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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과정·교과서

연수후기 : 어느 선생님의 결심

by 답설재 2012. 1. 16.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는 교과서 개발 연수 중입니다. 지난주에는 초등학교 선생님 29명이 연수를 받았고, 이번 주에는 중고등학교 선생님 40명이 연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서울○○초등학교 김○희 선생님께서 쓰신 연수후기입니다. 필자의 승낙으로 싣게 되었습니다. 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더 노력해야겠다

 

 

김○희(서울초등학교 교사)

 

 

안녕하세요? 이번 주에 연수를 받은 서울개봉초등학교 김윤희입니다. 얻은 것이 너무나 많은 알찬 연수였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연수후기를 남깁니다.

 

저는 경력 13년차인데, 3년째 되던 해에 우연히 국어 참고서, 문제집 집필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11년간 출판사 집필진들이 짜놓은 컨셉과 레이아웃에 맞추어 집필만 하면 되었지만, 국어 교과서, 지도서를 수없이 들여다보면서 늘 ‘교과서를 쓰시는 분들은 어떻게 이런 교재를 만들 수 있는 걸까?’ 생각하게 되었고, 차츰 ‘나도 교과서랑 지도서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작은 소망을 키워 나가고 싶어서 올해에는 국어교육 전공 대학원 진학도 하게 되었고, 아이를 외가에 맡기고 일주일간 생이별을 하면서 이 연수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5일간 30시간이었지만, 교과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과 법적 근거, 집필의 어려움, 교재 편집과 디자인,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집필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꼭 교과서 집필이 아니더라도 제가 하고 있는 참고서 집필이나 학교에서 문서 작성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처럼 다양한 영역에 걸쳐 전국 각지에서 화려한 경력과 실무로 무장하신 강사님들을 초청하셔서 너무 너무 재미있는 강의를 들려주신 점도 참 좋았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강사님들이 사회과 전공에 편중된 듯하여, 국어나 수학, 과학 등 다양한 교과목의 강사님들이 오셔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 여러 선생님들의 욕구를 더 많이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아무튼 유익하고 알찬 연수였습니다. 짧은 기간이었는데도 교과서 집필에 필요한 다양한 내용이 빠짐없이 들어갔고, 더구나 출판사 견학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마지막 시간에는 지역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셨던 교감 선생님 한 분이 연수를 받은 소감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집필했던 것이 부끄럽고, 이런 연수를 그때 받을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앞으로 이 연수를 활성화하고,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려면 모두 이 연수를 꼭 이수하도록 권장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강사를 선정할 때만해도 방과후학교 강사 연수를 이수한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거든요.

“글을 쓰는 사람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항상 무언가를 읽고 있어야 한다. 글에서 아이들이 느껴져야 제대로 집필한 것이다.” 그 마지막 시간에 교장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도 제 가슴을 콕콕 찔렀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항상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참 많구나!’ ‘나도 부지런히 공부하고 더 노력해야겠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