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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학교교육180

독서교육, "화이팅!" 독서교육, "화이팅!" Ⅰ '전체 학교에 도서관 전담 교사를 두자'는 건 포퓰리즘 법안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무책임한 입법의 대표적 사례로 꼽혔습니다. '포퓰리즘'이란 '대중영합주의'랍니다. 그렇다면 전 학교에 도서관 전담 교사를 두자는 법안을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보는 관점을 가.. 2011. 5. 5.
교장은 바빠야 잘하는 걸까? Ⅰ 교장은 바빠야 합니까? 왜 그렇습니까? 교장은 바쁘게 지내야 좋은 것이라면 얼마나 바쁜 것이 좋겠습니까? 바쁜 것은 좋은 것입니까? 훌륭한 것입니까? 어떤 일을 하든 바쁜 것은 좋은 것입니까? 가령 스님이나 신부님도 바쁘면 좋은 것입니까? 아니, 스님이나 신부님은 바빠도 괜찮습니까?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어떻습니까? 바빠도 괜찮겠습니까? 신부님이나 스님, 선생님께서 "전 지금 분주하니까 나중에 오십시오." "얘야, 난 지금 바쁘구나. 네 이야기나 들어줄 만한 시간이 없구나." 외롭거나 지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서 얼굴이라도 볼까 하고 갔는데, 그런 말을 듣거나 너무나 분주하신 것 같아서 그냥 돌아와도 좋은 것입니까? Ⅱ 정년을 하고 몇 달이 지났을 때 찾아온 L은 제가 대단히 좋아하고 .. 2011. 4. 29.
학교, 두 손 들었다 학교가 두 손 들었답니다. 화장은 그렇다 치고, 동네 공원에 나가보면, 그동안 '이걸 내놓지 못해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는 듯 허연 다리를 내놓은 여학생들이 부쩍 늘어나 있고, 같잖은 것들이 이미 중독이 되어 어쩔 수 없게 되었다는 표정으로 담배를 꼬나물고 있으며, 도저히 떨어질 수 없다는 듯 남녀 학생이 부둥켜 안고 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까?  ① 학생 인권이고 뭐고, 진보 교육감이 보수 교육감으로 바뀌면 다시 옛날로 되돌려야 한다.② 이대로 둘 작정인지 교육청에 호되게 따져야 한다.③ 화장을 시작한 애들은 이미 물건너 갔으니 다른 애들이 더 나빠지기 전에 잘 단속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④ 그동안 학생들은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 2011. 4. 26.
어리석은 서남표 총장 Ⅱ ※ KAIST의 학생들이 연이어 자살하고, …… 이러한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어리석은 서남표 총장」(2010.6.29, 신문보기)이라는 글에 덧붙여 쓴 글을 따로 옮깁니다. 이렇게 어려운데도 그에게 용기를 주고 싶기도 해서.  덧붙이면,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특이하다. 이른바 '하드' 부분으로는 분명히 교육강국이지만, 세계 50위권 내에 들어갈 대학은 하나도 없고, 100위권 대학도 드물다. 그런 대학이 되기 싫은 학교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가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다. 그건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도 없다. 그건 간단하지는 않지만 나타나는 현상으로는 한심할 정도로 단순하다. 우리의 초·중·고 교육은 외우고, ○×표시를 하고, ①②③④⑤.. 2011. 4. 8.
일본 외상 마에하라와 우리 교육의 수준 3·11 일본 대지진 나흘 전 신문기사입니다. 일본의 차기 총리 '0순위'로 꼽히던 마에하라 세이지 외상이 불고깃집을 경영하는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정치헌금을 받은 데 책임을 지고 외상직을 사임했답니다.그가 받은 헌금은 2005년부터 4년간 매년 5만엔(현 환율로 67만원)씩이었고, 더구나 그 재일 한국인은 일본인 이름으로 헌금했다지만, 그게 밝혀지자 그는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고 간 나오토 총리 관저를 찾아가 1시간 40분 동안 "내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외상직을 사임했다는 것입니다.그러므로 그가 앞날을 기약하고 그랬을 것이라는 추측 같은 건 다 집어치우고, 아래의 기사 제목에서 '낙마(落馬)'라는 표현은 '하마(下馬)'라고 해야 마에하라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부터 했습니다. 쫓겨나.. 2011. 4. 6.
어느 저격수의 '연습' 어느 저격수의 ‘연습’ ◇ 군사사(史) 전문가들이 역사상 가장 탁월한 저격수라고 평가한 핀란드의 시모 해이해는 1939년에 일어난 소련-핀란드 간의 '겨울 전쟁'에서 최소한 700명의 적을 사살했다고 합니다. 그는 영하 40도의 극한 상황에서 하얀색 옷으로 위장한 채 구식 총으로도 정확.. 2011. 2. 2.
사라지는 것들 : 졸업앨범 첫 페이지 한 면 가득 독사진을 넣고 그 다음 페이지까지 집무 모습으로 가득 채우게 하는 교장들로서는 섭섭해할 일이겠지만, 졸업앨범이 사라진답니다. 그런 교장들에게는 '섭섭해 할 일'이 아니라 '있을 수 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사라지는 것들 중에는 '그것 참 잘 됐다!' 싶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없어진다는데야…… ◈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지 인터넷판 기사 내용을 전한 아래의 스크랩을 보십시오. 졸업앨범은 벌써 판매량이 크게 줄고 있고, 그 이유는 학교들이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온라인 앨범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지 않습니까. "에이, 영 없어지는 것은 아니네? 인터넷 앨범으로 바뀌어도 내 독사진은 실을 수 있을텐데 무슨 상관이야?" 그러.. 2011. 1. 10.
