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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미궁(迷宮)

by 답설재 2019. 5. 3.






미궁(迷宮)










    1


  "냉장고 안에 먹을 것이 다 떨어지고 곤약도 없었다."


  소설을 읽는 중이었다.

  '곤약? 들어본(읽어본) 단어잖아. 뭘까? 먹는 건 분명하고…… 그래! 한번 제대로 알아봐야지.'


  명사

  ⑴ (기본의미) 여름 자갈색 깔때기 모양 () 더불어 육수() 꽃차례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곤약은 겨울 동안 죽은 것 같지만 봄이 되면 다시 움이 돋는다.

  유의어 구약(蒟蒻), 구약나물(蒟蒻--)

  구약나물 땅속줄기 가루 만들어 석회유() 섞어 끓여 만든 식품.

  언니는 살을 빼려고 곤약으로 만든 국수를 먹었다.



    2


  '옳지! ⑴은 풀이니까 풀을 냉장고에 넣어놓고 먹는다는 건 아무래도 아니고, ⑵로구나!'

  '그런데 구약나물로 만든 식품이라고? 이게 또 문제네? 그런 나물이 있었단 말이지? 그야 뭐 또 알아보면 될 것 아닌가! 가령 쑥인지 마늘인지…….'


  명사

  [식물] 성과 속한 여러해살이풀. 땅속 지름 30센티미터가 넘는 커다란 줄기 있으며 여기에서 높이 50~200센티미터, 줄기처럼 보이는 원기둥 모양 잎자루 곧게 나온다. 1미터 정도 꽃자루 나오고 부분 두세 개의 비늘 모양 나오며 30~50센티미터 꽃차례 달린다. 열매 노란빛 붉은색으로 익으며 줄기 구약구() 하여 곤약 만든다. 인도, 스리랑카 원산으로 우리나라, 일본 등지에서 재배한. 학명 Amorphophalus konjac이다.

  유의어 곤약(菎蒻) 구약(蒟蒻)

  비표준어 곤냐쿠(konnyaku)

 


    3


  '아, 이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뭐가 이렇게도 복잡한 식물일까? 내가 본 식물 중에 구약나물이란 게 있기는 했을까? 가만있어봐 봐. 천남성과라고? 천남성이라면 무슨 별(星)인가? 별에서 온 이름일까? 신비롭기도 하네?'


  천남성과 天南星科

  외떡잎식물에 속한 과

  천남성 天南星

  1. 천남성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2. 천남성의 덩이줄기를 말린 것

  두루미천남성 ---天南星

  천남성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점박이천남성 點--天南星

  천남성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넓은잎천남성 ---天南星

  천남성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둥근잎천남성 ---天南星

  천남성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무늬-천남성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5월경에 피침 모양의 작은 꽃이 하나의 큰 잎자루에서 이삭 모양으로 피고 옥수수알 같은 열매가 붉게 익는다. 둥근 덩이뿌리가 있고 수염뿌리가 그 윗부분에서 나는데 덩이뿌리는 거담, 진경제로 쓴다.

  큰-천남성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꽃은 독이 있으며 5월에 육수(肉穗) 화서로 피고 열매는 장과(漿果)로 빨갛게 익는다. 계곡이나 섬에 자라는데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분포한다.



    4


  '곤약…… 무엇일까? 두루미천남성, 점박이천남성, 넓은잎천남성, 둥근잎천남성, 무늬천남성, 큰천남성?…… 곤약이란 도대체 어떤 신비로움을 지닌 것일까?'


  '아무래도 그냥 살아야겠지? 사전을 찾아보면서 점점 더 미궁에 빠지기보다는 그만두는 게 낫겠지? 게다가 알아봐야 할 게 얼마나 많은 세상인데…….'

  잠깐 더 생각하긴 했다. '차라리 라면→햇반→…… 계열로 가면 나오려나?'


  그 생각도 떠오른다. 국민학교 다닐 때. 몇 학년 때였지?

  ― 봄나들이 갑니다.

  '봄나'가 뭘까? 아이→아이들, 병아리→병아리들, 나비→나비들, 강아지→강아지들…… 봄나→봄나들?'

  "선생님! 봄나가 뭡니까?"

  "……."('세상에, 저런 아이도 있다니……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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