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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육논단214

필즈상, 우리도 받았어야 했나? (2014.8.25) 세계수학자대회! 120여 개국 5000여 명의 수학자가 찾아온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하이라이트는 필즈상 시상이었다. 40세 이하의 수학자에게만 준다는 이 상을, 미국 13명, 프랑스 12명, 영국 7명, 러시아 6명, 일본 3명, 중국, 베트남 등 11개국이 각 1명씩 받았지만 우리는 아직 수상자가 없다. 언론은 그것이 의아하고 억울하다는 듯했다. 실적을 충분히 쌓아 자격을 갖추었으니까 이미 받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한국인, 수학 노벨상 왜 없나” “올림피아드 석권에도 필즈상은 제로” “수학 우등생 한국의 미스터리”…… 그럴 만도 하다. 미국·영국·일본 등 OECD 회원국 34개국, 중국·브라질·러시아 등 비회원국 31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는 세계 최고의 교.. 2014. 8. 24.
교육이 뭔지나 아는가! (2014.7.28. 월요논단) 교육이 뭔지나 아는가! 이런 교육으로는 한계에 이른 것이 분명하다. 확신을 가지고 하는 장담(壯談)이다. “이런 교육”이란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 등 이른바 교육공동체의 거의 누구나 불편하고 힘들고 부담스러운 교육이다.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14시간이나 공부한다고 .. 2014. 7. 27.
학교는 바빠야 좋은가? (2014.6.30) 학교는 바빠야 좋은가? 학교는 바쁘다. 당연한 현상인가? 학생들을 가르치자면 바쁘기 마련이고, 바쁠수록 잘 가르치는 것인가? 교육자가 한가하다면 잘못된 것이고 분주한 것이 기본적인 덕목인가? 교육부, 교육청에서는 교육현장이 때로는 조용하고 여유로울 수도 있지만 대체로 바쁘.. 2014. 6. 30.
파이팅! '죽은 시인의 사회'(2014.6.2) 교장이 물었다. “학생들이 손뼉으로 박자를 맞추며 행진을 하던데, 뭘 한 겁니까?” 교사가 대답한다. “아, 그거요? 중요한 교훈을 입증하기 위한 훈련이었습니다. 획일성이 얼마나 위험한 고질병인지 깨우쳐 주려고…” “우리 학교에는 이미 잘 짜인 교육과정이 있잖습니까? 큰 성과로 입증됐지요. 만에 하나 학생들이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면 그걸 막는 게 교사의 도리가 아닌가요?” 다시 대답한다. “저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그게 올바른 교육입니다.” 교장이 반박한다. “이 학생들에게? 불가능합니다!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건 전통과 규율입니다! 학생들을 대학에 입학시킬 궁리나 하시오! 다른 일은 저절로 해결될 테니까…” 영화의 한 장면이다. 우리에겐 실화보다 더 현실적인 느낌을 준.. 2014. 6. 2.
저 아이들을 사랑하기로 하자(2014.4.28) 저 아이들을 사랑하기로 하자 그해엔 1학년을 담임했다. 초등학교 1학년이란, 무슨 볼일들인지 고물고물 끝없이 기어 다니는 개미들 같고, 뱅글뱅글 맴도는 앙증맞고 야단스런 풍뎅이 같은가 하면, 팔랑거리며 날아다녀봤자 잡히는 순간 가루로 바스러질 나비 같았다. 그런 것들에게 아.. 2014. 4. 27.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유(2014.3.31) “왜 학교에 가느냐?”고 물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대답할까? 행복한 일이어서? 공부가 하고 싶어서? 한때 행정가들이 즐겨 쓰던 말 그대로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이어서? 장차 어른들처럼 ‘멋지게’ 살고 싶어서? 아니면, 딱히 다른 할 일이 없어서? 다들 가니까? 일단 시키는 대로 하려고? 어른들 성화에 비위를 맞추려고? 어쩔 수 없어서? 죽지 못해? … 그 대답은 우리의 예상과 얼마나 같거나 다를까? 전혀 혹은 너무나 달라서 아주 실망스럽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하라는 공부나 해!” “학생이란 모름지기 공부에 매진하는 게 기본!”이라고 다그치고 꾸짖고 타이르면 될까? 그따위 꾸중, 부탁쯤은 우습다고 외면해버리면? “어린것들이 감히!” “다 너희들을 위한 거야!” 그러면 그만.. 2014. 3. 31.
교육부장관의 고민 (2014.3.3) 교육부장관의 고민 현장학습을 시키려고 아이들을 인솔하던 교사가, 맨홀에서 일하고 있는 인부들을 보고 ‘이게 바로 현장학습이다!’ 싶었던 것 같다. “얘들아! 잘 봐라.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나중에 저런 일을 하게 된다.” 흔히 있을 법한 이 일화 속의 교사는, 여러 가지로 지적.. 2014. 3. 3.
난처하고 민망한 '한국사' 교과서 논란 (20131029) 난처하고 민망한 ‘한국사’ 교과서 논란 역사 교과서에 대한 갈등은 “어차피 벌어질 일”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는 일”처럼 취급됐던 것은 아닌지,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심사를 통과한 8종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두고 뜨거운 이념논쟁이 재연되었다. 제7차 교육과정의 .. 2013. 10. 29.
진로·진학 컨설팅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나? (2013.4.17) 진로·진학 컨설팅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나? 퇴색해버린 일화지만, 한 연구소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목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부분 ‘지식교육’보다는 ‘인간교육’에 ○표를 해놓고는, 학교에 대한 구체적 요청사항을 묻자 대학진학이 최우선이라는 이중성을 나.. 2013. 4. 17.
“학생들은 통제 안에서 사고하고 활동해야 한다!"(?) 2012년 12월 26일 “학생들은 통제 안에서 사고하고 활동해야 한다!” (?) 박근혜 정부에서는 교과서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 특별법 제정, 초등학교 온종일학교 운영,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와 같은 공약들이 교육현장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대학교육에 관해서는 ‘반.. 2012. 12. 25.
EBS 기자님, 수업이란 설명입니까? (2012.11.21) EBS 기자님, ‘수업’이란 ‘설명’입니까? 기자님! 저는 EBS 애청자입니다. 이른바 ‘채널 선택권’을 제가 가졌을 때만 더러 보다가 이젠 아주 ‘애청자’로 자부하게 됐습니다. 저로서는 EBS 시청률이 다른 지상파 방송보다 낮은 것이 안타까울 정도지만, 딱 한 가지! 짜증스럽고, 이해할.. 2012. 11. 21.
노벨상 수상, 쉽고 확실한 방법이 있다! (2012.10.24) 노벨상 수상, 쉽고 확실한 방법이 있다! 초등학교 5학년짜리가 과학에 흥미를 잃었다는 같잖은 푸념을 했다. 그동안 꼭 실험관찰 수업을 해왔는데 이번 선생님은 TV 화면만 쳐다보면 그만인 수업, 최신식이고 편리하지만 따분한 수업만 한다는 것이다. 문제가 빽빽한 ‘수학익힘책’에도 .. 2012.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