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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1206

유니세프 추억 만들기 유니세프 추억 만들기 소설가 박완서 선생은 앙드레 김과 함께 유니세프를 많이 도와준 분으로도 유명합니다. 영화배우 안성기 씨도 그렇습니다. 찾아보면 더 있겠지요. 스스로 이야기하기가 여간 쑥스러운 게 아니지만 저도 1989년말부터 '세계교육자문위원'이란 거창한 이름으로 봉사.. 2011. 2. 1.
현강재 천장에 비친 달 Ⅰ 현강재는 강원도 고성에 있는 안병영(安秉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님 댁 건물 이름이기도 하고, 블로그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분은 교육부장관을 두 번 지냈습니다(1995.12.21~1997.8.5, 2003.12.24~2005.1.4). 두 번째 때는 직명이 그냥 장관이 아니라 부총리겸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었습니다. 저는 그분이 처음에 장관이었을 때도 교육부에 있었고, 두 번째 때는 제가 2004년 8월 31일까지 근무하고 학교로 나갔으니까 그분은 제가 교육부를 떠난 4개월 후에 대학으로 돌아갔습니다. 첫 번째 때는 제가 직급이 낮아서 직접적으로 대할 일이 전혀 없었지만, 두 번째 때는 사나흘이 멀다 하고 결재를 받으러 장관실을 드나들었으므로 어쩌다가 일주일이 그냥 지나가면 궁금하고 허전할 지경이었습니다. .. 2011. 1. 28.
따듯한 소설가 박완서 박완서 선생님 영결식 날입니다. 어디쯤 가고 계실까요? 점심 시간만 되면 운동삼아 교보문고에 드나들던 지난해 여름과 가을에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그분의 책을 선 채로 읽었던 일이 송구스러워집니다. 그분이 별세하셨다는 기사를 보고 그런 마음이 들었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참 못난 사람입니다. 『현대문학』 2010년 9월호에는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출간 기념 박완서 특집'이 실렸습니다.1 열두 명의 쟁쟁한 작가들이 박완서 선생님과의 인연, 미담, 추억, 일화들을 소개했는데, 소설가 김연수의 「왼쪽부터 김연수 씨, 김연수 씨의 부인……」이라는 글은 특히 재미있었습니다.2 그가 소설가로 등단하자 그의 부친이 자랑을 늘어놓아 지방신문에 더러 그의 기사가 실렸고, 그런 연유로 조선일보에 실린 수상.. 2011. 1. 25.
에디슨박물관, 가보셨습니까? -교육도 심장 상하는 일입니다- 지난해 12월 어느 날 신문에서 강릉 '참소리 축음기·에디슨 박물관' 손성목 관장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내겐 평생 친구도 애인도 없어… 오직 축음기밖에 없지요" 그게 제목이고 부제 두 가지는 '미친 놈 소리 들어가며 암·파산 위기 속에서도 에디슨 발명품 2000점 모아' '1000억원어치쯤 되겠지만 수집품은 내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 사회의 재산' 두 가지였습니다.(조선일보, 2010.12.20. '최보식이 만난 사람') 그 제목을 보는 순간, 11년 전인 1999년 12월 21일에 강릉의 그 박물관을 찾아가(그해 가을에 나는 교육부에서 학교로 나왔고 그런 곳도 가볼 만큼 모처럼 참 한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단 6개월 만에 다시 교육부로 돌아가게 되어 그 한가함이 길진 못했지만) 그 어마어마한 수.. 2011. 1. 19.
아그네스 발차 「우리에게도 더 좋은 날이 되었네」 사무실에 오는 날에는 자동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습니다. 왜 음악만 들려줄 수 없는지, 뭘 그렇게 설명하는지, 오후 두 시의 어느 프로그램처럼 간단한 안내만 해줄 수 없는지, 음악 좀 들려주면서 잘난 체하는 것도 싫고, 까다로운 것도 싫고, 싫은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입니다. 극복해야 할 것들의 한 가지일까요? 오늘 아침 첫곡은 오페라 『카르멘』으로 이름을 날렸다는 아그네스 발차의 노래 「우리에게도 좋은 날이 오겠지」였습니다. 아그네스 발차의 『조국이 내게 가르쳐준 노래』라는 음반에 실린 노래들은, 가사를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그 선율은 친숙하고 편안합니다. 그리스가 터키나 독일의 침략을 받았을 때부터 불렸던 노래들이라는 설명대로 우수어린 노래들입니다. 라디오에서는 "어느 주부가 뜬금없이 눈물을 흘리며 듣던.. 2011. 1. 18.
보고 싶은 모습·보고 싶지 않은 모습 보고 싶은 모습·보고 싶지 않은 모습 <보고 싶은 모습> 단 한 마디로 한다면, 뭐라고 할까요. 이런 멋진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다음 번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신은 한 사람에게 두 번 선물을 주지 않는다" "대통령직 복귀를 바라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향후 대통령직 복귀에 대한.. 2011. 1. 13.
