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세상1159 미궁(迷宮) 미궁(迷宮) 1 "냉장고 안에 먹을 것이 다 떨어지고 곤약도 없었다." 소설을 읽는 중이었다. '곤약? 들어본(읽어본) 단어잖아. 뭘까? 먹는 건 분명하고…… 그래! 한번 제대로 알아봐야지.' 명사 ⑴ (기본의미) 여름에 자갈색의 꽃이 깔때기 모양의 포(苞)와 더불어 육수(肉穗) 꽃차례로 피는 .. 2019. 5. 3. "쓰레기들!" 미국의 '흑백' 문제는 이 세상이 공평한가, 공평하게 살려고 하는 애쓰는 사람들의 세상인가에 대한 의문을 새삼 상기시킨다. 다음은 2019년 4월 25일에 본 두 가지 기사였다. 트럭에 흑인 매달아 광란의 질주..美 백인우월주의자에 사형집행 - 미 전역 충격에 떨게 한 인종차별 참사..20년만에 형 집행 - (2019.4.25,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20여년 전 흑인 남성을 트럭에 매달고 광란의 질주를 벌여 살해한 미국의 백인우월주의자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다. (이하 생략) 아스팔트에 처박힌 피범벅 흑인소년..과잉제압 경찰 처분은 흑인 청소년, 경찰 폭행당하는 영상 SNS에서 확산 .. 흑인에 대한 경찰의 폭력 다시 수면위로 - (2019.4.25, 머니투데이 이소연 인턴기자) 15세 흑인 소.. 2019. 4. 30. '뭐 잘 한 것이 있다고 비까지 내려주실까' '뭐 잘 한 것이 있다고 비까지 내려주실까' 출처 http://blog.daum.net/asweetbasil/17951956 1 "다이어트는 운동 1할, 식사 9할"이라는 책의 이름을 패러디한다면, 이 세상의 일들은 9할은 엉터리, 겨우 1할, 그 정도만 합리적일 뿐인 것 같고, 게다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 심사를 고약한 것으로 시인한다 .. 2019. 4. 27. 티라노사우루스들의 대화 티라노사우루스들의 대화 아이를 데려다주고 돌아와서 청소를 시작하려는데 저것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저것들은 날이면 날마다 아주 난전(亂戰)을 벌이기 때문에 어느 놈이나 다 지쳐 쓰러져 있기 일쑤였습니다. 아무리 '공룡의 왕'이라 해도 백병전이 벌.. 2019. 4. 24. 감사해하는 줄도 모른 채 헬스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빈둥빈둥 놀면서 먹기만 하니까 체중이 늘고, 그런데도 또 먹고 마시고 놀면서 헬스장에는 왜 다니냐는 것입니다. 등산도 하고 테니스, 골프를 하지 왜 헬스냐고 다그치면 그런 분 바라보기에는 눈이 부셨습니다. 주말이면 주차장은 물론 아파트 앞길이 일렬 주차로 미어터지는 유명한 뒷산을 두고도 헬스장 회원권을 사서 그조차 일주일에 잘해야 서너 번 다닙니다. 이번 달에는 몸살이 나서 보름 동안 아예 헬스장 근처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가봤자 뾰족한 수도 없습니다. '노인이 미쳤나!' 할 것 같아서 빈 자리를 찾아 대충 이십 분쯤 팔다리를 흔들다가 얼른 샤워장으로 갑니다. 운동을 왜 그렇게 하느냐는 물음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시 체육회에서 시니어 선수로 나오라고 할까봐서.. 2019. 4. 22. 벚꽃이 피었다가 집니다 그 동네는 어떻습니까? 이 동네에선 엊그제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오일장날 난전의 '펑튀기'가 떠올랐습니다. 깔깔거리고 웃던 아이들도 생각났습니다. 어느 날 담임 선생님께서 "시끄럽지요?" 하고 묻길래 "아이들이니까요. 나 같은 노인은 떠들지도 못해요" 했더니 "그래도 교장실 옆이어서 신경이 쓰이는 걸요" 해서 "교장은 하는 일이 없어서 상관없어요" 했는데 선생님은 예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서 나갔습니다. 지금 그 선생님은 또 꽃 같은 아이들을 데리고 어떤 교장과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괜히 또 옛 생각 때문에 이 글도 '또' '괜히' 길어질 뻔했네요. 엊그제 그렇게 피기 시작한 것 같은 벚꽃은 어제는 어찌할 도리가 없을 정도로 만개하고 있었습니다. 한꺼번에 그렇게 피어나면 세상의 그 누구도 어떻게 할.. 2019. 4. 18. 나의 아침 찬란하다. 필요도 없고 그러지 않아도 괜찮은데 그렇다. 어디에, 혹은 누구에게 전해주라는 것일까? 2019. 4. 15. 친구 걱정 1 '저 친구'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이쪽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진짜 무슨 깊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일전에 '저 친구'의 친구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2 피자는 내가 두 조각, 내 친구가 다섯 조각을 먹어서 한 조각이 남았습니다. 