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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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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복축제, 누구를 위한 축제입니까 - 진솔하신 비판에 대한 참담한 변명 -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60 성복축제, 누구를 위한 축제입니까 - 진솔하신 비판에 대한 참담한 변명 - 더러 칭찬도 받으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걸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또한 '사람을 망치는 독'이라는 것에 더 유념하고 싶었습니다(칭찬하는 것은 칭찬받기 위해서일 뿐 - 라로슈푸코). 그러다가 이번에는 싫어도 공개해야 할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하나' '앞으로 잘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공개하는 것이 자신에게나 아이들에게나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우선 그 내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성복축제, 누구를 위한 축제입니까? 교장선생님께 기대가 컸던 만큼 전 지금 무척 실망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이들을 보며 전 전.. 2007. 8. 29.
단편적 지식 암기교육에 대한 단상斷想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8 단편적 지식 암기교육에 대한 단상斷想 ▶ 취업포털 인쿠르트는 1년 간 각 기업의 면접시험문제 5천여 건을 분석하여 그 중 가장 흔한 유형을 '선택형'과 '무인도형'으로 정리했답니다. '선택형'이란 '버스에 앉아 있는데 임산부, 다리를 다친 학생, 할아버지, 짐이 많은 아주머니가 탔다면 누구에게 먼저 자리를 양보할 것인지, 또 그 이유는?', '무인도형'이란 '홀로 무인도에 남겨진다면 가지고 갈 물건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이 대표적이랍니다. 그 외에도 '왜 지원자들은 검은색 정장만 입는가?'와 같은 문제도 있더랍니다. 당연히 사고력이나 창의력, 상상력이 필요한 질문들입니다. 놀랄 필요 없습니다. '미국 전역의 소방전이 몇 개인가를 이 자리에서 알아맞히라'는 시험문제.. 2007. 8. 29.
그 봄날의 희망과 기대를 되돌아보며 학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그 봄날의 희망과 기대를 되돌아보며 아침저녁으로 오르내리는 학교 길의 가로수들만 바라보아도 '가을이 깊었구나' 싶었는데, 지난주에는 설악산 대청봉에 벌써 올해의 첫눈이 내렸다는 기사를 보며 아직은 고운 가로수들의 그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계절은 늘 기대보다는 앞서가고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 지난봄 아이들이 한 학년씩 오르고, 5월의 그 운동장에서 올해의 대운동회를 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는 그 날 학부모님들과 함께 하루를 즐기는 나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올해는 정말로 보람 있게 보내야겠다'는 각오와 결심을 새롭게 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 날은 아무런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았음에도, 몇몇 학부모님께서 가지고 계신 비상금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으셔서 특별한 용기를 주시.. 2007. 8. 29.
가르친다는 구실로 방해할 것이 아니라, - 이 아이들 곁으로, 마음으로 다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7 가르친다는 구실로 방해할 것이 아니라, - 이 아이들 곁으로,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는 이유 - 시 한 편 보시겠습니까? 아, 저, 하얀, 무수한, 맨종아리들, 찰박거리는 맨발들. 찰박 찰박 찰박 맨발들. 맨발들, 맨발들, 맨발들. 쉬지 않고 찰박 걷는 티눈 하나 없는 작은 발들. 맨발로 끼여들고 싶게 하는. '비' - 황인숙(1958∼ ) ▶ 이유 1. 저 쪽에서 그 복도를 사정없이 뛰어오는 한 여자 애를 보았습니다. 그걸 막으려고 두 팔을 벌리고 섰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걸음을 멈추기는커녕 '팔짝' 뛰어오르는 순간 두 팔로 제 목을 감았으므로 '우리'는 그만 더없이 다정한 사이가 되어 얼굴을 맞대었습니다. "조심해. 넘어지면 큰일이잖아." 귓속말을 하고 내려놓.. 2007. 8. 29.
