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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과정·교과서

세계지도를 보는 이 방법

by 답설재 2012. 4. 16.

지금쯤 각 출판사에서는 중학교 사회과부도 제작에 여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실제 작업은 다 마쳤을지도 모릅니다. 내년부터 사용하게 될 중학교 교과서 검정심사가 곧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부도의 주제도들이 이번에는 어떻게 그려졌는지 궁금합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주제도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의 변두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말하자면 세상의 중심이라기보다는 '변방이구나' 싶은 느낌입니다. 좀 과장하면 '썰렁하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 다음 지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우측의 설명이 없다면 그런 느낌이 여전할 것입니다. 

물론 날짜 변경선을 기준으로 한 표현이긴 하지만, 이러니까 심지어 우리나라나 일본 같은 나라들을 보고 '극동'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지 않습니까?

 

 

 

J사의 중학교 역사(하)

 

 

Wenche Wessel, MONITOR TEMA(노르웨이의 베트남 출신을 위한 역사·사회 교과서), 2010, Cappelens Damm.

 

 

J사의 중학교 사회과부도

 

 

 

위의 지도들에 비해 아래 지도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느낌을 줍니다.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의식은 세상의 변방에 있다는 의식과 전혀 다릅니다. 저는 우리 학생들에게 우리가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의식을 갖게 해주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혹 지구는 둥그니까 어디나 다 마찬가지이므로 그런저런 생각은 다 쓸데없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아주 단순한 생각이고, 어느 시대에나 세상의 중심은 있었습니다. 로마시대에는 로마가 세상의 중심이었고, 한때는 영국이 지중해시대를 열어서 세상의 중심을 이루는 나라로서의 영광을 구가해 왔습니다. 오죽하면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중화(中華) 사상을 이야기해 왔고, 일본인들은 그들 나라 이름을 일본(日本)이라고 했겠습니까?

 

 

 

J사의 중학교 사회과부도

 

 

D사의 중학교 사회과부도

 

 

D사의 중학교 사회과부도

 

 

 

세계지도를 어떻게 그리든 정해진 도법(圖法)에 따른 것이면 잘못 그린 것은 아닙니다. 또 그 주제도(主題圖)의 의도를 잘 보여주고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냐고 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도 언젠가는 논란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교육의 목적에 비추어보면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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