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338 그녀가 결혼한 이유 그녀가 결혼한 이유 요즘은 KBS TV의 「가요무대」를 봅니다. 어떻게 된 건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처럼 보고 싶어도 신경을 날카롭게 하는 프로그램은, 쳐다만봐다 가슴이 뻐근해지게 됐으니 지난번에 끝난 드라마 「이웃집 웬수」나 「가요무대」 같은 편안한 프로그램이 좋습니다. 어젯밤 「가요무대」는 '만추'라는 제목으로 가을 노래를 들려 주었고, 지난 8일 밤에는 설문조사로 광복 전후부터 198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인기가 높았던 곡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광복 후 1940~1950년대에는 '꿈에 본 내 고향' '나 하나의 사랑' '단장의 미아리 고개' '만리포 사랑' '봄날은 간다' '비 내리는 고모령' 같은 곡이었고, 전체 1위곡으로는 '그때 그사람'이었는데 그 노래들을 부른 가수들은 거.. 2010. 11. 16. 책 읽기 싫다! "책 읽기 싫다!" 이른바 '독서의 계절' 끝자락에 재미있는 기사 하나를 봤습니다. 「"강제 책 읽기 못하겠다" ○○대 학생회장 단식투쟁」1 좀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 책 읽기를 둘러싸고 대학과 학생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 ◇◇◇ 학생회장(24·언론정보4년)은 정경대가 운영 중인 교양교육 프로그램인 '에피스테메(episteme)'에 반발해 지난 11일부터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에피스테메는 정경대가 학생들의 인문학 소양을 기르기 위해 2010학년도 신입생부터 학과별 필독서와 추천도서, 학생이 결정한 도서 등 12권을 읽고 독후감을 내게 한 프로그램이다. ◇◇◇씨는 "에피스테메를 이수하지 못하면 장학금 신청이나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에 지원하지 못하게 하는 제한 규정이 있다.. 2010. 11. 15. ICT 교육자료, 누가 활용해야 하나 (2010.11.12) ICT 교육자료, 누가 활용해야 하나 경제 신흥국으로의 부상에 따라 교육의 결과 평가에는 ‘버블현상’이 스며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우리가 달가워하거나 말거나 한국교육을 칭찬한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지난 10월엔 안 덩컨이라는 미 교육부장관도 “한국 학부모들의 교육적 요구가 너무 많다는 일화가 부럽다”고 했다. 지난여름에는 뉴스위크지가 우리나라를 교육부문 세계 2위로 선정했다. 평가지표가 읽고 쓸 수 있는 능력과 평균 교육기간일 뿐인 결과였지만, 이 순위를 뒷받침하듯 이번엔 통계청이 나서서 교사 1인당 학생수(25.6명)는 G20 평균(19.5명)보다 많아서 교육환경은 좋지 않지만 ‘교육수준은 G20 국가 중 최고’라고 했다. 2006년 국제학력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적이 G.. 2010. 11. 12. CLAUDIO ABBADO가 들려주는 모차르트 병석에 있으니까 별 게 다 그립습니다. 심지어 …… 심지어 …… 그 그리움이라는 걸 털어놓는 건 얼마쯤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감상적이기도 한 일이기 때문에 도저히 안 되겠고, 한 가지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심지어 두 번째로 병원에 가기 전, 그러니까 지난 봄부터 추석 무렵까지 집에서 사무실을 오가던 그 시간들, 올림픽도로 주변의 그 정경들도 다 그리운 것이 되었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만, 사실은 얼마나 한가로웠고, 그 한가로움 속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했는지요. 그러면서 들은 음악 중의 한 가지가 CLAUDIO ABBADO의 모차르트입니다. 단호하게, 박진감 넘치게, 군대의 행렬처럼 나아가다가 서정적이고 낭만적으로 바뀌어 가고, 그래서 가령 고등학교 입학식이나 대학생 입학 축하 파티를 하며 이 음반을.. 2010. 11. 10. 서울 플라자호텔 개조한 伊 디자이너 치옴피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 플라자호텔 개조한 伊 디자이너 치옴피 서울시청 앞 플라자호텔이 750억원이 들어간 개조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부티크 비즈니스호텔'을 표방하며, 건물 외벽도 흰색에서 구릿빛으로 바꿨다. 특이한 점은 이 호텔 외관부터 객실의 가구와 거울, VIP 라운지의 탁자, 심지어 안내 데스크 여직원의 옷과 스카프까지 모두 한 사람이 디자인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귀도 치옴피(Guido Ciompi·49)다. 피렌체에서 태어난 그는 이탈리아와 카타르의 여러 고급 호텔들과 밀라노, 나폴리의 구찌(Gucci) 매장을 디자인했다. 가구와 가전제품, 조명 디자인, 파티 행사장 설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경력을 가지고 있다. …(후략)… 호텔측에서는 왜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을 두고.. 2010. 11. 9. 소규모 학교·소규모 학급 지난달 28일 오후에 후배 교장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 교장은 참 다정한 사람이지만 내가 심장을 두 번이나 고친 줄은 모릅니다. 사실은 이 블로그에 오는 분 말고는 잘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자랑'을 하고 다닐 수도 없고 묻는 사람도 없습니다. "혹 심장 고쳤습니까?" 그렇게 인사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학교가 가까이 있고 아프다고 들어앉아 있기보다 한번 나가보자 싶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 가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깜짝 놀랐습니다. '행복한 동행 학부모 연수'가 초대 이유였습니다. 그 학교가 작은 학교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작은 학교인 줄은 몰랐습니다. 