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논단222 저 아이들을 사랑하기로 하자(2014.4.28) 저 아이들을 사랑하기로 하자 그해엔 1학년을 담임했다. 초등학교 1학년이란, 무슨 볼일들인지 고물고물 끝없이 기어 다니는 개미들 같고, 뱅글뱅글 맴도는 앙증맞고 야단스런 풍뎅이 같은가 하면, 팔랑거리며 날아다녀봤자 잡히는 순간 가루로 바스러질 나비 같았다. 그런 것들에게 아.. 2014. 4. 27.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유(2014.3.31) “왜 학교에 가느냐?”고 물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대답할까? 행복한 일이어서? 공부가 하고 싶어서? 한때 행정가들이 즐겨 쓰던 말 그대로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이어서? 장차 어른들처럼 ‘멋지게’ 살고 싶어서? 아니면, 딱히 다른 할 일이 없어서? 다들 가니까? 일단 시키는 대로 하려고? 어른들 성화에 비위를 맞추려고? 어쩔 수 없어서? 죽지 못해? … 그 대답은 우리의 예상과 얼마나 같거나 다를까? 전혀 혹은 너무나 달라서 아주 실망스럽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하라는 공부나 해!” “학생이란 모름지기 공부에 매진하는 게 기본!”이라고 다그치고 꾸짖고 타이르면 될까? 그따위 꾸중, 부탁쯤은 우습다고 외면해버리면? “어린것들이 감히!” “다 너희들을 위한 거야!” 그러면 그만.. 2014. 3. 31. 교육부장관의 고민 (2014.3.3) 교육부장관의 고민 현장학습을 시키려고 아이들을 인솔하던 교사가, 맨홀에서 일하고 있는 인부들을 보고 ‘이게 바로 현장학습이다!’ 싶었던 것 같다. “얘들아! 잘 봐라.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나중에 저런 일을 하게 된다.” 흔히 있을 법한 이 일화 속의 교사는, 여러 가지로 지적.. 2014. 3. 3. 난처하고 민망한 '한국사' 교과서 논란 (20131029) 난처하고 민망한 ‘한국사’ 교과서 논란 역사 교과서에 대한 갈등은 “어차피 벌어질 일”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는 일”처럼 취급됐던 것은 아닌지,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심사를 통과한 8종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두고 뜨거운 이념논쟁이 재연되었다. 제7차 교육과정의 .. 2013. 10. 29. 진로·진학 컨설팅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나? (2013.4.17) 진로·진학 컨설팅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나? 퇴색해버린 일화지만, 한 연구소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목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부분 ‘지식교육’보다는 ‘인간교육’에 ○표를 해놓고는, 학교에 대한 구체적 요청사항을 묻자 대학진학이 최우선이라는 이중성을 나.. 2013. 4. 17. “학생들은 통제 안에서 사고하고 활동해야 한다!"(?) 2012년 12월 26일 “학생들은 통제 안에서 사고하고 활동해야 한다!” (?) 박근혜 정부에서는 교과서 개선과 공교육 정상화 특별법 제정, 초등학교 온종일학교 운영,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와 같은 공약들이 교육현장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대학교육에 관해서는 ‘반.. 2012. 12. 25. EBS 기자님, 수업이란 설명입니까? (2012.11.21) EBS 기자님, ‘수업’이란 ‘설명’입니까? 기자님! 저는 EBS 애청자입니다. 이른바 ‘채널 선택권’을 제가 가졌을 때만 더러 보다가 이젠 아주 ‘애청자’로 자부하게 됐습니다. 저로서는 EBS 시청률이 다른 지상파 방송보다 낮은 것이 안타까울 정도지만, 딱 한 가지! 짜증스럽고, 이해할.. 2012. 11. 21. 노벨상 수상, 쉽고 확실한 방법이 있다! (2012.10.24) 노벨상 수상, 쉽고 확실한 방법이 있다! 초등학교 5학년짜리가 과학에 흥미를 잃었다는 같잖은 푸념을 했다. 그동안 꼭 실험관찰 수업을 해왔는데 이번 선생님은 TV 화면만 쳐다보면 그만인 수업, 최신식이고 편리하지만 따분한 수업만 한다는 것이다. 문제가 빽빽한 ‘수학익힘책’에도 .. 2012. 10. 24. 독도, 온 국민이 전문가가 돼야 한다(2012.9.12) 독도, 온 국민이 전문가가 돼야 한다 일본은 우리에게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한다. 역사문제는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는 식이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저들은 증거 축적에 열중하고, 우리에겐 사사건건 증거를 대라고 한다. 증거란 대부분 역사적.. 2012. 9. 11. 성취도평가 반대·강행 배경, 교육적인가 (2012.8.1) 성취도평가 반대·강행 배경, 교육적인가 아무리 성실한 학생이라 해도 시험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지난 6월 26일,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업성취도평가는, 미응시 학생 수가 대상자의 0.008% 수준인 150명 정도였다고 .. 2012. 7. 31. 대입제도 비판은 허구인가 (2012.6.20) 대입제도 비판은 허구인가 "대학입시제도 바뀌지 않는 한 미래 없어요." 어느 일간지의 무역협회장 인터뷰 기사 제목이다. 특이한 지적은 아니다. 일반국민들이나 교육자들이나 대체로 수긍하는 관점이다. 사실은 그것이 우리 교육, 우리 대입제도의 현주소다. 그러므로 그 제도를 그대.. 2012. 6. 19. 학교폭력 대책의 선두에 선 장관님께(2012.5.9) 학교폭력 대책의 선두에 선 장관님께 장관님! 가능하다면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전국의 교장들에게 특강까지 하게 된 심정이 오죽하겠습니까. 당초 여러 장관들이 함께 특강을 하기로 한 것에 대해 “현장을 잘 모르는 장관들의 강의가 무.. 2012. 5. 9.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