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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학교교육180

'변형 교복 투쟁' 이 기사 보셨습니까?(문화일보, 2010.6.1, 11면) 법률적인 판단은 그렇겠다 치고 사람에 따라 당연히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 그것 참 좋은 생각이다! 교장이라는 것들이 그런 걸 방치해두다니……” 그럴 수도 있겠지요.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호랑이 담배 피던 얘기 하고 있네.” “자기네는 미니 치마, S라인 찾지 않나?” “세상이 다 변했는데, 그걸 교장이 막으라고? 교장 따위가 무슨 수로?” …… 자존감 형성에 관한 어느 학자의 보고가 생각났습니다. 자존감 형성은 자신의 역량에 대해 어떻게 지각하느냐와 관계가 있으며, 자존감 형성에 영향을 주는 역량에는 5가지 하위요소가 포함되는데, 그것은 '학업 역량, 사회적 수용도 역량, 품행 역량, 운동 역량, 그리고 신체 외모.. 2010. 6. 15.
아이들이 주연이라는 선생님 세상이 교사를 우습게 여기기도 합니다.자기네들 멋대로 이야기하는 걸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세상이 교사를 아무리 우습게 여겨도교사는 아이들만 상대하며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다른 것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아이들과 사는 것만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나는 아이들이 주연(主演)이라는 교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사실은, 그런 교사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대부분일 것입니다.그들이 아무 말 않고 있어서 사람들이 잘 모르기도 하지만사람들이 그런 교사들을 만나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심지어 그 교사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장이라는 사람도그들을 잘 알아보지 못하기도 하니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내 사정을 좀 얘기하면,나는 공교롭게 퇴임을 앞둔 지난겨울부터 난생처음으로 아팠습니다. 심장 .. 2010. 6. 6.
학교장 경영관 Ⅱ 요즘 교장·교감 자격연수기간이어서인지 '학교장 경영관'이란 단어로 이 블로그를 찾아오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경영관'이란 무엇일까요? '경영의 관점'? 그렇다면 학급담임에게는 학급을 경영하는 관점이 있어야 당연하고, 교장·교감·행정실장에게는 당연히 각자의 직무에 따라 학교를 경영하는 관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1 어느 신문에 난 인터뷰 기사의 첫 부분입니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딸 ◇◇를 키우면서 정치를 결심했다고 하는데. 10여 년 전 좋다는 사립초등학교에 넣으려고 갔다가 거절당했다. 유명하다는 여 교장이 다짜고짜 반말로 ‘엄마, 꿈 깨’라고 소리를 질렀다. 나도 나지만, 아이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했다. 장애아를 차별하는 학교를 징계해야 한다고 해당 교육청에 항의했다. 그랬더니 듣기 좋은 말로 동정.. 2010. 5. 27.
학교생활 즐기고 있는가 "학교생활 자유스럽게 충분히 즐기고 있는가" 지난 5월 18일, 서울 서초구 J호텔에서 ‘WCU 국제콘퍼런스’가 열렸답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이 콘퍼런스에는 2002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쿠르트 뷔트리히(WÜthrich) 스위스 연방공과대 교수, 200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로버트 그럽스(G.. 2010. 5. 25.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교육 이야기 조선일보 주말 섹션 「Why?」에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이 인터뷰를 옮겨쓰는 이유를 소제목으로 나타내면서 일부를 옮겼다.         〈선생님들은 항상 제게 뭔가를 외우라고 했어요〉  베르베르의 삶에서 '8세'는 중요한 시기다. 그때 그는 아시아 여성에 관심을 가졌고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고등학생 때는 만화신문 '유포리'를 펴냈고 올더스 헉슬리와 허버트 조지 엘즈의 영향으로 과학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18세 때 지금의 그를 만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개미'를 쓰기 시작했다. 툴루즈대를 마친 후 국립언론학교에 입학해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베르베르는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지에서 과학부기자로 7년 동안을 일했다.― 8살 때 아시아 여성에 눈을 돌렸다니 퍽 조.. 2010. 5. 20.
주입식교육을 하는 나라 주입식 교육과 관련하여 기사 두 편을 옮겨놓고, 짤막한 감상을 덧붙이려고 합니다. 이 기사들을 읽으셨다면, 혹은 신문기사는 읽기 싫거나 시간이 없다면, 저 아래의 붉은색 글만 읽어보십시오. 「주입교육, 그곳엔 없다… '배우는 法' 가르칠 뿐」(조선일보, 2010년 5월 13일, E5,「교육강국 호주의 학교현장」) 최근 호주 조기유학이 늘고 있다.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집계한 초·중·고 유학생 출국 통계에 따르면 그해에만 2046명의 초중·고교생이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중국·캐나다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호주 유학 관계자는 "부모 동행 이주나 그냥 눌러앉는 경우까지 합하면 실제로 몇 배는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왜 호주가 인기일까. 해답을 찾기 위해 현지의 중·고등 교육현장을 가봤다. ◆.. 2010. 5. 19.
