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179 아이들 천국 아이들 천국 "여긴 아이들 천국이에요."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나갔다가 저 유명한 서울 ○○동에서 왔다는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직접 들으니까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거기에선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어요." 거기 아이들은 초등학교 다니면서 아예 고등학교 과정까지 다 배워버린다고 .. 2018. 5. 5. "나는 학교에서 처음 해본 것이 너무 많다." 나는 학교에서 처음, 엄마에게 편지를 썼다. 나는 학교에서 처음, 자전거를 배웠다. 나는 학교에서 처음, 연극을 해보았다. 나는 학교에서 처음, 좋아하는 애에게 고백했다. 나는 학교에서 처음, 친구에게 사과할 용기가 생겼다. 나는 학교에서 처음, 세상에 대한 질문이 생겼다. 나는 학교에서 처음, 내가 꼭 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 신선하다고 할 이가 많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해서 언제 대학 입시 준비를 할까, 걱정할 이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육이 그렇게 입시 준비에 빠져버려서 정작 해야 할 공부는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교과서의 내용을 암기하고 암기한 것으로 오지선다형 문제를 푸는 공부(?)에 매달려서 하고 싶은 공부, 해야 할 공부는 안중에도 없는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교.. 2018. 3. 11. "과학·영재고 학생, 대학 3학년 되면 일반고에 밀린다" ① "전체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내 아들(딸)은 아니야!" ............................................. ( ) ② "뛰어난 학생은 결코 그렇지 않겠지." ................................................................... ( ) ③ "설마…." ...........................................................................................................( ) ④ "그봐!" ............................................................................................. 2017. 7. 20. 뇌세포를 학대하는 교육은 배임행위 뇌세포를 학대하는 교육은 배임행위 1 바로 아래층에 사는 대학생 K는 그 S대가 아닌 다른 S대 국문과 2학년입니다. 재수를 할 때도 희희낙락이었고 진학해서도 즐거움을 찾는 것이 최종 목적인 학생으로 지냅니다. 녀석도 별 수 없이 시험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하루는 뭘 그렇게 .. 2017. 6. 25. 국가가 시험을 주관하는 것 국가가 시험을 주관하는 것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10년 만에 전수평가에서 표집평가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한 신문은 "학업성취도평가, 10년만에 다시 표집조사로", 다른 한 신문은 "중·고 일제고사 9년만에 폐지, 학교 서열화 탈피…'경쟁 교육에서 협력 교육으로' 첫발"을 제목.. 2017. 6. 19. 사람 가르치기 1 블로그 《봄비 온 뒤 풀빛처럼》은 주로 꽃 가꾸는 얘기이다. 분명히 전문적인데도 부담스럽지 않고 늘 세상의 고운 꽃들을 보여주는데다가 자주 배울 점도 발견하게 된다. 저게 으아리꽃이군요! "매혹적"이라고 표현하실 만도 합니다. (……) 지난 일요일에는 「클레마티스(으아리꽃) 와쇼니케(중대형종)」라는 글에 이런 댓글을 썼더니 다음과 같은 답글이 달렸다. 파란편지 선생님! 우리나라에는 참으아리란 아주 작은 꽃송이를 피우는 것과 우리 옥상에 올해도 피었던 큰꽃으아리 흰색이 있습니다. 외국에는 클레마티스란 이름으로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많은 종류가 수입되었고, 이 자주색 으아리꽃도 화륜이 큰 것과 중·소형인 것이 있고, 색도 몇몇 가지 됩니다. 으아리만 전문으로 가꾸어도 아주 아름다운 정원일 것입니다. 수.. 2017. 6. 13. 정부의 간섭-교과서 자유발행제를 생각하며- 정부의 간섭 - 교과서 자유발행제를 생각하며 - 어느 도 교육감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 교과서를 폐기했다. 새 정부는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을 새로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국가가 교과서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 2017. 