부끄러운 명함 현직 교장 몇 명과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교장 비리 사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부가 그런 짓을 하는데도 우리를 전체적으로 매도해버리니 억울하죠." 순간적으로 역정이 납니다. "제발 그 일부라는 말 좀 하지 말아요! 언제는 일부가 그랬지 다 그런 짓을 했답니까!" 이런 말도 나왔습니다. "사실은 요즘은 '교장입니다' 소리도 않고, 묻지 않으면 가만히 있습니다. 웬만하면 명함도 건네지 않지요." 그런 말을 듣고도 "왜 그렇게 합니까, 떳떳이 내밀지 않고." 그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현직에 있을 때 여러 통의 명함을 뿌려댄 일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이 사람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평가를 기대한다는 것이 다 부질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 싫어하.. 2010. 12. 30.
꼴불견 내빈 Ⅰ 지난 11월 어느 날, 우리 동네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장애우 학생 대상 태권도 대회가 열렸습니다. 제법 쌀쌀한 일요일인데도 '내빈'이 많이 와 있었습니다. 나는 이제 공직에서 물러났으니까 그런 자리에 버젓이 참석하기가 쑥스러워 출입구 쪽 사람들 틈에서 살펴봤더니(우선 제 모습이 '꼴불견'이었겠지요), 단상에는 국회의원과 도의회·시의회 의원들, 교육장들이 줄지어 앉아 있고 저 안쪽 창문 아래로는 교장들과 장학관·장학사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가운데의 바닥엔 태권도복 차림의 학생들이 앉아 있고, 뒷편 의자에는 학부모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이쪽 창문 아래로 저처럼 서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가 없었으므로 '신분이 모호한 사람들'이라고 해두겠습니다. Ⅱ 안내장에는 한국장애인인권헌장, 식순, 대회사.. 2010. 12. 6.
이름붙이기 Ⅰ 어느 전철역에서 어린이들의 그림을 모은 작은 전시회를 보고 핸드폰으로 찍어둔 사진이다.무제(無題)……이런 작품이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을 것 같긴 했지만, 이 작품에 '무제'라는 제목을 붙여 전시해준 분의 따듯한 마음을 헤아려보기도 했고, 제가 담임했던 그 아이도 떠올려봤다. 그도 이미 50대이니 오래 전이다.자주 싸우고 말썽을 피우는 그 아이의 도화지는, 무슨 심보였는지 물감을 덕지덕지 쳐발라서 온통 거무티티하게 변해 있었다. 비오는 날이었다. 그 아이의 마음이 그랬을 것이다. '그리라고 하니까 펴놓았지만, 그림은 무슨 그림……'기억으로는 그 아이의 가정환경은 복잡했던 것 같다. 각자가 그린 그림을 분단별로 칠판 앞에 세우게 했다. 그렇게 해놓고는 그날은 내가 직접 감상이라는 걸 해나갔는데, 라고.. 2010. 10. 25.
앨빈 토플러는 옳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대로 간다! Ⅰ 40년 만이라고 합니다. 미래학자 토플러 팀의 예측이 다음과 같이 보도되었습니다.1 '정보 과잉' '권력 이동' '디지털 혁명' '변화의 속도' '지식의 시대'. 앨빈 토플러는 옳았다. 40년 전 그가 '미래의 충격(Future Shock)'을 통해 제시한 미래에 대한 그림은 놀랍도록 들어맞고 있다. 전 세계에서 600만 권이 팔린 책 속에서 그가 만들어냈던 참신했던 용어들은 이제 일상이 되고, 상투어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앞으로 40년 동안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 토플러 부부가 설립한 컨설팅 회사인 '토플러 어소시에이츠'는 14일 '앞으로 40년 동안 일어날 40가지 트렌드'를 예측했다. …(후략)… 그 앨빈 토플러가, 30년 전에는, 그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많아도 그 책의 이름을 모르.. 2010. 10. 21.
시사교육자료 활용 연구 ‘서울 G-20 정상회의 홍보물 안내’ 메일을 받았습니다. 홍보물은 네 가지입니다. * 단행본-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G20 이야기 * 만화-이제 우리가 글로벌무대의 주인공 * 리플릿-우리에게 서울 G20 정상회의는 무엇인가 * G20 슬로건 현수막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홍보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안내했습니다. “서울 G20 정상회의에 대한 대국민 관심 제고 및 중요성 인식 확산을 위하여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서 제작한 홍보물(단행본, 만화, 리플릿) 및 홍보 현수막 파일을 첨부와 같이 보내드리오니 많은 활용바랍니다."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잘 활용하는 것입니까? 교원들도 많이 보고, 학생들에게도 많이 보여주고, 가령 현수막 파일은 실제로 교문 등에 내어거는 일일 것입니다. 그건 당연한 해석일 것입니다.. 2010.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