모인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저 뒤에 계신 남성들은 누군가 싶어 학부모만 손 좀 들어보라고 했더니 앞쪽의 네 분인가 다섯 분의 여성만.. 2010. 11. 8. 박광수 『광수생각』 한강변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와 울긋불긋 조금조금씩 달라지는 나뭇잎들이 가을의 한가운데 있음을 알려줍니다. 선생님.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힘겹게 투병중이신 걸 알면서도 걱정을 덜어내려는 저의 이기심으로 늘 평안하시기를 기도한답니다. 유난히 비가 많아 한여름의 시끌벅적보다는 조금 우울했던 여름이 가고 맞이한 가을이라 그런지 시간의 지남이 무척 아쉽고 서운하기까지 합니다. 서점에 갔었어요. 이것저것 보다가 책 제목이 맘에 들어 샀습니다. '광수생각'으로 유명한 박광수 씨의 글과 그림과 애틋한 사랑 詩가 담겨 있더군요. 읽다가 빙그레 웃고 조금 애틋하기도 하고… 이 가을 편하게 (이런 걸로 걱정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후략)… '광수생각'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보십시오. 벼룩.. 2010. 11. 4. 외손자 선중이 Ⅷ -망신살 이야기- 지난 주에 학예회가 열렸답니다. 제 외손자는 무대를 내려오며 눈물을 쏟았답니다. 제 어미의 꽃다발도 받지 않았답니다. 모두들 컵 하나씩을 가지고 난타(亂打)를 했는데 옆의 아이가 건드려서 컵이 떨어져 데굴데굴 굴러갔고, 그걸 주워든 제 외손자가 그 아이에게 무어라고 하고, 그러는 시간이 제 어미의 느낌으로는 10분은 되더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제 어미가 그 애에게 뭐라고 했느냐고 물었더니 "나 망신 좀 그만 시켜줘!" 그랬다고 하더랍니다. 마치고 교실로 돌아갔을 때 다른 아이들이 몰려와 '그건 네 잘못이 아니지 않느냐?'고 하자 제 어미에게 전화해서 "지금 꽃다발을 받고 싶어요." 하더랍니다. 저녁에 전화가 와서 물었더니 녀석은 대뜸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망신살이 뻗쳤죠." 웃기는 녀석이죠. 망신살이 .. 2010. 11. 3. 사지선다형(四肢選多型) 문항 Ⅱ 개그맨 한 명이 그룹 소녀시대 중 한 명의 소녀에게 능청스럽게 묻습니다. "소녀시대는 왜 인기가 높을까요?" "……(^^)" 인터뷰에 나선 그 소녀는 웃기만 합니다. '닭살'이지만 어떻게 나오는지 더 지켜보자는 거였겠죠. "그럼 다음 중 몇 번일까요? ①번 예쁘니까, ②번 예쁜데다가 노래도 잘 하니까, ③번 예쁜데다가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추니까. 자, 몇 번일까요?" ④번은 없었습니다. "……(^^)" 소녀는 그래도 대답하지 않고 생글생글 미소만 짓고 있었고, 그 개그맨은 무어라고 이야기를 더 이어갔지만 나는 이미 그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지선다형은 이런 인터뷰에나 쓰이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는 이제 그런 공부는 그만 하면 좋겠습니다. 아니, 학교에서도 하되 그 인터뷰처럼 .. 2010. 11. 1. 우리가 뭘 믿고 노벨상을 바라는가(2010.10.29) 우리가 뭘 믿고 노벨상을 바라는가 시인에겐 민망하고 미안한 일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때만 되면 몰려가 진을 친 게 벌써 몇 년째였다. 올해는 사정이 좀 달라지긴 했다. 일본 정부의 기초과학 육성을 위한 노력과 실적, 우리나라의 과제 소개로 얼른 그 관심을 돌린 것이다. 문학상 수상자 발.. 2010. 10. 29. 눈(眼) Ⅰ 교과서를 만드는 데는 수많은 유의점이 있습니다. 다른 책도 아니고 교과서니까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지만 무지무지 힘드는 일입니다. 가령 사진 한 장을 쓰려면 100장, 200장을 인화해봐야 그 한 장을 고를 수 있을 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사회과 편수관을 하면서 사진에는 꼭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는 걸 강조했습니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사진이 보이면 '달력 사진' '죽은 사진'이라면서 비아냥거렸습니다. 숭례문 사진이라면 그 사진에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그 숭례문의 규모를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사람이 들어가 있는 사진을 보면 아이들이 그 사진에 나타난 것의 성격을 파악하는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령 옛날의 구리거울이라든지 호미, 낫 같은 생활도구의 .. 2010. 10. 27. 사지선다형(四肢選多型) 문항 페루에서는 선거를 할 때 다음 중 어떤 일을 금지하겠습니까? ① 도박을 하면 안 된다. ② 술을 마시면 안 된다. ③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④ 여자를 만나면 안 된다. 지난 23일(토) 오후, 라디오 토크쇼에서 들은 문제입니다. 페루는 요즘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와 친한 나라입니다. 답이야 뻔하겠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일들이 이렇게 쉽기만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학교에서 하는 공부도 이처럼 가볍기만 하고, 맞으면 좋고 틀려도 그만이라면 또 얼마나 좋겠습니까. 문제는 세상사나 학교에서 하는 공부나 사지선다형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이 얼마든지 있고, 사실은 사지선다형으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은 정말 바늘구멍만큼 사소한 영역일 뿐이라는 데 있습니다. 어쩌면 사지선다형은 자녀나 조카, 손자나 손녀의 .. 2010. 10. 26. 이전 1 ··· 220 221 222 223 224 225 226 ··· 2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