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보기의 즐거움749 티나 실리그 《인지니어스 INGENIUS》 티나 실리그 지음 《인지니어스 INGENIUS》 A CRASH COURSE ON CREATIVITY 김소희 옮김, 리더스북 2017 1. 리프레이밍 : 관점을 다루어라 2. 아이디어 자극 : 말랑한 사고력 만들기 3. 브레인스토밍 : 회의, 제대로 하고 있습니까? 4. 관찰 : 창의력에 필요한 소재 모으기 5. 공간 : 멋진 장소에서 멋진 아이디어가 나온다 6. 제약 : 창의성에 불을 붙이는 촉매제 7. 보상 : 인생 그 자체가 게임임을 이해하라 8. 팀 플레이 : 한 명의 천재에 환호하던 시대는 끝났다 9. 실험 : 리스크를 감수하고 기꺼이 도전하는 분위기, 어떻게 만들까? 10. 포지셔닝 :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11. 혁신 엔진 : 혁신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트위터가 좋은 사례다. 단.. 2022. 4. 6. 체피 보르사치니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EL SISTEMA 체피 보르사치니《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Venezuela Bursting with Orchestras 김희경 옮김, 푸른숲 2010 들불처럼 일어난 엘 시스테마 그걸 부러워한 사람들이 있었다. 권력자에게 이야기하니까 "그럼 우리도 해보세요" 했겠지. "돈이 있어야 합니다" 하니까 몇 학교에 돈을 주고 하라고 했겠지. 우리는 그렇게 한다. 무엇이든 그렇게 했다. 그런 교육, 몇 학교에 돈을 주고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특별 교육, 그런 교육이 성공할 리가 있나. 그런데도 우리는 그렇게 한다. 좋은 교육이면 돈을 주지 않아도, 여느 때의 예산만으로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당연하다. 돈을 주려면 다른 학교(다른 아이들)에도 다 주어야 마땅하다. 그 학교 아이들은 그 시간에 그냥 놀고 있는 건 아니기 .. 2022. 3. 3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마주치자마자 반해버린 여자를 다시 만나게 된 것 같은 악절 김화영 교수의 소개로 『현대문학』에 연재되고 있었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옮겨 썼습니다. 연주를 지켜보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모습이 보일 듯한 부분입니다. 번역을 하고 있는 김화영 교수가 '벵퇴유의 소나타'라는 소제목을 붙인 부분인데 몇 년 몇 월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DAUM의 블로그 시스템은 각주를 달 수 있어서 출처를 메모해 두었는데 블로그 시스템이 변하면서 변환을 시키는 방법을 알 수가 없어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줄을 비운 곳은, 제 마음대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읽기에 좀 낫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피아노 연주를 끝냈을 때 스완은 좌중의 누구에게보다도 그 피아니스트에게 더 친절하게 대했는데 그 까닭은 이러했다. 일 년 전 그는 어떤 야회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어떤 .. 2022. 3. 26. W. G. 제발트 《토성의 고리》 W. G. 제발트 장편소설 《토성의 고리》 이재영 옮김, 창비 2011 한여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던 1992년 8월, 다소 방대한 작업을 끝낸 뒤 나는 내 안에 번져가던 공허감에서 벗어나고자 영국 동부의 써픽 카운티로 도보여행을 떠났다.(10) 이렇게 시작된다. 파괴와 고통, 희생 같은 것들로 점철되어온 역사를 슬픔으로 바라본 기록이다. 무자비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은 죽어갔고 폐허, 파괴의 흔적만 남아 있다. 보이는 것마다 공포와 공허, 덧없음, 우울을 보여준다. 슬픔은 끝이 없다. '토성의 고리'? 우리 모두는 우리의 유래와 희망이 미리 그려놓은 똑같은 길을 따라 차례차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우연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일어난다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할수록 나는 점점 더 자주 나를 엄.. 2022. 3. 25. 사문 광덕廣德과 엄장嚴莊 광덕과 엄장 광덕이 서방 극락으로 가다 문무왕 때 사문 광덕廣德과 엄장嚴莊이란 이가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 친하여 밤낮으로 약속했다. "먼저 서방 극락으로 가는 이는 마땅히 서로 알리세." 광덕은 분황 서리西里에 숨어 살면서 신 삼는 것은 직업으로 하여 처자를 데리고 살았으며, 엄장은 남악南岳에 암자를 짓고 살았는데 숲의 나무를 베어 불살라 경작했다. 어느 날 해 그림자는 붉은빛을 띠고 솔 그늘이 고요히 저물었는데, 창 밖에서 소리가 나면서 알렸다. "나는 이미 서쪽으로 가니 그대는 잘 있다가 속히 나를 따라오게." 엄장이 문을 열고 나가서 보니, 구름 밖에서 하늘의 음악소리가 들리고 광명이 땅까지 뻗쳐 있었다. 이튿날 엄장은 광덕이 살던 곳을 찾아가 보니 광덕이 과연 죽어 있었다. 이에 그의 아내와 .. 2022. 3. 13. 교육학, 이런 교과서로 공부했더라면...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이수한 수많은 과목 중 그 어느 것에도 이 책은 좋은 교재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준 교수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존 듀이를 이야기하지 않은 교수도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너희는 읽어봐도 이해할 수 없는 책이다" 혹은 "너희는 내가 이야기해주는 것을 들으면 된다", "그 책은 아무나 읽는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금 읽어보니까 그렇게 어려운 책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곳은 '아, 바로 이것이었구나!' 싶어서 숨이 멎는 느낌이었고, 어떤 곳은 재미있고, 너무나 간단하고 쉬운 부분도 있고, 어쨌든 교육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교사는 꼭 읽었어야 할 책이었습니다. 