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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보고 싶은 모습·보고 싶지 않은 모습

by 답설재 2011. 1. 13.

 

 

 

보고 싶은 모습·보고 싶지 않은 모습

 

 

 

  <보고 싶은 모습>

 

  단 한 마디로 한다면, 뭐라고 할까요.

  이런 멋진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다음 번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신은 한 사람에게 두 번 선물을 주지 않는다" "대통령직 복귀를 바라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향후 대통령직 복귀에 대한 의혹을 부정하고 돌아간 룰라.

 

  그가 지난 연말,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G20서울회의에 후임 당선자와 함께 다녀갔습니다.

 

  그도 '사람'인데 어떻게 저런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는 것일까요.

 

 

문화일보, 2010.12.30.2면.

 

 

 

  <보고 싶지 않은 모습>

 

  정말이지 이젠 신물이 납니다.

  '이런 식으로' 용감한 사람들에게 투표한 건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서 어떻게 우리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에게 국회의사당을 방문해서 국정을 논의하는 걸 보고 배우라고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저는 한때 사회 교과서를 편찬하는 편수관이었는데, 그 교과서에 이런 모습은 싣지 않았고, 따라서 어린이들은 이렇게 하고 있는 줄은 모를 것입니다.

  정말이지 저는 보기가 싫습니다.

 

  덧붙이면, 앞으로는 이 사람들이 또 이렇게 하더라도 신문이나 방송기자들이 못본 체하고 말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면 '신명이 나지 않을 테니까' 이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문화일보, 2010.12.22.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