「심화과정 과목을 듣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일반계 고등학교 영어·수학 과목에서 학력 수준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한 기초과정과 우수 학생을 위한 심화과정을 별도 교과목으로 개설해 운영하기로 한 기사이다.* 잘 하는 일이다.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펴놓고 앉아 있어봤자 별 수 없고, 잘 하는 아이들은 '한심한' 내용을 펴놓고 앉아 있어야 한다면, 이런 과정 개설이 그야말로 절실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수준별 수업'이라고 한다. '수준별 수업', 말만 나와도 징그럽다고 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정부 담당자 김만곤이라는 사람이 깃발을 들고 동분서주하던 그 제7차 교육과정기가 생각나서 또 시위를 하러 나가고 싶을 수도 있다. 요즘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시위를 하지는 않는다면 왜 그럴까? 나는 그때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었는데….. 2010. 5. 17.
스승의 날 Ⅳ : 선생님의 약봉지 교문에 걸린 현수막들을 보고 낯이 뜨거웠습니다. "스승의 은혜, 감사합니다"(○○학교 운영위원회), "선생님, 사랑해요!"(○○학교 학생 및 학부모 일동 그렇게라도 해야 아이들이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고 하겠지요. 그래도 그렇습니다. 낯이 뜨겁습니다. 퇴임을 한 자신이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나도 당연히 앉아서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긴 합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는 올해엔 스승의 날 기념식을 하지 않기로 했고, 그날은 교문을 닫아버리겠다는 학교도 있답니다. 1 이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아예 학교장 재량 휴업일인가 뭔가를 하거나, 한동안 학부모들의 출입을 막거나, 선물이라면 손수건 한 장, 꽃 한 송이도 절대로 안 된다거나, …… 이러면 이건 '교육'도 아니고, 사람 사는 것도 아닙니다. .. 2010. 5. 14.
수업공개 한국의 교사들은 모두 올해부터 학부모들에게 연간 4회씩 수업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연간 4회? 꼭 그렇게 해야 한다면, 좋아, 수업발표대회에도 나가자, 그렇게 결심한 교사가 경기도에만도 수천 명이랍니다. 5월도 중순이니까 일단 대체로 한 번씩은 공개했겠지요. 1학기 내에 최소한 한 번은 더 공개해야 정상적인 일정일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처음 공개한 날은, 학부모들이 많이 왔습니까? 다음번에는 어떻겠습니까? 다음에도 많이 올 것 같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계속 많이 오는 것이 좋겠습니까, 흐지부지 점점 줄어들어 나중에는 겨우 몇 명만 와서 하나마나한 일이 되고 마는 것이 좋겠습니까? "평가고 뭐고, 꼴 좋다!" 그렇게 되고 마는 것이 마음은 편하겠습니까? 우리는, 교사는 가르치는 일이 본질적인 일이라고 일.. 2010. 5. 12.
「CCTV 설치율 95.9%」 「서울지역 학교 CCTV 설치율 95.9%」1 '서울 교장들은 참 좋겠다' 싶습니까? '4.1% 학교 교장은 CCTV도 달지 않고 도대체 뭐 하고 있나' 싶기도 합니까? 언젠가…(이젠 옛날 얘기하듯 하게 되었습니다)… 교장회의에 참석해본 적이 있습니다. 생활지도가 문제가 된 때였습니다. 이른바 '생활지도 전문'이라는 교육장이란 녀석이 그 당시에 일어난 사건 몇 가지를 소개하더니 호기롭게2 주문(注文)했습니다. "교장실에서 뭐 합니까!" "하루에 몇 차례씩 순시를 하세요! 아이들이 언제 교장이 나타날지 모르도록 자주 순시를 하면 그곳에서 나쁜 짓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나, 참... 그럼 나쁜 짓은 다른 곳에 가서 하게 하란 뜻이었을까요? 순시나 자주 하는 것이 교장의 주요 역할이라면 그걸 무슨 교육의 .. 2010. 4. 29.
한국교육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시간 엄수, 복종, 기계적인 반복작업.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30년 전인 1980년에 그의 저서『제3의 물결』에서 '현대산업사회 교육'을 이렇게 특징지었습니다. 좀 가혹한 평가일까요? 전 세계적으로 앨빈 토플러의 그 지적을 아직도 고치지 않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지 않을까요? 시간엄수, 복종, 기계적인 반복작업! 그는 한국에 대해 자주 언급합니다. 자신의 말을 곧이 듣지 않는 나라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일까요? 그럴 리는 없겠지요. 그냥 '그 참 희한한 나라구나!' 싶겠지요. 또 그렇게 언급하면 자신의 책이 더 잘 팔리고 인터뷰나 강의 요청이 더 많아질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자료를 정리하다가 2007년 9월 20일, 신문에 보도된「"평등·획일화 … 한국교육 미래와 정반대로 가"」라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2010. 3. 28.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지난 수요일에는 익산을 다녀왔습니다. 그곳 H 초등학교 H 교감선생님께서 차를 태워주셔서 미륵사지 앞을 지나갔습니다. 미륵사지는 최근에 새로 복원하고 다듬어 멋진 학습장이 된 곳입니다. "이제 여러 곳에서 미륵사지로 체험학습을 많이 오겠네요?" "…… 글쎄.. 2010.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