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세상1164 이런 곳 이런 곳 "가자!" 들어선지 채 5분도 되지 않았습니다. '모바일 쇼핑에 밀리고 아울렛, 해외 직구에 치이고' 상거래 채널이 갈수록 다변화하여 '설자리를 잃고' '자존심을 접은' 백화점들이 "떨이요 떨이~"를 한다고 해서 가본 곳입니다. 아무나 갈 수는 있지만, '유용한' 요령이 없으면 난감.. 2015. 7. 28. 사랑터 사랑터 Ⅰ 이 예쁜 커피집 이름은 '사랑터'입니다. 출입구 오른쪽의 우체통은 장식품일 것입니다. 문득 사랑하는 이가 생각나게 하는……. 젊은 남녀 한 쌍이 창가 테이블에서 마주보고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랑터…… 나 같은 사람은 말고 지금 사랑을 나누어.. 2015. 7. 22. 두려워진 저 하늘 두려워진 저 하늘 2015.6.27. 오후 아파트 마당에서 본 여름하늘이 저렇게 깊었습니다. 지난봄은 연일 답답했습니다. 봄이 봄 같지 않다더니 초여름이 눈앞에 왔는데도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져서 봄옷은 꺼내놓기만 하고 입지도 못했고, 게다가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아주 죽.. 2015. 7. 7. "어디 갔다 이제 오니?" 그 식당에는 정자 같은 좌석들도 있었습니다. 거기에 앉아서 바라보는 한낮의 유월 하늘이 너무나 맑고 시원해서 농사를 짓는 친구가 떠오르고 무척 미안했습니다. 얼마나 덥겠습니까? 가뭄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겠지요. 요즘은 전화도 오지 않습니다. 추석이 오거나 가을걷이를 해놓아야 여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도 미안한 일입니다. 전화를 받기만 했습니다. 일하는데 전화를 하면 방해가 될 것이라는 건 핑계입니다. '아! 소 먹일 시간이 아닌가?' 며칠 전에는 시내에 나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전철역에서 난데없이 그런 느낌을 가졌었습니다. '늦지 않을까?', '뭐라고 꾸중을 듣지 않을까?'…… 그러다가 이곳은 서울이고, 지금은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려서 돌아갈 수도 없는, 21세기의 어느 날, 2015년 6월이라는.. 2015. 6. 30. 저 아이- "성질머리가 제 외조부 닮아서……" Ⅰ 내 외손자입니다. 걸음마 단계여서 소파에 의지해 이동하며 즐거워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저 아이네가 처음 마련했던 그 좁은 아파트가 생각납니다. 그나마 무리를 해서 장만한 아파트였으므로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저 아이는 그걸 알 필요도 없었고 알 수도 없었으므로 마냥 즐거운 한때였습니다.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녀석의 저 즐거움이 언제까지라도 이어지게 해주고 싶습니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러하므로, 우리에게는―녀석의 아빠 엄마, 외조모 외조부를 막론하고―그때라고 해서 아무 걱정거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녀석이 즐거워하던 저 순간을 바라보면 나는 언제나 행복했습니다. 녀석이나 녀석의 부모나 내가 이 사진을 받아서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 걸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 '은밀한 행복'을 잃거나 잊.. 2015. 6. 25. 내 친구의 '메르스' 이야기 내 친구의 '메르스' 이야기 내 친구 김 교수는, 짐작이긴 하지만, 과학적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사람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만나자마자 메르스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했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함께 근무하는 어느 유명한 과학자가 그 전날인 6월 17일까지의 데이터로 만든 그래프를 .. 2015. 6. 19. 2015년, 악몽(惡夢)의 계절 2015.4.27(월). 외가 가는 길 새로 길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산비탈 여기저기 한둘씩, 서넛씩 일하는 모습이 보였다. 높이가 대여섯 길은 될, 어마어마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어디로 통과해야 하는가?" 물었더니 당연하다는 듯,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 바위를 넘어가야 한다"고 대답했다. "별 쓸데없는 소리" "말도 안 되는 소리" "이러면 될 것 아니냐?"며 그 옆으로 통과해버렸다.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진 긴 꿈이었는데 아침에 기억해낸 장면은 두 가지뿐이었다. 한 장면은 모노레일에 올라서서 쏜살같이 달린 일이었다. 그렇게 편안하게 서서 '이렇게 신기한 일이 있구나!' 싶었다. 그게 말이나 되는가. 