내 친구는 피자가 있는 식사를 좋아합니다. 파스타와 샐러드는 내가 더 많이 먹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먹으며 말을 하고 이젠 깔끔하지 못한 면이 있어서 아무래도 비위생적인 장면도 연출하곤 합니다. 내 친구는 만나자는 약속도 좋아하지만, 그만 일어서자는 제안도 좋아합니다. 얼른 '저 친구'가 있는 집으로 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거의 매일 나들이를 했지만, 책을 읽으며 '저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과의 대부분이 되었다고.. 2019. 4. 11. 즐겁고 쓸쓸한 잡념(雜念) 1 "여러 가지의 잡스러운 생각" "불도(佛道)의 수행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의 옳지 못한 생각"이 잡념이랍니다. 나 참……. 그렇지만 나는 그 잡념을 참 좋아합니다.퇴임을 하자 시간도 많아지고 게다가 하루하루 늙어가고 하니까 더욱더 그 잡념과 친하게 되었습니다.무슨 생각을 하자고 정하지 않으니까 자연히 주제는 없습니다. 떠오르는 대로입니다. 그야말로 잡념입니다. 어떤 일이 떠오르면 그 생각을 따라가다가 그 일로 연상되는 사람들을 떠올려서 그리워하기도 하고 섭섭해하기도 합니다. 도움을 받은 이들, 도움을 준 이들, 내가 배신한 이들, 나를 배신한 이들, 내가 소원해진 사람들, 나에게서 멀어져 간 사람들……. 그리워도 섭섭해도 별 수 없기는 한 가지입니다. 주제가 없다고 했지만 그 잡념은 종류나 길이를 따질.. 2019. 4. 8. We are always alone No matter what they tell you―women, we are always alone. "영화 로마(ROMA)의 메시지"라고 블로그 『Welcome to Wild Rose Country』(Helen of Troy)에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읽어보았습니다. ☞ No matter what they tell you, we are always alone. 싫습니까? ☞ No matter what they tell you, you are always alone. 이것도 싫습니까? 그렇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 No matter what they tell me, I am always alone. 이것저것 생각해본 이 저녁 시간의 한 페이지였습니다. 2019. 4. 3. 해장국 맛있게 먹기 1 십 년쯤 찾아간 해장국집이 있습니다. 고르고 고른 해장국집은 아니고 늘 기억하여 가고 또 가고 했습니다. 어떻게 맛있다고 설명하기는 좀 그렇고 얼마쯤 지나면 생각이 나곤 해서 '단골'이 되었습니다. 서울에서라면 북부간선도로를 내려 옛 경춘국도로 남양주를 통과하다 보면 경춘선 고가철도 아래를 지나게 됩니다. 그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시면 몽골문화촌도 있는 수동으로 가게 되고 내처 달리면 당연히 춘천으로 가게 됩니다. 이 해장국집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2 우리는 언제나 "해장국 두 그릇, 한 그릇은 선지 빼고"입니다. 나는 빼기 같은 건 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저 주는 대로 먹는다! 이것이 내 '신념'입니다. 오늘도 그 해장국을 먹었는데 이곳저곳 아픈 데.. 2019. 3. 26. 三月에 내리는 눈 저 허름한 비닐창으로 폭설이 내리는 걸 보며 식사를 했습니다. 팔당이라는 곳이었습니다. 폭설이 내리는데도 사람들은 걱정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식사가 더 즐거운 것 같았습니다. 비가 진눈깨비로 바뀌었고 금방 또 폭설이 내리는 것이었는데 지상의 기온이 영상이어서 내리는대로 거의 다 녹았습니다. 잠깐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金春洙)이 생각났지만 먹는데 정신이 팔려 곧 잊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눈은커녕 쨍쨍한 곳이 한참 동안 이어졌는데 우리 동네에 들어오자 또 눈이 내렸습니다. 이번에는 싸락눈이어서 차창에 부딪친 눈이 작은 유리구슬처럼 폴짝폴짝 뛰었습니다. 이번에는 "싸락눈 내리어 눈썹 때리니"가 생각났습니다(『徐廷柱詩選』(1974, 민음사 세계시인선 ⑫), 111쪽). 생각만 했지 그 얘기를 하진 않았.. 2019. 3. 23.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