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분류 전체보기3181

졸업생들의 부모님께 -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줍시다 -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71 졸업생들의 부모님께 -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줍시다 - 졸업식을 마친 아이들이 다 돌아간 조용한 이 교정에 늦겨울 햇빛이 찬란합니다. 그 아이들의 앞날이 이 햇빛처럼 찬란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지금쯤 초등학교 시절의 갖가지 추억이 담긴 앨범을 넘겨보기도 하겠지요. 우리 학교 졸업생들의 앨범은 다른 학교와 달리 한 페이지 가득한 교장 사진이 없는 대신 아이들 사진은 풍부한, 선생님들이 디카로 찍어 직접 편집한 앨범입니다. 오늘의 졸업식 촌평을 들어보았더니 '색다르고 뜻깊어 지켜볼 만' 했답니다. 지난 초겨울, 우리 선생님들께 2006학년도 10대 뉴스가 될만한 일을 열거해보라고 했더니 입학식, 성복샛별축제, 특기적성발표회, 교육과정운영보고, 현장체험학습,.. 2007. 8. 29.
우리 학교에 다른 나라 아이들이 유학 오기를 기다립니다 - 조기교육 열풍을 보며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70 우리 학교에 다른 나라 아이들이 유학 오기를 기다립니다 - 우리나라의 '조기유학 열풍'을 보며 - 최근 어떤 신문에서는 '조기유학 엑소더스(exodus)'라는 제목으로 기획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런 내용의 기사나 사설을 여러 번 보셨지요? 올 봄에 우리 학교에 취학해야 할 아이들을 조사해보았더니 그 중 열 몇 명이 이미 다른 나라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비율이 유학을 떠난 재학생 수보다 높으므로 좀 주제넘지만 우리 학교 교육을 알아보았다면 그 수가 더 적어졌을 것이라는 가정도 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로서는 조기유학을 떠나는 것이 좋을지, 그냥 우리 학교에 다니는 것이 좋을지 명쾌하게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칫하면 "뭐 그리 잘한.. 2007. 8. 29.
어떻게 해야 논술을 잘 하게 할 수 있을까요 ⑶ - 논술을 잘 가르치는 비법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9 어떻게 해야 논술을 잘 하게 할 수 있을까요 ⑶ - 논술을 잘 가르치는 비법 - 요즘 태권도 학원에서도 논술을 가르친답니다. 그래야 학원이 유지되겠지요. 논술학원이 번창하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한때 한글, 영어 쓰기를 가르치지 않는 유치원은 견디기 어려웠는데 지금쯤 어느 유치원에서는 새로 논술을 가르치기 시작했을 것 같고, 가령 속셈학원도 옹알옹알 속셈만 가르치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할 운명에 처하는 때도 있었으므로 그런 곳에서도 논술을 가르치기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논술 관련 서적이 봇물 터진 듯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서둘러 준비중인 출판사도 수두룩하답니다. 학원과 출판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할말이 많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그러한 경향.. 2007. 8. 29.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을 위한 성복축제 - 「2007 성복교육과정」을 위한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69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을 위한 성복축제 - 「2007 성복교육과정」을 위한 구상 - 학부모나 학생들이 학교교육활동에 대해 이것저것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면 교장이나 교사들이나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은 당연합니다. 잘못한다는데도 좋아한다면 제정신이겠습니까.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 사정이 달라집니다. 당장은 비판을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국 좋지 않은 결과가 드러나고 말 것이 뻔하다면, 오히려 눈앞의 칭찬이나 묵인에 좋아하거나 안심하는 사람이 제정신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교원들은 흔히 그 '장기적인 관점'을 교육의 본질적인 성격에 따라 수십 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으로 보아 설정하고 있으며, 그런 경우에는 우리들 각자가 교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 2007. 8. 29.
지금 부모의 역할을 다하고 계십니까?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68 지금 부모의 역할을 다하고 계십니까? 방학이므로 모처럼 학교에 나온 한 선생님께 지나가는 말로 물었습니다. "뭐하며 지냈습니까?" 그분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아이에게 매일 간식도 만들어주고 자주 안아주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그랬더니 글쎄 요즘 그녀석이 제게 반말을 합니다." 몇 마디 더 주고받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업주부도 매일 간식 만들어주고 공연히 자주 안아주고 그러는 경우는 드물지 않을까요?" 그날 오후, '예술의전당'에서 모딜리아니, 피카소, 고흐 같은 화가들의 작품을 보다가 한 모녀를 만났습니다. 만났다기보다 아이가 저를 발견했습니다. 반가워서 꼭 껴안아주고 헤어졌습니다. 그 아이에게 미술관에서의 포옹은 그것으로 충분하기를.. 2007. 8. 29.
일본의 역사왜곡 - '요코 이야기'의 경우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67 일본의 역사왜곡 - '요코 이야기(So Far From The Bamboo Grove)'의 경우 - 한 일본인 여성이 쓴 글이 미국의 여러 중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데, 그 글은 1945년 일제 패망 이후, 한국인들이 귀국하는 일본인 여성들을 성폭행하는 등 온갖 폭력을 자행한 것으로 그리고 있으며 주로 우리나라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크게 왜곡하면서 일제의 만행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어서 뉴욕과 보스턴, 로스앤젤레스의 한국계 학부모, 학생들이 분노하고 있답니다(조선일보 2007. 1. 18 및 1. 13 관련 기사 종합). 그 작품 '대나무 숲에서 너무나 멀리 멀리 떨어진'(So Far From The Bamboo Grove)은 일제 말기인 1945년 7월말, .. 2007. 8. 29.
