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세상1164 지옥은 없다! # 1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모(67·여)씨는 지난 4월 자신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로부터 솔깃한 투자 제의를 받았다. “온라인 1인 기업을 차려놓고 사이트에 접속해 틈틈이 클릭만 하면 보름 뒤부터 매일 3000원씩 수당이 들어온다”는 내용이었다. 목사는 또 “투자비 33만원만 내면 기업 창업은 전문가가 도와준다”고 안심시켰다. …(중략)… 이 목사의 경우 매월 6억원을 수당으로 지급받아 외제차를 굴리고 서울 강남에서 월세 380만원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일부 목사는 매달 수천만원씩 수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당은 후순위자의 돈을 받아 선순위자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돌려막기’ 방식으로 지급했다.1 # 2 『코란』을 읽다가 마주친 한 구절. "이교도들은 신의 벌을 받고 회한으.. 2013. 3. 1. 토요일 저녁 토요일 저녁 낮에 백화점에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니까, 그 일을 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줄 알고 거의 매일 아침 아이들 일기장 검사하던 생각이 납니다. "오늘은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아침 먹고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중략)… 저녁을 먹고 일기를 쓰고 누워잤습니다." 종일 한 .. 2013. 2. 24. 바다 추억 한겨울 아침나절의 해운대는 조용하고, 창 너머로는 따스하고 아늑했습니다. 가울가물하게 내려다보이는 백사장에서 부부인 듯한 두 사람이 사진을 찍으려고 아이를 얼르고 있었습니다. ♬ 독도에 올라가서 내려다본 그 푸르른 흐름에서는 '힘'을 느꼈습니다. 무슨 낭만적인 것보다는 일본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우리가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나는 그때, 편수관을 지내며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독도 의용수비대' 이야기를 실은 일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고, '저승에 있는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을 만난다 해도 고개를 들고 인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좀 건방진 생각도 했습니다. 그 독도의 풀 한 포기, 돌 한 조각도 소중하다는 느낌을 가지며 오르내린 것은 좋았지만, 이 나라 사람.. 2013. 2. 19. 멋있게 늙어가는 약 좀 주세요! 상봉역에서 춘천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시각에 급행열차(ITX '청춘')가 통과하게 되면, 일반열차는 그 급행열차가 지나간 후에 출발시각에 맞추어 느릿느릿 들어오게 되고, 그러면 대충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1960년대에 시외버스를 탈 때처럼 서둘러 '우루루' 몰려 들어갑니다. 노인들은 대체로 전동차 전후방의 경로석에 탈 준비를 하지만, 그곳이라고 해서 노인들만 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로석 저 쪽은 일반석이니까 자연히 젊은이들도 함께 줄을 설 수밖에 없습니다. ♬ 어느 출입구에서나 줄은 두 줄로 서는 게 원칙인데, 더러 어깃장을 놓는 노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날도 한 노인이 두 줄의 사이에 어중간하게 버티고 서서 주위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버젓한 척 혹은 '나몰라라!' 하고 있.. 2013. 2. 12. 섣달 그믐에 생각하는 나의 계사년 내일, 2월 10일 설날부터 계사년 한 해 동안 태어나는 아이가 뱀띠입니다. 그런데도 2013년 달력을 걸어놓고 지난 1월 1일부터 "계사년" "뱀띠" 어쩌고 한 건 아무래도 잘못일 것입니다. 까짓 거 내가 손해 볼 것 없으니까 그러거나 말거나이긴 합니다. 뱀장어띠라고 우기거나 악어, 심지어 도롱뇽띠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경찰에 알리거나 병원에 데리고 갈 일도 아니긴 합니다. 이 얘기는 순전히 개인적인 다짐이니까 다른 사람에게는 대충 그런 의미 정도입니다. ♨ 계사년에는 좀 헐렁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치열하게 살았다고 하면 아무래도 주제넘겠지만, 나름대로 팍팍하게 살아왔습니다. 퇴직을 하고도 마음의 흔적을 다 지우지 못해 흡사 언젠가 어디로──말하자면 직장생활을 하며 살아가던 그곳으로──되돌아갈 .. 2013. 2. 9. '오스트리아' 단상(斷想) 그 식당 콩나물국밥은, 최고입니다. 우선 콩나물이 크지도 작지도 않은데다가 아삭아삭하게 익은 맛이 일품이고, 짜지도 맵지도 않아서 아주 '안성맞춤'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수란이나 김도 좋고, 밑반찬도 그만하면 보통은 됩니다. 벽에는 세 가지 식품의 원산지를 이렇게 써붙여 놓았고, 그 옆에는 태극기도 걸려 있습니다. 그걸 쳐다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정말 오스트리아(AUSTRIA)일까? 