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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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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공개」경험 - ‘허난설헌’님께 - 제 독자님 중에 ‘허난설헌’이란 닉네임을 가진 분이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글을 받아보는 제 입장에서 보면 너무 겸손한 표현을 해주신 부분이 있지만 그대로 옮깁니다. 너무도 유치 무쌍한 질문인지라 -아직도 이런 걸 질문하나? 싶은- 비공개로 하려고 했으나 혹시 비슷한 의문을 가.. 2008. 11. 7.
우리 학교 불조심 현수막 우리 학교 교문 위의 불조심 강조기간 현수막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불을 가지고 장난을 치면 불은 세상을 망쳐요!" 2학년 허태훈이의 작품입니다. 남양주소방서장께서 보시면 '불조심 현수막의 이단(異端; 전통이나 권위에 반항하는 주장이나 이론)'이 되겠지요? 사실은 지난달 22일에 소방서로부터 '2008년 불조심 강조의 달 방화환경 조성을 위한 협조의뢰' 공문이 왔습니다. 내용은 "화재발생 빈도가 높은 겨울철을 대비하여 방화환경 조성을 통한 시민의 화재예방 및 안전문화 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협조요청하니 안전하고 내실 있는 방화환경 조성 확산에 적극 동참"해 달라는 취지로, 불조심 홍보물 설치, 직장방화점검의 날 운영 등을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공문은 플래카드(현수막)를 '불조심 강조의 달'로 할 .. 2008. 11. 5.
교육과정 속의 논술(제2강) 이번에는 <교육과정 속의 논술> 원고입니다. 이 원고가 제 블로그의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적절한지 모르겠으나 어디에 분류해 넣어야 할지 망설이다가 결국 이렇게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기준에는 2007년에 개정 고시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 논술교육이 비로소 구체.. 2008. 11. 4.
논술의 개념과 특징(제1강) 오늘은 청주대학교 새천년문화정보관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 가보았더니 방송시설이 훌륭했습니다. 대전광역시교원연수원에서 제작하는 논술지도 인터넷 강의자료를 그곳에서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대전연수원에서는 논술지도 자료 외에도 무언가 두 가지를 더 만들고 있는데, 저와 관련이 없는 것이어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논술지도 자료는 30강까지 제작되는데, 저는 그중에서 맨 앞부분의 , 을 맡았습니다. 다음은 그 원고입니다. 논술에 대해서는 전에 용인의 성복초등학교에 근무할 때 로도 몇 번 쓴 적이 있습니다. 논술교육이 우리에게 마치 중요한 교과목 하나가 새로 생긴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새삼스럽게 논술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논술교육 강화에 대.. 2008. 11. 4.
청소년 부패인식?「너나 잘 하세요!」(20081104) 학교에서 보기엔 우리 국가․사회의 과거와 현재, 예측되는 미래의 모든 현상이 교육의 자료가 된다. 현장교육이 사회현상을 외면할 경우 고학년이라면 그 외면을 당장 눈치 챌 것은 당연하다. 가령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과 포스텍(포항공대) 등의 로봇 기술개발 기사는 과학교육의 훌륭한 소재가 된다.「서비스 로봇기술, 세계 1위 일본 맹추격…간호․순찰․군사용 등 다양화」「관공서 안내 로봇, 내년에 나온다」, 학생들에게 당장 소개해주고 싶은, 얼마나 신선하고 신나는 일인가. 믿고 싶지 않은 일도 있다. 지난 10월 8일 사학재단의 편의와 교직원 인사잡음을 묵인하기로 하고 돈을 받아서 검찰조사를 받은 어느 교육감이 사퇴했다. 이어 10월 13일에는 인사 청탁 대가의 뇌물을 받은 다른 교육감이 또 사퇴했다. 뿐.. 2008. 11. 4.
주연의식과 조연의식(Ⅲ) : 아이들과 교사의 관계 “우리가 뭔가를 할 수 있기 전에 배워야 하는 것들을, 우리는 그것을 함으로써 배운다.”(아리스토텔레스) “누군가에게 뭔가를 가르칠 수는 없다. 당신은 오직 그가 스스로 그것을 발견하는 것을 도울 수 있을 뿐이다.”(갈릴레오 갈릴레이) “나는 듣고 잊어버린다. 나는 보고 기억한다. 나는 하고 이해한다.”(닐, 1921, 서머힐을 창립한 영국의 교육가) “지식의 유일한 원천은 경험이다.”(아인슈타인) -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앞으로 50년』중 로져 샨크의 글「우리는 더 영리해지고 있는가」(299쪽)에서 - “우리는 이들의 지혜, 이들의 마지막 선언에 공감하면서도, 실제로는 무시하고 있다. 다만, 우리의 전통인 지식주입식교육, 암기교육을 신봉하고 있을 뿐이다.”(파란편지) 선생님의 교실, 선생님의.. 2008. 10. 29.