행복에 관한 단상(斷想) 해가 바뀌면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에 대한 논의가 많습니다. 다 더 잘 살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조선일보와 갤럽·글로벌마켓인사이트가 세계 10개국 5190명을 대상으로 '행복의 지도(地圖)'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들은 '물욕(物欲)으로 인한 피로감', '주변국의 위협', '정치인의 부정부패' 등에 지쳐 있더랍니다. "나는 행복하다"는 사람이 브라질에는 57%인데 비해 우리나라에는 7%였고,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사람은 미국은 11%, 우리나라는 37%(10개국 중 최고), "공교육 못 믿겠다"는 사람은 핀란드는 6%, 우리나라는 57%, "꼭 조국에서 아이 낳고 싶다"는 사람은 우리나라 응답자가 20%로 10개국 중 꼴찌, "대통령은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이라.. 2011. 1. 12.
공부 못해도 학자금 빌려준다 지난해 12월에 「B학점 이하도 학자금 대출, 대출금리도 낮추기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습니다. 내년 1학기부터는 직전 학기 B학점 이하라도 특별추천제를 통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든든한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중략)…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든든한 학자금 제도 개선 방안'을 지난 10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결졍했으며 내년 1학기부터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든든한 학자금' 대출 대상인 소득 7분위 이하 대학생 가운데 직전 학기에 B학점 이하면 현재는 장학금을 받을 수 없었지만 특별추천제륻 도입해 학교장 추천이 있으면 장학금을 받도록 했다. 단 직전 학기를 포함해 전체 학기의 평균이 B학점을 넘어야 한다. …(후략).. 2011. 1. 11.
2011년 새해 인사 Ⅰ 2010년 12월 31일 아침입니다. 하루 사이지만 내일, 2011년 신묘년(辛卯年)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사실은 2월 3일 설날이 돼야 드디어 신묘년입니다. 토끼는 귀엽고 사랑스럽고 온순해서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또 착하고 약하게 보이지만 빠르고 영리하다는 이미지도 갖고 있습니다.지금은 잘 모르겠으나 예전에는 초등학교 1학년 국어책에 「토끼와 거북」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토끼가 거북이를 만나서 저 산꼭대기까지 누가 먼저 가는지 내기를 하자고 했다가 망신을 당했다는 이야기. 우리는 그걸 가르치고 배우면서 그 이야기의 교훈은 '노력'이라고 단정해서 문제지에 답을 써넣을 □□도 딱 맞게 두 개를 마련했고 그러면 아이들은 그 □□에 '노력'이라고 써넣었습니다. 다른 생각을 하는 아이도 어른들의 의도에 맞추.. 2010. 12. 31.
빌 게이츠, 그리고 과학자들에게- 빌 게이츠씨. 지난봄 어느 날, 「빌 게이츠 '꿈의 原電' 만든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핵 연료 교환없이 100년간 연속운전이 가능한 원전 개발을 도시바와 공동으로 착수했다면서요? 꿈의 원전? 미안합니다. 그대나 그대와 같은 과학자들에겐 그게 대단한 일인 것이 분명하겠지만, 저로서는 "하나님이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신다면……"으로 시작된 귀하의 그 호기(豪氣)가 싫었습니다. 신문에 소개된 내용을 인용해 보겠습니다.1 "하나님이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신다면 현재의 절반 비용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하겠다." 지난 2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지구환경 관련 세미나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사 창업자인 빌 게이츠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세계적인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2010. 12. 28.
「Walking in the air」 「Walking in the air」"아저씨! 우리가 하늘을 나는 것 같아요!"      지난 주 월요일(12.13) CBS 라디오 「김동규의 아름다운 당신에게」에서 들었습니다. 겨울이면 듣던 음악입니다. 흔히 눈오는 날 오전에 들려오던 음악입니다. 김동규는 '이 음악을 이렇게도'라는 코너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The Snowman』에 나온 음악이었다면서 다음과 같은 버전들을 소개했습니다.  •  Walking in the air - Emma Johnson(클라리넷), Julius Drake(피아노) •  Walking in the air - Erich Kunzel(지휘), Stephen van Dyck(보이소프라노), Cincinnati pops orchestra (3:43) •  Walking in .. 2010. 12. 20.
자장면 자장면 ◈ 주말 저녁에는 드라마 『결혼해 주세요』를 봅니다. 아내가 전에는 『이웃집 웬수』를 좋아해서 함께 재미있게 봤는데 그 드라마가 끝나자 요즘은 이 드라마에 심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곤혹스러운 건 아내가 저녁에 볼일이 있어 그 드라마를 혼자 본 날의 스토리 전개를 물.. 2010.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