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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영혼과 영원
나는, 초인간적인 행복은 없다는 것과 일상의 범위를 벗어나는 영원은 없다는 것을 배운다. 이 얼마 안 되면서도 본질적인 부속물들, 이 상대적인 진실들은 나를 감동시키는 유일한 것들이다. 다른 것들, 즉, 인 진실들에 관해서는, 나는 그러한 것들을 이해할 만한 영혼을 갖고 있지 않다. 인간이 짐승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는 천사들의 행복에서 아무런 의미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다만 이 하늘이 나보다 더 오래 영속될 것임을 알 뿐이다. 그리고 내가 죽은 뒤에도 지속될 것 말고 그 무엇을 영원이라 부르겠는가? - 알베르 까뮈, 「알지에에서 보낸 여름」(철학 에세이) 중에서(민희식 옮김, 『시지프스의 신화』 육문사, 1993, 부록 197~198쪽). 블로그 『강변 이야기』(2012.2...
2012. 5. 1.
李重煥 『택리지(擇里志)』 어떤 곳으로 이사 가야 할까?
李重煥 著 『擇里志』李翼成 譯, 乙酉文化社, 1981 Ⅰ 이중환은 『택리지(擇里志)』 「총론(總論)」에서 이렇게 한탄했다(271). 사화(士禍)가 여러 번이나 일어났다. 명망이 없으면 버림을 당하고, 명망이 있으면 꺼림을 받으며, 꺼리면 반드시 죽인 다음에 그만두니, 참으로 벼슬하기도 어려운 나라이다. 아아, 사대부가 때를 만나지 못하면, 갈 곳은 산림(山林)뿐이다.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데 지금은 그렇지도 못하다. …(중략)… 조정에 나아가 벼슬하고자 하면, 칼·톱·솥·가마 따위로 정적(政敵)을 서로 죽이려는 당쟁(黨爭)이 시끄럽게 그치지 않고, 초야(草野)에 물러나 살고자 하면, 만첩 푸른 산과 천겹 푸른 물이 없는 것은 아니건마는 쉽게 가지도 못한다. 또 맨 끝에선 이렇게 썼다...
2012.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