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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1057

공부 못해도 학자금 빌려준다 지난해 12월에 「B학점 이하도 학자금 대출, 대출금리도 낮추기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습니다. 내년 1학기부터는 직전 학기 B학점 이하라도 특별추천제를 통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든든한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중략)…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든든한 학자금 제도 개선 방안'을 지난 10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결졍했으며 내년 1학기부터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든든한 학자금' 대출 대상인 소득 7분위 이하 대학생 가운데 직전 학기에 B학점 이하면 현재는 장학금을 받을 수 없었지만 특별추천제륻 도입해 학교장 추천이 있으면 장학금을 받도록 했다. 단 직전 학기를 포함해 전체 학기의 평균이 B학점을 넘어야 한다. …(후략).. 2011. 1. 11.
2011년 새해 인사 Ⅰ 2010년 12월 31일 아침입니다. 하루 사이지만 내일, 2011년 신묘년(辛卯年)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사실은 2월 3일 설날이 돼야 드디어 신묘년입니다. 토끼는 귀엽고 사랑스럽고 온순해서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또 착하고 약하게 보이지만 빠르고 영리하다는 이미지도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으나 예전에는 초등학교 1학년 국어책에 「토끼와 거북」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토끼가 거북이를 만나서 저 산꼭대기까지 누가 먼저 가는지 내기를 하자고 했다가 망신을 당했다는 이야기. 우리는 그걸 가르치고 배우면서 그 이야기의 교훈은 '노력'이라고 단정해서 문제지에 답을 써넣을 □□도 딱 맞게 두 개를 마련했고 그러면 아이들은 그 □□에 '노력'이라고 써넣었습니다. 다른 생각을 하는 아이도 어른들의 의도에 .. 2010. 12. 31.
빌 게이츠, 그리고 과학자들에게- 빌 게이츠씨. 지난봄 어느 날, 「빌 게이츠 '꿈의 原電' 만든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핵 연료 교환없이 100년간 연속운전이 가능한 원전 개발을 도시바와 공동으로 착수했다면서요? 꿈의 원전? 미안합니다. 그대나 그대와 같은 과학자들에겐 그게 대단한 일인 것이 분명하겠지만, 저로서는 "하나님이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신다면……"으로 시작된 귀하의 그 호기(豪氣)가 싫었습니다. 신문에 소개된 내용을 인용해 보겠습니다.1 "하나님이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신다면 현재의 절반 비용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하겠다." 지난 2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지구환경 관련 세미나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사 창업자인 빌 게이츠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세계적인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2010. 12. 28.
「Walking in the air」 「Walking in the air」 "아저씨! 우리가 하늘을 나는 것 같아요!" 지난 주 월요일(12.13) CBS 라디오 「김동규의 아름다운 당신에게」에서 들었습니다. 겨울이면 듣던 음악입니다. 흔히 눈오는 날 오전에 들려오던 음악입니다. 김동규는 '이 음악을 이렇게도'라는 코너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The Snowman』에 나온 음악이었다면서 다음과 같은 버전들을 소개했습니다. * Walking in the air - Emma Johnson(클라리넷), Julius Drake(피아노) * Walking in the air - Erich Kunzel(지휘), Stephen van Dyck(보이소프라노), Cincinnati pops orchestra (3:43) * Walking in the air .. 2010. 12. 20.
자장면 자장면 ◈ 주말 저녁에는 드라마 『결혼해 주세요』를 봅니다. 아내가 전에는 『이웃집 웬수』를 좋아해서 함께 재미있게 봤는데 그 드라마가 끝나자 요즘은 이 드라마에 심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곤혹스러운 건 아내가 저녁에 볼일이 있어 그 드라마를 혼자 본 날의 스토리 전개를 물.. 2010. 12. 13.
교육감들의 근황 Ⅰ 교육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선거를 치러 그 멋진 자리에 당선된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무언가 변화를 시도해보려고 '고군분투' 하는 분이 더러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감은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도 교육감이 하는 일에 대해선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개선장군의 모습으로 교육감실에 들어갔다가 '어라? 그게 아니네?' 주민들이나 선생님들의 소리가 그 건방진 마음을 견제하자 목에 힘을 빼고 앉아 있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교육감은 없을까요? 호통형. 밖으로는 뭘 하는지 조용해 보이지만 교육청 직원들에게 호령하며 지내는 교육감 말입니다. 높은 자리에서 지시·명령하며 지내는 일상에 재미를 붙이면 세월이 참 잘 갈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관료주의.. 2010. 12. 1.
