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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파란편지 모음 247

자녀는 이렇게 가르쳐야합니다 - 어느 부모의 자녀교육 사례 보기 -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65 자녀는 이렇게 가르쳐야합니다 - 어느 부모의 자녀교육 사례 보기 - ①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그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십시오. 창의력과 자립심을 길러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 된다' 하고 제지하고 싶은 그 행동 속에 창의력이나 자립심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영주는 어릴 때 화장지 통에서 화장지를 쏙쏙 뽑아내며 놀았습니다. 그래도 그 아이의 어머니는 화장지 통을 빼앗지 않았습니다. 두 통쯤 더 갖고 놀다가 더 이상 화장지 뽑기 놀이는 하지 않았습니다. ② 음악교육은 두뇌개발에 도움이 됩니다. 영주는 세계적인 음악가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음악가로 키울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 애에게 처음 바이올린을 가르친 것은 음악을 통해 수.. 2007. 8. 29.
개성의 중요성과 교육의 다양성 - 앨빈 토플러의 인터뷰를 보고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64 개성의 중요성과 교육의 다양성 - 앨빈 토플러의 인터뷰를 보고 생각하는 성복교육의 비전 - 『제3의 물결』은, 1만 년 전 농업의 시작으로 야기된 제1의 물결, 순식간에 지구를 석권한 산업혁명으로 시작되어 상사의 명령에 무조건 따르는 노동자를 요구하는 공장노동과 정확성, 순종, 기계적 반복을 특징으로 한 대중교육이 나타나게 한 제2의 물결, 그리고 상상력과 정보를 원료로 하며 기계적 능력보다는 분별력과 창의력을 갖춘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제3의 물결을 설명한 책입니다. 그 책의 저자 앨빈 토플러(78세)가 또 우리나라를 방문하였습니다. 신문에서 그의 사진과 함께 "풀빵 찍듯 하는 학교, 국가경제 망칩니다"라는 제목을 보고 그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일부를 옮겨봅니.. 2007. 8. 29.
어머니 예찬禮讚 - 부끄러움도 모르는 아름다움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63 어머니 예찬禮讚 - 부끄러움도 모르는 아름다움 - 호미도 날히언마라난 낟가티 들리도 업스니이다 아바님도 어이어신마라난 위 덩더듕성 어마님가티 괴시리 업세라 아소님하 어마님 가티 괴시리 업세라 (아래아를 표시할 줄 몰라서 읽히는 대로 표시함) 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고려가요입니다.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악장가사樂章歌詞』에 실려 전해지며, 어머니의 사랑을 낫에 비유하여 예찬합니다. 목주木州 지방의 한 착한 처녀가 부모님 눈 밖에 나서 산골 노파에게 의탁하고 지극히 봉양하며 그 아들과 결혼하여 잘 살게 되었는데, 바로 그 처녀가 부른 사모곡思母曲이라고 합니다(삼성문화재단, 『문화와 나』 2006 겨울호, 7쪽). 지난 13일 오후, 수원중소기업센터 국제회의장을 빌려 우리 .. 2007. 8. 29.
교장이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 ⑵ - 이 초겨울의 단상斷想들 -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62 교장이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 ⑵ - 이 초겨울의 단상斷想들 - ♠ 지난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는 교육부의 '깨끗한 학교 만들기' 사업비 238억8700만원의 예산안 편성을 둘러싸고 의원들과 교육부간에 설전舌戰이 벌어졌답니다. 교육부에서는 전국 초등학교(5733교)와 특수학교(143교)에 1명씩의 청소용역인력 비용을 지원하려고 처음으로 2007년 예산안을 편성했지만, 예결위 위원들은 '전액 삭감' 주장을 펼친 것입니다. 신문에 난 발언들을 모아보았더니 다음과 같습니다. "청소도 교육의 일종인데, 학교는 당연히 학생이 청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국회의원) "요즘 초등학생들이 집에서도 청소를 안 해서…"(교육부) "학교가 공주병, .. 2007. 8. 29.
교장이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 ⑴ - 이 초겨울의 단상斷想들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61 교장이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 ⑴ - 이 초겨울의 단상斷想들 - ♥ '성복축제, 누구를 위한 축제입니까' 그 편지를 드리고 난 뒤 그렇게 쓰던 시간의 참담한 정서가 이어져 한 이십일 침잠沈潛을 거듭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내년에는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모아서 그야말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것이지만, 기묘하게도 아이들은 철이 없어 그런지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들인지 그래도 그날 혹은 들떠서 지내던 그간의 일들을 그리움으로 되새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참담한 느낌과 달리 아이들만은 그 기억을 고운 꿈으로 엮어가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역시 교육은 어렵다는 사실을 덧붙여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가령, 몇 날 며칠을 연습하여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는.. 2007. 8. 29.
성복축제, 누구를 위한 축제입니까 - 진솔하신 비판에 대한 참담한 변명 -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60 성복축제, 누구를 위한 축제입니까 - 진솔하신 비판에 대한 참담한 변명 - 더러 칭찬도 받으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걸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또한 '사람을 망치는 독'이라는 것에 더 유념하고 싶었습니다(칭찬하는 것은 칭찬받기 위해서일 뿐 - 라로슈푸코). 그러다가 이번에는 싫어도 공개해야 할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하나' '앞으로 잘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공개하는 것이 자신에게나 아이들에게나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우선 그 내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성복축제, 누구를 위한 축제입니까? 교장선생님께 기대가 컸던 만큼 전 지금 무척 실망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이들을 보며 전 전.. 2007. 8. 29.