나는 내가 그때 교육학 강의를 들으면 짜증이 나고 싫증을 느.. 2022. 3. 12. 가이 해리슨 《사람들이 신을 믿는 50가지 이유》 가이 해리슨 《사람들이 신을 믿는 50가지 이유》 윤미성 옮김, 다산북스 2012 만약에 내 기도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나는 알 카에다 사람들이 모두 이 책을 읽고 자기들의 신앙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아서 다시는 신의 이름으로 살인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게 되기를 빌고 싶다. 그리고 백만장자인 텔레비전 목사들이 "신이 필요로 한다."는 이유를 들이대면서 힘들게 일하고 낮은 임금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돈을 끌어가는 짓을 그만하기를 빌고 싶다...... 이런 이야기들이다. 1부 신은 실제로 존재한다. 1. 나의 신은 분명히 존재한다. 2. 믿음은 좋은 것이다. 3. 이 세상 사람 대부분이 신앙심을 갖고 있다. 4. 무신론도 하나의 종교이다. 5. 신성한 경전이 나의 신을 증명한다. 6. 심판은 신의 존재를 증명한.. 2022. 3. 5. 『상실 수업』⑵ 편지쓰기(발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상실 수업』 김소향 옮김, 인빅투스, 2014 때로는 과거를 우리 입맛에 맞게 만들어 그것을 정화하려고 한다. 우리의 실수가 밖으로 퍼져나가기를 원치 않으며 특히 누군가를 잃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이런 작업을 거치다 보면 그 사람의 전부 그리고 장단점, 밝고 어두운 면 모두 포함한 그대로의 모습을 애도할 기회를 놓쳐버릴지도 모른다.(150) 슬픔은 밖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고통과 슬픔은 오직 표현할 때만이 충분히 실감할 수 있다. 사랑한 이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실천하기 편하며, 단어를 밖으로 꺼내어 언제든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다. 의사소통을 상실해버린 고인이 된 그 사람에게 무슨 말을 써야 하며 심지어 왜 편지를 써야 하는가? 기억나는 만큼 멀리 과거.. 2022. 2. 10. 김숨(단편소설)《파도를 만지는 남자》 김숨 단편소설 《파도를 만지는 남자》(문장 발췌) 「현대문학」 2022년 1월호 * 흰 지팡이를 짚으며 걸어가는 내 모습을 부모님께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 가을 선생님, 혼자서 갈 수 있어요? * 가을 선생님, 혼자서 잘 찾아가야 해요. * "나도 너희와 같단다. 그래서 너희의 모습을 보지 못한단다. 내게 너희 목소리를 들려주겠니?" * "우리 서로의 목소리를 기억하도록 하자." * 열여덟 살 여름방학 전까지 보이던 버스 번호판이 안 보였어요. 나는 버스를 잘못 탈까봐 두려웠어요. (...) 내 눈이 멀었다는 걸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어요. * 나는 기다려요. 낯선 곳에 가면 그곳의 소리들이 내게 길을 만들어 줄 때까지 기다려요. 세상의 소리들은 내게 길을 만들어줘요. 차들이 도로를 달려가는 소.. 2022. 2. 3. 칼 세이건 《코스모스 COSMOS》 칼 세이건 《코스모스 COSMOS》 홍승수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6 이 책 이야기를 하려고 몇 년을 별렀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코스모스(COSMOS), 그것은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라는 서문(앤 드루얀) 첫머리의 인용구로부터, 그리고 "우주는 현기증이 느껴질 정도로 황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은 결코 아니다. 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修辭가 아니다"라는 머리말에서부터 압도당하고 있었다. 그게 시적 수사가 아니라고? 칼 세이건은 그렇게 부정해 놓았지만 우주는 시적 수사가 아니라면 그 아름다움과 광활함 같은 걸 이야기할 길을 찾을 수 없어서 일부러 그렇게 표현했을 것 같았다. "코스모스의 광막한 어둠 속에는 1.. 2022. 1. 30. 마쓰이에 마사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김춘미 옮김, 김영사(비채) 2016 무라이 슌스케 씨께 귀 건축설계사무소 직원들 모두 귀하를 "선생님"이라고 불렀으니까 그렇게 부를까요? 그게 자연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이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이유도 사실은 그 호칭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의 사용에 대해 뭐랄까 더 인색하다고 할까, 더 엄격하다고 할까, 어쨌든 아무에게나 그 호칭을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니까 나도 그 사무소 직원들처럼 "선생님" 하고 부르기가 좀 어색하기도 합니다. 무라이 슌스케 씨! 나는 초등학교 교사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한시도 교육을 잊고 지낸 시간은 없었고 직접 아이들을 가르친 시간도 이십여 년이어서 사실은 수.. 2022. 1. 25. 윌리엄 트레버 《밀회》 윌리엄 트레버 소설 《밀회》 김하현 옮김, 한겨레출판 2021 「신성한 조각상」 등 열두 편의 단편을 읽었다. 코리와 누알라 부부는 가난하다. 그들의 사랑은 깊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코리가 버티게 하는 건 누알라였다. 코리는 가구점 점원이다. 그가 틈틈이 만든 성인 조각상을 보고 감탄한 펠러웨이 부인 때문에 그 가구점을 나와버렸다. 모든 성당에 그가 만든 조각상을 설치하게 하자는 그녀의 말을 듣고 조각상 제작에만 전념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브리지다 성녀 교구회관에 브리지다 성녀 조각상을 '기증'한 것이 전부였고 단 한 군데도 그에게 조각상 제작을 의뢰하지 않았다. 세 자녀를 둔 데다가 누알라가 다시 임신하여 일자리도 구하지 못하자 그들의 생활은 극도로 곤궁하게 되었다. 기대를 갖는 건 석조장을 경영.. 2022. 1. 17.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