‘왜 교장으로 살아가는가’ 물으시면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66 '왜 교장으로 살아가는가' 물으시면 방학을 한지 열흘쯤 지났으므로 아이들이 가정에서 지내는 것에 익숙해졌겠습니다. 계획대로 생활하는지, 혹 부모님을 짜증스럽게 하지는 않는지 궁금합니다. 계획대로 생활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으므로 부모님이나 아이들이나 어차피 좀 느긋해질 필요가 있고, '이번 방학에는 이것은 꼭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을 제대로 실천하면 좋을 것입니다. 선생님들도 여유로운 나날을 보내면서 2007학년도 학교교육을 구상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도 올해는 어떤 학교를 만들어나갈 것인지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교사로 살아오면서 보아온 교장 중에는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하라’는 지시․명령 일변도 교장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학교라는 곳.. 2007. 8. 29.
자녀는 이렇게 가르쳐야합니다 - 어느 부모의 자녀교육 사례 보기 -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65 자녀는 이렇게 가르쳐야합니다 - 어느 부모의 자녀교육 사례 보기 - ①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그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십시오. 창의력과 자립심을 길러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 된다' 하고 제지하고 싶은 그 행동 속에 창의력이나 자립심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영주는 어릴 때 화장지 통에서 화장지를 쏙쏙 뽑아내며 놀았습니다. 그래도 그 아이의 어머니는 화장지 통을 빼앗지 않았습니다. 두 통쯤 더 갖고 놀다가 더 이상 화장지 뽑기 놀이는 하지 않았습니다. ② 음악교육은 두뇌개발에 도움이 됩니다. 영주는 세계적인 음악가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음악가로 키울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 애에게 처음 바이올린을 가르친 것은 음악을 통해 수.. 2007. 8. 29.
개성의 중요성과 교육의 다양성 - 앨빈 토플러의 인터뷰를 보고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64 개성의 중요성과 교육의 다양성 - 앨빈 토플러의 인터뷰를 보고 생각하는 성복교육의 비전 - 『제3의 물결』은, 1만 년 전 농업의 시작으로 야기된 제1의 물결, 순식간에 지구를 석권한 산업혁명으로 시작되어 상사의 명령에 무조건 따르는 노동자를 요구하는 공장노동과 정확성, 순종, 기계적 반복을 특징으로 한 대중교육이 나타나게 한 제2의 물결, 그리고 상상력과 정보를 원료로 하며 기계적 능력보다는 분별력과 창의력을 갖춘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제3의 물결을 설명한 책입니다. 그 책의 저자 앨빈 토플러(78세)가 또 우리나라를 방문하였습니다. 신문에서 그의 사진과 함께 "풀빵 찍듯 하는 학교, 국가경제 망칩니다"라는 제목을 보고 그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일부를 옮겨봅니.. 2007. 8. 29.
어떻게 해야 논술을 잘 하게 할 수 있을까요 ⑵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3 어떻게 해야 논술을 잘 하게 할 수 있을까요 ⑵ - 정상적으로, 교육과정대로 가르쳐야 하는 이유 - 요즘 '체험학습사진전'을 열고 있습니다. 4층 '갤러리' 앞 복도에 가시면 대상·금상·은상·동상을 받은 30여 점의 작품과 그 설명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눈에 띄는 작품이 많지만 보여드릴 수가 없으므로 설명문 한 편을 옮겨 쓰겠습니다. 라면 끓이기 성복초등학교 2∼2 김민서 오늘은 방학숙제 나만의 요리책으로 라면을 끓였다. 먼저 물을 끓이고 뜨거운 물을 조금 덜어서 덜은 물로 라면의 나쁜 기름을 씻은 다음 물이 다 끓으면 스프를 넣는다. 그다음에 씻은 라면을 끓은 물에 넣고 계란을 물에 풀어 넣고 5∼10분 정도를 기다리면 완성! 내가 라면을 끓이니까 조금 무서웠는데.. 2007. 8. 29.
어떻게 해야 논술을 잘 하게 할 수 있을까요 ⑴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2 어떻게 해야 논술을 잘 하게 할 수 있을까요 ⑴ - 논술로 들끓는 '사교육시장'을 보며 - 어제오늘 신문에는 논술 관련 기사가 크게 실렸습니다. 한 신문은 1면 머릿기사로 '한국 논술시장을 잡아라 - JP모건·템플턴 등 외국자본 잇단 진출… 시장 장악 경쟁' '논술 광풍'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습니다. '논술 광풍' 기사에는 온통 기가 막히는 내용들뿐이지만 몇 군데만 인용해보겠습니다(조선일보, 2006. 9. 25. 3). ·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2008년 대학입시부터 '논술' 비중을 높이겠다고 최근 발표한 이후 '사교육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 세 살배기 유림(여)이는 요즘 1주일에 한번씩 '논술'을 공부하고 있다. · 최근 논술사업을 시작한 서울 서.. 2007. 8. 29.
부모로서의 삶과 생각을 지금 자녀에게 알려줍시다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1 부모로서의 삶과 생각을 지금 자녀에게 알려줍시다 - 특별히 6학년 학부모님들께 - 저의 어머니는 심장병으로 마흔 여덟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7남매를 낳았고, 얼굴을 보려면 집으로 가기보다는 밭에 나가 콩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찾아가는 것이 쉬운 분이었습니다. 겨우 한글을 읽기는 했지만 평생 손에 책을 든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제가 집에 없을 때 '이게 내 아들이 읽는 책이구나' 하고 쓰다듬어보기는 했을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으므로 이제 몇 가지 일화만 떠오르게 되었으나, 힘들 때마다 60을 넘긴 이 나이에도 가만히 "엄마" 하고 불러보고 있습니다. 저도 언젠가 떠나게 되면 맨 처음 그분을 찾아볼 것 같습니다. 아버지.. 200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