6. 4. "A학점 '성적기계' 뽑지 마라" 1 "A학점 '성적기계' 뽑지 마라"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 마라!" 누가 누구를 상대로 한 '지시사항' 같은 건 거부감을 주지만 양해하고 보았습니다. "학교 다닐 때 좋은 성적 얻는 데만 혈안이었던 '기계 같은 인간'을 뽑지 마라!" 그런 지시사항이라면 누가 선뜻 들어줄까요? 누가 누구에게 부탁한 것일까요? ―아주 센 사람이 대기업 대표들에게? ―대기업은 제쳐놓고 우선 중소기업 사장들에게? ―힘도 없는 동네 슈퍼마켓 주인들에게?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2 그럼 대학에서는? 저 부탁대로 우선 대학에서 '성적기계'를 배출하는 데 힘쓰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이상하게 돌아가지 않을까요? "성적? 그게 뭐 중요하다고……. 대기업부터 A학점 받은 졸업생을 '기피'하는데(혹은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2017. 5. 30. MOOC 공부 2017.5.6. 조선일보 C5 "무크… 강의실을 바꾸고 있다" 주말 부록판에 실린 이 기사를 읽었다. 지난해였지? 교육부에서 보내주는 홍보 메일로 MOOC에 대한 자료들을 연속하여 볼 수 있었던 당시에는 특별한 느낌이 없었다. 대학을 통제하면서 이런 일이나 부추기는가 싶어 한 고약한 심사였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얼마 전 『하버드 학생들은 더이상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는다 In Defense of a Liberal Education』는 책을 보며 알게 되었다. 파리드 자카리아는 이렇게 썼다. 베토벤의 현악사중주곡 4번을 연주하려면 19세기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네 명의 연주자가 9분 동안 연주해야 한다. 좋은 대학의 경우, 세미나 강의는 한 명의 교수에 15명의 학생이 배정되는 경향을 .. 2017. 5. 9. 이런 학교가 다 있다니… 2017.2.15. '이런 학교가 다 있다니…' (중학교 마지막 구술시험) 그러다 보니 어느덧 내 차례가 되었다. "안녕하세요." 나는 교실에 들어가면서 말했다. 책상은 말발굽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교실은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작았다. 밤사이에 벽돌이 이동한 것이 틀림없다. 게다가.. 2017. 3. 24. 게임중독 J 선생님! 이것 좀 보세요. 게임중독 때문에 학교에 게임방을 만들었다잖습니까? 아, 참! 잘 지내시죠? 그새 헤어진지 8년째네요. 어떤가요? 이제 마음대로 말씀하실 수 있지 않겠어요? 저는 어떤 교장이었나요? 그때 J 선생님께서 6학년 부장선생님이셨고, 아이들이 비비탄을 아무데서나 "팡!" "팡!" 쏘아대서 다칠 염려도 있고 동네 어른들도 걱정스러워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래, 그런 장난감이 어떤 건지도 잘 모르는 저는 그 비비탄이라는 것에 맞으면 얼마나 아픈가 물었더니 눈에 맞으면 실명도 할 수 있다고 하셨고요. 그날 그 교장실에서 제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실 수 있을까요? 저는 어떤 일관성 같은 걸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어제 일인 듯 그대로 재현할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제 말씀을 좀.. 2017. 2. 6. "교장을 뽑습니다!" 1 "어느 학교 교장을 학부모와 교사들이 투표로 뽑았다네." 그렇게,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투로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J 교장(퇴임)은 예상대로 당장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투표로? 그래, 교장을 마침내 투표로 뽑았다고?" 더 언급할 가치도 없다는 듯 벌어지는 일들이 점입가경, 오리무중이라고 마무리했습니다. 이젠 직접적으로 어떻게 할 힘이나 기회를 다 잃어버린 사람으로서의 개탄이었습니다. 2 나는 1969년 3월에 교사 발령을 받았습니다. 교장·교감에게 얼마쯤 신뢰감을 주었겠지요? 몇 년 후엔 경리(經理)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학교 살림살이도 하게 된 것입니다. '행정실' '행정실장' 같은 건 아직 요원한 시절이었습니다. 그 대신 수업시수가 적은 1학년 담임을 맡겨놓고.. 2017. 1. 19. 이전 1 2 3 4 5 6 7 8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