단편적 지식 암기교육에 대한 단상斷想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8 단편적 지식 암기교육에 대한 단상斷想 ▶ 취업포털 인쿠르트는 1년 간 각 기업의 면접시험문제 5천여 건을 분석하여 그 중 가장 흔한 유형을 '선택형'과 '무인도형'으로 정리했답니다. '선택형'이란 '버스에 앉아 있는데 임산부, 다리를 다친 학생, 할아버지, 짐이 많은 아주머니가 탔다면 누구에게 먼저 자리를 양보할 것인지, 또 그 이유는?', '무인도형'이란 '홀로 무인도에 남겨진다면 가지고 갈 물건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이 대표적이랍니다. 그 외에도 '왜 지원자들은 검은색 정장만 입는가?'와 같은 문제도 있더랍니다. 당연히 사고력이나 창의력, 상상력이 필요한 질문들입니다. 놀랄 필요 없습니다. '미국 전역의 소방전이 몇 개인가를 이 자리에서 알아맞히라'는 시험문제.. 2007. 8. 29.
가르친다는 구실로 방해할 것이 아니라, - 이 아이들 곁으로, 마음으로 다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7 가르친다는 구실로 방해할 것이 아니라, - 이 아이들 곁으로,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는 이유 - 시 한 편 보시겠습니까? 아, 저, 하얀, 무수한, 맨종아리들, 찰박거리는 맨발들. 찰박 찰박 찰박 맨발들. 맨발들, 맨발들, 맨발들. 쉬지 않고 찰박 걷는 티눈 하나 없는 작은 발들. 맨발로 끼여들고 싶게 하는. '비' - 황인숙(1958∼ ) ▶ 이유 1. 저 쪽에서 그 복도를 사정없이 뛰어오는 한 여자 애를 보았습니다. 그걸 막으려고 두 팔을 벌리고 섰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걸음을 멈추기는커녕 '팔짝' 뛰어오르는 순간 두 팔로 제 목을 감았으므로 '우리'는 그만 더없이 다정한 사이가 되어 얼굴을 맞대었습니다. "조심해. 넘어지면 큰일이잖아." 귓속말을 하고 내려놓.. 2007. 8. 29.
자신만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해줍시다 - 한가지 대답만을 요구하는 한심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6 자신만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해줍시다 - 한가지 대답만을 요구하는 한심한 교육에 대하여 - 우리 학교의 회의 모습을 스케치하는 것 같아 좀 망설이다가 부모님들도 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 편지를 씁니다. 지난 9일(월)의 정기회의 때였습니다. 우리의 의제는 세 가지였는데, 세 번째로 글 쓰기 지도를 이야기할 때였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준비한 자료를 설명한 뒤 갑자기 문제를 내셨습니다. "이 월간지에서 어떤 이야기의 첫머리만 읽겠습니다. 들어보시고 줄거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아맞히시는 선생님께 이 책을 상품으로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그 선생님께서 읽어주시는 글을 매우 진지하게 들었는데, 제 기억에 의하면 한 아이가 강가에서 물새알을 주어와서 엄마와 대화를 나.. 2007. 8. 29.
잘 키운다는 것 -「엄마가 들려준 김선욱 군 리즈 피아노 콩쿠르 우승 비결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5 잘 키운다는 것 -「엄마가 들려준 김선욱 군 리즈 피아노 콩쿠르 우승 비결」을 보고 - 평지에 자리잡은 수원 용주사는 휴일이면 학생들이 자주 현장답사를 하는 곳입니다. 그 날도 수십 명의 초등학생들이 비석과 바위가 늘어서 있는 그 앞뜰에서 신나게 뛰놀고 있었습니다. 방금 점심을 먹었는지 비닐봉지가 날리고 있었고 군데군데 먹다 남은 김밥 같은 것들도 뒹굴고 있었습니다. 눈오는 날 강아지처럼 이리저리 어지럽게 뛰어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얼른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여자 어른들 몇 명은 비닐봉지와 김밥 덩어리, 과일껍질 등을 주워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비위가 상해서, 그 어른들이 교사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교육적인 대답을 구하려고 그 중 한 명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2007. 8. 29.
28cm만 뛰어오르는 아이 - 만화 '광수생각'이 생각나서 -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4 28센티미터만 뛰어오르는 아이 - 만화 『광수생각』이 생각나서 - 1990년대 후반 어느 신문에 만화 『광수생각』이 연재되었습니다. 그 만화는, 드디어 첫눈 내리는 초겨울 아침, '그곳에도 눈이 내리는지요?' 하고, 고향마을이나 철없이 굴던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식으로 마음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280호는 지금까지 복사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까지 다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글만 인용하고 그림은 ( ) 안에 옮겨보겠습니다. 장면 1. 벼룩. 지금은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녀석입니다. (벼룩 한 마리가 폴짝폴짝 뛰어가는 모습). 장면 2. 벼룩은 60cm 이상 뛸 수 있습니다. ("내 몸의 몇 십 배…" "캬호!" 하고 가물가물하게 뛰어오르는 모습). .. 200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