숨 막히도록 끈질긴 교과서 중심 교육 (경기신문 시론 20081021) 지난달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호주 커틴대학교 교수 콜린 마쉬는 수많은 나라에서 교육개혁에 열정을 보이고 있으나, 교육정책가들은 여전히 표준교육 및 필수학습을 우려하고 있으며, 교사들의 전문지식이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학교교육 선진.. 2008. 10. 21.
독서하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아이들 가끔 도서관에 올라가 책을 읽는 ‘내 아이들’을 둘러보고 오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게 그 행복이란 것인가?’ 그런 느낌을 가지기도 합니다.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모습, 내 논에 물 들어가는 모습이 세상에서 제일 보기 좋다’는 그 이치일 것입니다. 책 속에 파묻힌 한 아이를 보고 다치바나 다카시를 떠올렸습니다. 그는 일본의 뉴저널리스트입니다.『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우주로부터의 귀환』『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21세기 知의 도전』『임사체험』『뇌를 단련하다』『원숭이학의 현재』『뇌사』『거악 vs 언론』등의 책을 썼습니다. 그는 ‘이번에는 이 문제를 파헤쳐보자’ 마음먹으면 관련 서적을 한아름 사다놓고 순식간에 읽어치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공영역도 아닌 그 ‘문제’에 대해 세상 사람들의 입이 .. 2008. 10. 20.
가을葉書(Ⅴ) : 안병영 전 부총리를 그리워하며 운동장 건너편의 활엽수들이 가을을 보여줍니다. 하루하루가 다릅니다. 아침 다르고 오후가 다릅니다. 오늘 아침에는 ‘이제 온 나무가 다 붉어졌구나.’ 했는데, 점심을 먹고는 그 붉음이 더 맑아진 걸 확연히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무의 저 윗부분이, 붉게 물드는 나무는 좀 칙칙한 붉은색, 노랗게 물드는 나무는 노란색 가루를 뿌린 듯했는데, 그 붉음과 노랑이 차츰 아래로 내려왔고, 드디어 오늘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칙칙하던 그 색이 차츰 깨끗해지는 걸 보면 결국에는 선홍색, 선황색이 될 것입니다. 설악산 같은 곳은 어떻겠습니까. 속초의 안병영 전 부총리가 생각납니다. 그분이 알면 좀 곤란하지만, 지난여름에 볼일이 있어 택시를 맞추어 속초에 갔었습니다. 설악산 기슭을 넘어 오가며 가을에는 저 울창한 숲이 .. 2008. 10. 16.
‘젬병’ ‘핫바지’를 위한 변명 나는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 회원입니다. 이 연구회는 전현직 편수관(編修官)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그러나 학술진흥재단 같은 기관에 등록된 단체는 아닙니다. 내가 보기엔 등록을 하기 싫어서 등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거기에 등록하려면 상당한 자격(요건 : 가령 논문집의 수준)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걸 감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2006년에는 프레스센터에서 제1회 '교과서의 날' 행사를 개최했고, 올해는 3회째인데, 벌써 힘이 빠지고 교육부 지원도 없어 그냥 연구회 사무실(출판사 천재교육의 건물 내)에서 소략한 기념식을 개최한답니다. '교과서의 날', 얼마나 멋집니까! 달력을 보면 무슨 기념일이 그렇게도 많은데 그 '교과서의 날'도 우리는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젬병'입니다. 우리 연구회에서는 편수업무 '.. 2008. 10. 15.
主演의식과 助演의식(Ⅱ) 소설이나 영화, 연극에서는 주인공이 한 명이거나 두어 명입니다. 대체로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이야기가 되고, 재미있게 됩니다(『삼국지』나『수호지』같은 그야말로 ‘대하소설’을 들고, “이 소설에는 주인공이 많다.”고 하면 이 이야기의 취지와 어긋나는 사례가 됩니다). 그러나 교육에서는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인공이 보조 역할을 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습니다. 학교의 주인공은 학생이라고 하면, 그것은 공감하시겠습니까? 누가 “교장이 주인공이 아닌가?” 한다면 그는 제정신이 아닐 것입니다. 하기야 교장이 감시․감독․통제의 역할을 담당하면 그가 주인공 행세를 하는 것이고, 그러면 그 학교 교육은 이미 따져보나 마나 실패한 경우가 될 것입니다. 직설적으로, 딱 한 가지 예만 들어볼까요? 교실.. 2008. 10. 13.
主演의식과 助演의식(Ⅰ) 며칠 전 어느 선생님과 주고받은 메일을 ‘주연의식과 조연의식’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합니다. 그 선생님과 저는 연전(年前)에 주연(교사)과 조연(교장) 관계로 1년 반을 함께한 적이 있습니다. 교장이 ‘조연’이라면 별로 설득력이 없는 관계 설정입니까? 아이들이나 학부모, 교육행정기관에서 보면.. 2008.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