있을 법한 일들인가. 2015.5.5(화). 맡겨버린 행운 행운권 추첨에서 무슨 묵직.. 2015. 6. 18. 이 선배에게 뭐라고 해야 할까요? '李 선배'가 아니고, '이렇게 하는 선배' 2015.5.16(토). - FW: 평안한 마음을 찾는 방법 - FW: 앞으로의 전생은 소리소문없이 7일이면 끝장 - (부록 You Tube) 2015.5.17(일). - FW: 3백 년 전의 이혼 풍경 - FW: ○○○의 一喝 - FW : 가보셨습니까? ○○○ 대통령 기념관 - FW :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건강 이야기 : 1. 보약보다 효과가 있는 것은 운동이다. …… ◈ 정신 이야기 : 1. 매사에 세 번 생각하고 세 번 인내하기. 실수가 없다. 많은 실수, 사고를 막는 비법이다. ……) 2015.5.18(월). - FW: 太平洋戰爭全史 - FW: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남편감은? - FW: 黃金人生을 만드는 다섯 가지 富 2015.5.19(화). - F.. 2015. 5. 29. 괜찮은 척하기 Ⅰ 인형 '하나'가 밟혔습니다. 어둑어둑해서 몰랐고, 이게 뭔가 싶어서 내려다봐도 녀석은 무표정했습니다. 아픈 표시도 내지 않고 밟으려면 실컷 더 밟아보라는 듯 고개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어두운데 왜 여기 혼자 있지?" "굳이 물을 것 없지 않겠어? 괜히 뭘 묻고 그래?" Ⅱ 측백나무 화분 위에 앉혔습니다. 내가 데리고 들어갈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내일이라도 찾아가겠지…….' "외로워 보이는데?" "천만에! 웃기지 마! 난 괜찮아! 전혀!" Ⅲ 괜찮다고는 했지만, 이제 영영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되거나 어쩌면 이승에서의 마지막 밤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일 아침, 다른 아이가 집어가거나 떡볶이를 담았던 일회용 컵, 과자봉지 같은 것들과 함께 아파트 청소 담당자의 쓰레기봉투에 들어간다면 곧 끝장일 .. 2015. 5. 27. 무종교인이 본 만월보전(滿月寶殿) Ⅰ 저기 저 뒷쪽 가운데 보이는 작은 건물이 '만월보전(滿月寶殿)'이다.그 안에 약사여래불이 계신다. 지난번에는 모처럼 뵙게 된 주제에 점심 때 고기까지 먹고 올라와서 정말 송구스럽다고 고백했는데, 오늘 나는 또 그 꼴로 찾아뵈었다. 지난번에는 마침 부처님과 나 둘 뿐이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는데, 오늘은 어느 부인이 단정히 앉아 무슨 책을 보고 있었다. 내 몸에서 비린내가 안개처럼 피어올랐을 것이므로 부처님의 시중을 들고자 숨소리조차 지우며 자리를 지키던 그 부인이 얼마나 난처하고 민망했겠는가.나는 평생 이러다가 말 것이다. Ⅱ 약사여래께서는 '약왕(藥王)'이라는 별명을 가지신 보살로 수행하시면서 중생의 아픔과 슬픔을 달래어주셨는데, 열두 가지 큰 서원을 세우셨고, 그 중에서도 유별히 중생의 병고와 .. 2015. 5. 24. 건강하신가요? 교장선생님, 건강하신가요? 5월 되면서 교장선생님 생각을 내내 하다가 '스승의 날에 꼭 전화라도 드려야지' 했었는데 이렇게 늦게 소식을 전합니다. 교장선생님을 닮고 싶어 쳐다보고, 내딛고, 그렇게 살면서도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있으니… 제가 참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요즘 둘째아이 건강이 많이 안 좋아 '내가 하는 이 일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 회의감이 밀려오기도 하고 교실 안 변화가 아직도 더디고 더뎌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만 "흔들리지 말라"는 교장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다시금 마음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저에게 버틸 수 있는 힘을 주신 교장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소용도 없는데 건강하긴 합니다. 염치 없는 일이 되어갑니다. 보내주신 글 읽고 생각이 나서 전.. 2015. 5. 21. 늙은이 시계는 정말 더 빨리 가나? Ⅰ 50대에는 시속 50km, 60대에는 60km, 70대엔 70km로 간다고들 합니다. 세월 말입니다. "별 쓸데없는……" 하고 일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걸 실감하기 때문입니다. "야, 이 사람아! 자넨 아직 멀었잖아." 그 말을 얼마 전에 들은 것 같은데 내게 그 말을 한 분은 벌써 10여 년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때는 아직 새치도 몇 개 없었을 때였습니다. 낮잠을 자면서 비몽사몽으로 '내가 지금 마흔아홉이지?' 하다가 쉰아홉, 또 십 년이 가서 예순아홉인 걸 알고 소스라쳐 놀라던 일도 이미 옛일이 되었습니다. 이러지 말고, 이쯤에서 나이를, 세월을 붙잡아야 한다고 느끼던 때가 있었는데, 그건 오십대, 좀 미루다가 육십대 때의 느낌이었고, 그만 포기하고 그 끈을 놓아버렸더니 일 .. 2015. 5. 14. 이전 1 ··· 63 64 65 66 67 68 69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