혹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호주)가 아닐까? 오스트레일리아인데 오스트리아로 착각한 건 아닐까?' '그렇지만 오스트리아면 어떻고, 오스트레일리아면 어떨까? 더구나 둘 다 괜찮은 나라니까……' '게다가 나는 사시사철 콩나물국밥만 먹고, 삼겹살 두루치기 같은 건 아예 시킬 생각도 하지 않으니 이 집 돼지고기.. 2013. 2. 5. 새내기 퇴직자들을 위하여 (Ⅳ) ♬ '새내기……'라고 하니까 대학이나 회사에 갓 들어가서 간편복을 입고 '이런 곳도 있었구나!' 싶은 근사한 연수 시설에서 활기차게 움직이는 젊은이들이 떠오릅니다. 한가롭게 해묵은 월간지 『공무원 연금』을 뒤적이다가 '새내기 퇴직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 후배님들 이것만은 꼭…'이란 기사를 보고 옮긴 단어입니다. '아, 그렇게 부를 수도 있겠구나!' 사실은 '퇴직자'라고 하면 아무래도 서글픈 느낌을 줍니다. 어쩔 수 없지요. ♬ 월간지 『공무원 연금』을 아십니까? 아마 곧 연락이 올 것입니다. 월 1000원, 연 12,000원인데 정기구독하시겠느냐고. '새내기 퇴직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 후배님들 이것만은 꼭…'이라는 그 기사는, 퇴직자 9명의 제안을 실은 글입니다. 개요만 소개합니다.1 ▷ 신나게.. 2013. 2. 3. 독일과 일본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위안부 할머니상 "아시다시피 이른바 위안부라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을 상대하던 창녀들입니다. …(중략)… 한국전쟁이나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 기지 주변에도 창녀촌은 있었지 않습니까. …(중략)… 일본군이 한국 여성을 강제로 성 노예로 삼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한 말일까요? 1999년 캘리포니아 하원의 위안부 문제 관련 결의안 채택, 2007년 연방의회 결의한 채택에 이어 2013년 1월 29일, 뉴욕주 상원에서 결의안을 채택하려 하자, 의원들 앞으로 위와 같은 내용의 이메일이 수백 통씩 전달되었답니다.1 극우세력이 하는 일이라지만 이와 같습니다. 극우세력? 제2차 세계대전도 극우세력이 일으켰습니다. 극우세력이 그렇게 하지 일반시민들은 그렇게 생각.. 2013. 2. 1. 산 바라보기 둘째 딸이 주말에 열차를 타고 다녀갔다. 그러면서 우리 내외가 시골에 산다는 걸 실감했다고 했다. 모처럼 열차를 탔으므로 한가로이 차창 너머로 전개되는, 그것도 이 겨울 눈 덮인 산을 관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대답했다. "부자들 별장처럼 이곳보다 더 멀리 떨어진 시골에 허름한 집이라도 한 채 마련했으면 좋겠지만, 다 틀린 일이니까 내 처지엔 시골도 아니고 도시도 아닌 여기가 '딱'이야." 이중환이 『택리지擇里志』(李重煥 著 / 李翼成 譯, 『擇里志』乙酉文化社, 1981, 7版)에서 주장하고 싶었던 것은, '복거총론(卜居總論)'의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대저 살 터를 잡는 데에는 첫째 지리(地理)가 좋아야 하고, 다음 생리(生利)가 좋아야 하며, 다음 인심(人心)이 좋아야 하고, .. 2013. 1. 30. 동해·일본해 동해·일본해 ♣ '지도쟁이' 안동립 선생이, 어느 국가기관의 홈페이지에 이런 지도가 탑재되어 있더라면서 흥분된 어조로 증거가 되는 몇 가지의 자료를 캡쳐해 보냈습니다. 며칠 기다렸다가 '지금도 그대로 탑재되어 있는지' 물었더니 무슨 변명을 해놓았더라고 했습니다. 삭제했다는 .. 2013. 1. 24. 감사感謝 감 사 지난해 12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렇게 아름답습니다. 자동차와 건물, 그 위로 뿌연 하늘이 내려와 있는 네거리, 네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사무실, 이곳에 이 꽃이 있어 주니까 '아, 여기도 좋은 곳이구나!' 싶어져서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사도 제대로 하.. 2013. 1. 17. 설탕과 소금 Ⅰ "설탕! 그 달콤한, 그리고 치명적 유혹!"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소금! 그 짭질한, 그리고 치명적 유혹!"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Ⅱ 소금의 양을 줄여야 한다는 기사느 여러 번 봤습니다. 음식맛이 별로여도 짭조름하면 일단 맛있는 걸로 착각하기 쉽답니다. 그래서 주방에서는 소금을 많이 넣기 마련인데, 그것은 소금값이 싸기 때문이어서 많이 넣어봤자 손해날 것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니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도 한때는 음식이 나오면 일단 소금이나 간장부터 좀 넣고 맛을 보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어디서든 일단 만들어주는 대로 먹어보고 간을 맞추든지 그냥 먹든지 결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설탕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소금보다 설탕의 유혹을 물리치기가 더 .. 2013. 1. 15. 이전 1 ··· 72 73 74 75 76 77 78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