 이해력, 분석력, 평가력,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적 사고력, 창의력, 체계적인 표현력 등 그 학생이 지닌 사고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야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여러 초등학교에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자유롭게 선정한 책을 읽되, 요약, 예측 및 추측, 평가 등 제시문에 따라 1년 내내 독서기록을 제출한다. 또, 중․고등학교에도 글쓰기 전담 교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영어는 물론 사회, 과학 등 여러 교과의 교사들이 에세이, 작문, 논술, 연구보고 등 다양한 글을 써내게 할 만큼 글쓰기 지도를 중시하고 있다. ‘과제’라고 하면 으레 글쓰기 수준을 평가하는 것으로 여겨질 만큼 일상화되어서 하버드 대학생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기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글쓰기라고 대답하더라는 이야기도 있다.10

 

그렇다면 우리는 국어, 사회, 도덕, 과학 등 어느 교과에서나 학습목표에 맞는 여러 가지 형태의 글쓰기 과제를 제시할 수 있으며, 그러한 교육이 단편적 지식을 주입하는 설명식, 강의식 교육보다 중시돼야 한다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아. 어떠한 생각과 태도로 공부해야 하는가?

 

자신이 희망한 대학에 거뜬히 입학한 학생이나 외국의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 등 뛰어난 면을 보이는 학생들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학원에서 이루어지는 입시 위주의 주입식 강의에 만족했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없다. 또 자신의 공부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지시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결국 우수한 학생은 자신의 생각대로 계획을 세워 스스로 실천한 학생이다. 환경을 원망하지도 않고, 주어진 여건에 만족하며 역경을 극복해낸 학생들이다.

 

◦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꼭 실천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계획은 달성 가능한 정도로 세워야 하며 그 계획에 따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성적이 좋지 않거나 기대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학생은 체계적인 학습습관을 가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체계적인 학습습관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충실한 계획을 세워 그 계획대로 실천하는 학습습관이다.

계획은 장래 진로에 따라 장기적인 계획, 당면한 시험이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중기적이거나 단기적인 계획으로 나누어 수립할 수 있다. 또 자신이 있는 과목과 그렇지 못한 과목에 따라서도 단기적인 계획과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실천할 수도 있다.

 

그 계획을 잘 실천한 후에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스스로 자신의 실천에 대해 칭찬을 해줄 수 있다. 스스로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해보는 기회를 갖기도 하고,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는 방법으로 자신을 칭찬할 수도 있다. 또, 작게는 읽고 싶었던 책을 구입하여 읽을 수도 있고 휴가가 가능한 기간에는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실천하고 그 실천 결과에 대한 보너스를 주면서 성장해 나간다면 노력한 만큼 성공을 거둘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성적은 누구나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대부분 지능이 낮은 학생이 아니라 게으른 학생이다. 시험을 앞두고도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기회도 갖지 않거나 시험이 지나갔는데도 틀린 문제를 확인하지도 않는 학생이 다음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국어나 영어는 어느 누구라도 부지런히 읽고 자주 써보는 기회를 갖지 않고는 공부를 잘 할 수가 없는 교과목이다. 또 과학이나 사회는 용어의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는 제대로 공부를 해나갈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용어가 나오거나 말거나 그냥 지나가고 만다면 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데는 그 이유가 있다. 각 교과목의 단원별 목표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배운 내용에서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은 없는지 되돌아보고, 그 내용은 어떤 형태의 문항으로 출제되는지 살펴가며 공부해 나간다면 성적이 오르지 않을 리가 없다.

 

암기를 잘 하지 못하겠다고 한탄하는 학생들이 있다. 암기하는 훈련을 별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뛰어난 사고력, 창의력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앉아 있는 학생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뛰어난 면을 지니고 있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한 채 세월만 보내는 불행한 학생들도 많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신념이 필요할 뿐이다.

 

 

 

 

..........................................................................

 

1.초·중등교육법(일부개정 : 2012.01.26, 시행 : 2012.01.26).
2.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교육과정(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제2011-361호, 2011.8.9).
3.조선일보, 2011.12.24, 김윤덕의 사람-‘족집게 입시분석가 25년’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인터뷰 기사「입시철 되면, 이 남자 입만 바라본다」
4.피그말리온(Pygmalion) : 여성에게는 결점이 너무 많다고 여겨 한평생 독신으로 지낼 것을 결심한 키프로스 섬의 조각가 피그말리온이 상아로 아름다운 여성의 입상(立像)을 조각하게 되었고, 그만 그 여인상과 사랑에 빠져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비너스)에게 이 여인상을 아내로 점지해 달라고 빌어 마침내 사람으로 변한 그 처녀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
5.조선일보, 2012.1.10,A22, 「천재 물리학자 호킹 '나는 한때 지진아였다'」
6.수시모집에 대해 중앙일보 2012.3.5,「예비 고3, 입시 대비 1년 학습계획 길잡이 ⑤ 2012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제 특징 분석과 준비방법」(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을 요약·재구성함.
7.김만곤,「신기하고 고마운, 고졸 인재 대접하는 기업」(2011.8.3.경기신문 교육시론) 참조.
8.The Havard Crimson 엮음, 민선식 옮김, 『하버드 대학생들의 생각과 자기표현은 어떻게 다를까?』(조선일보사, 2003).
9.최병권·이정옥 엮음,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휴머니스트, 2003).
10.심양섭, 『미국의 초등학교 확실하게 알고 가자』(사람과사람,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