전쟁·국방·애국·교육 전쟁·국방·애국·교육 Ⅰ 저는, 제가 모르는, 짐작도 못하는, 저 같은 '한물간' 인간은 가르쳐줘도 모르는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전쟁 말입니다.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애국 같은 건 이제 좀 가볍게 여겨도 되고, 국토방위 같은 건 대충 생각해도 우리나라에는 다 별도의 무슨 좋은 수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할 힘이 없습니다. 그냥 이 정도 수준 밖에는 할 이야기도 없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저보다 못한 사람이 별로 생각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다만 전쟁이 싫고 '무자비한 불벼락'이 싫습니다. 우리가 약하게 보이면 우리를 해칠 수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탄탄하다고 믿었던 저 시멘트 블록으로 된 땅을 뚫고라도 솟아오를 것입니다. 역사에는 그런.. 2010. 11. 29.
교육의 진정성 Ⅱ 교육의 진정성 Ⅱ 마이데일리 뉴스(2010.11.17)에 의하면, KBS 2TV의 '승승장구'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씨는, 1974년부터 KBS 라디오 교통 프로그램 '가로수를 누비며'를 17년간 진행하다가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하여 죽어가는 것을 보고는 "도저히 '안전 운전 하세요'라는 말이 안 나오더라"며 "결국 라디오를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답니다. 저는 그 기사를 읽으며 그분의 진정성을 생각했습니다. 그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진정성을 가지지 않으면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언젠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반으로 줄이기」라는 표어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기가 막히는 일이죠. 도대체 교통사고 사망자를 어떻게 반으로 줄이자는.. 2010. 11. 24.
교육의 진정성 Ⅰ 교육의 진정성 Ⅰ 교육청에서 내년도의 '학습부진아 지도'에 대한 목표를 세운다고 합시다. 만약 교육감이나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가 그 계획을 평가하게 되었다면, 다음 중 어떤 목표에서 진정성이 느껴지겠습니까? ① 학습부진아들을 성심껏 지도하겠다. ② 학습부진아들의 수를 반으로 줄이겠다. ③ 학습부진아를 없애겠다. 아직 교장이어서 사람들이 그런대로 잘 찾아올 때의 일입니다. 어느 장학사가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청 평가를 대비하고 있다면서 학습부진아 지도 계획(안)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세히 기억나진 않습니다. 아마 부진아의 대부분을 구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한 마디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런 마음 가지고 어떻게 일선의 선생님들을 지도하겠느냐고 했습니다. 그 장학.. 2010. 11. 23.
나는 도대체 몇 살인가? 나는 얼마 전까지는 만 62세였고 생일이 지났으니까 지금은 만 63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주민등록상의 나이이고 사실은 만 63세였다가 지금은 만 64세입니다. 출생 신고가 한 해 늦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이로는 65세이니 올해의 내 나이는 무려 네 가지입니다. 좀 성가신 일이고 밝혀봐야 별 수도 없고 흥미도 없는 얘기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어디 가서 누가 나이를 물으면 그 네 가지 중에서 적당히 가려 대답하고 있지만 만 64세(생일 전에는 63세)인 정확한 나이는 주로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고 공식적으로 써먹을 데는 없습니다. 애초에 면사무소에 등록된 1947년은 선친이 어떻게 신고한 것인지 한 해가 늦어진 것입니다. 그건 내가 병술(丙戌)생 개띠라는 걸로 알 수 있습니다. 생일도 음력인데 그 날짜가.. 2010. 11. 19.
나쁜 짓 하지 마! - 그 고운 목소리 "나쁜 짓 하지 마!" -그 고운 목소리- 수능(대학수학능력고사)일입니다. 어제 오후에는 산책을 하러 동네 이곳저곳에 일찍 하교한 학생들이 쏟아져 있었고, 여기저기 데이트하는 학생들도 보였습니다. 나란히 걸어가던 한 여학생이 돌아서더니 잠시 남학생을 껴안고 있다가 지나가는 저를 의식하고는 다소곳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앞으로 이런 모습을 보며 개탄할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합니까? 되돌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동네 어귀에서는 남녀 학생 댓 명이 둘러서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지더니 저만큼 걸어가던 여학생 한 명이 돌아서서 남학생들에게 외쳤습니다. "나쁜 짓 하지 마!" 참 대견스러웠습니다. 든든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말에서, 이런 말의 뜻에서, 이런 말을 할 줄 아는 학생들의 머리와 가슴으로.. 2010. 11. 18.
임자 없는 실내화·우산·자전거… 아무나 타고 싶을 때 탈 수 있는 자전거! 얼마나 좋습니까? 오늘 오후에라도 아직 코스모스 꽃밭이 남아 있을 구리한강시민공원에 나갔을 때, 그곳 강둑을 따라 한가롭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수십 수백 대의 자전거가 종류별로 비치되어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이겠습니까! 아무나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물,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화장실(가령 논현역에서 신논현역까지 오른쪽 길로 걸어내려가다보면 그 중간의 딱 한 건물에서 "아무나 화장실을 이용해도 좋다"는 표지판이 붙은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나 읽고 싶을 때 읽을 수 있는 책…… 세상에 돈은 많아졌는지 모르지만 인심으로야 많이 어려워져 있으므로 몇 가지만이라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생색을 내는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마음 편.. 2010.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