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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가브리엘 루아 『삼리윙, 그대 이제 어디로 가려는가?』Ⅰ
가브리엘 루아 『삼리윙, 그대 이제 어디로 가려는가?』 김화영 옮김, 현대문학 2004 『세상 끝의 정원』 중에서 삼리윙, 빈손으로 캐나다에 도착한 그 중국인 사내는, '구름 떼처럼 많은 인부들 중의 하나로, 부두에서 일하는 한 알갱이의 인간, 먼지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 그에게는 이것이 바로 내 것이다 하고 기억해낼 만한 것'은 이름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우리 중국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이 세상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면 좀더 낫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러다가 '중국의 여러 현과 도를 합쳐놓은 것보다 땅덩어리가 더 넓으면서도 사람이 별로 살지 않아서 텅 빈 것 같은 나라가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고, 동포 수천 명과 함께 그 희망의 나라로 떠납니다. ♣ 그리하여 도착한 곳..
2013. 2. 26.
알렉스 김 『아이처럼 행복하라』
알렉스 김 『아이처럼 행복하라』공감의기쁨 2012 네팔, 파키스탄, 인도, 미얀마, 타이, 티베트, 라오스 같은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진으로 엮은 책입니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설명이 곱습니다. 아이들에 대해서는 더 그렇습니다. 본문에서 옮긴, 뒤표지의 글만 봐도 작가의 눈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훌훌 넘기며 보기에도 좋은 책이고, 눈길이 머무는 어느 사진을 오래 들여다봐도 좋고, 때로는 표지 사진만 봐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받아든 순간 표지 사진은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책을 소개한 그 월간지의 사진은 작아서 저 깨끗하지 않은 콧물까지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전에 충분히 봤던 저 콧물을 요즘은 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그만큼, 우리 아이들..
2013.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