자신만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해줍시다 - 한가지 대답만을 요구하는 한심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6 자신만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해줍시다 - 한가지 대답만을 요구하는 한심한 교육에 대하여 - 우리 학교의 회의 모습을 스케치하는 것 같아 좀 망설이다가 부모님들도 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 편지를 씁니다. 지난 9일(월)의 정기회의 때였습니다. 우리의 의제는 세 가지였는데, 세 번째로 글 쓰기 지도를 이야기할 때였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준비한 자료를 설명한 뒤 갑자기 문제를 내셨습니다. "이 월간지에서 어떤 이야기의 첫머리만 읽겠습니다. 들어보시고 줄거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아맞히시는 선생님께 이 책을 상품으로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그 선생님께서 읽어주시는 글을 매우 진지하게 들었는데, 제 기억에 의하면 한 아이가 강가에서 물새알을 주어와서 엄마와 대화를 나.. 2007. 8. 29.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해줍시다 학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아이들에게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줍시다 지난 12일 오전에는 강당에서 청소년 성교육에 대한 특별강좌를 열었습니다. 100여 명이 오셨는데, 멋진 노래 몇 곡을 부른 다음 성교육 강의를 듣고 저도 몇 가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들으니 성교육 내용이나 노래부르기나 너무 좋았다고들 했는데, 제 말씀에 대한 반응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 날 기초 기본교육의 당위성과 사고력, 창의력,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에 대해 제법 아는 체했고, 우리 학교 체험학습사진전에 입선한 사진 몇 장을 보여드리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도록 놔두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열흘쯤 전 한 신문의 부록을 보았더니 "초등 논술 독서·토론으로 앞서 가십시오"라는 어느 회사 전면 광고가 .. 2007. 8. 29.
잘 키운다는 것 -「엄마가 들려준 김선욱 군 리즈 피아노 콩쿠르 우승 비결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5 잘 키운다는 것 -「엄마가 들려준 김선욱 군 리즈 피아노 콩쿠르 우승 비결」을 보고 - 평지에 자리잡은 수원 용주사는 휴일이면 학생들이 자주 현장답사를 하는 곳입니다. 그 날도 수십 명의 초등학생들이 비석과 바위가 늘어서 있는 그 앞뜰에서 신나게 뛰놀고 있었습니다. 방금 점심을 먹었는지 비닐봉지가 날리고 있었고 군데군데 먹다 남은 김밥 같은 것들도 뒹굴고 있었습니다. 눈오는 날 강아지처럼 이리저리 어지럽게 뛰어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얼른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여자 어른들 몇 명은 비닐봉지와 김밥 덩어리, 과일껍질 등을 주워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비위가 상해서, 그 어른들이 교사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교육적인 대답을 구하려고 그 중 한 명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2007. 8. 29.
28cm만 뛰어오르는 아이 - 만화 '광수생각'이 생각나서 -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4 28센티미터만 뛰어오르는 아이 - 만화 『광수생각』이 생각나서 - 1990년대 후반 어느 신문에 만화 『광수생각』이 연재되었습니다. 그 만화는, 드디어 첫눈 내리는 초겨울 아침, '그곳에도 눈이 내리는지요?' 하고, 고향마을이나 철없이 굴던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식으로 마음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280호는 지금까지 복사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까지 다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글만 인용하고 그림은 ( ) 안에 옮겨보겠습니다. 장면 1. 벼룩. 지금은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녀석입니다. (벼룩 한 마리가 폴짝폴짝 뛰어가는 모습). 장면 2. 벼룩은 60cm 이상 뛸 수 있습니다. ("내 몸의 몇 십 배…" "캬호!" 하고 가물가물하게 뛰어오르는 모습). .. 2007. 8. 29.
교육과정정책연구학교 운영에 대하여 학부모님 여러분께 교육과정정책연구학교 운영에 대하여 가을이 깊어갑니다. 올 가을은 유난히 아름답고 멋진 하루 하루를 연출해내는 것 같습니다. 이 빛나는 계절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여러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성복 학부모님께는 이처럼 희망적인 일들이 끝없이 이어지기를 충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지난 10월 12일 오후,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교육과정 정책 연구학교 공개보고회를 가졌습니다. 이날에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16개 시·도에서 교육과정에 전문성을 지닌 교원 및 전문직 대표들이 모여 우리 학교에서 현재 실천하고 있는 교육활동에 관한 보고를 듣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내년 가을에도 우리 학교에 모여 보다 심층적인 토론회를 갖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교육은 그동안 입시 위주로.. 2007. 8. 29.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 1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두고 온 아이들입니다. 지금 이곳 아이들도 충분히 아름답고 중요하고 정겹고 자랑스럽지만, 그 아이들도 늘 그립습니다. 그 아이들은 이제 나를 다 잊어갈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정지된 순간을 보고 앉아 있는 것은 무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혼자 앉아 있을 수 있게 합니다. 이 '작품'은 그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여 사랑했던, 지금은 늘 그리운 서영애 선생님께서 2006년에 보여준 것입니다. 지난날들은 왜 모두 그리운 것입니까? 2007.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