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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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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江」 지금까지 시집은 12권을 냈다. 그 중에서 뽑은 것이지만, 어쩐지 그 수확이 변변찮다. 결국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잘 안 되는 것이 이 길의 허망함만 느낄 뿐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는 하지만 또다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신들메를 고칠 수밖에는 없다. 그리하여 마지막에는 내 초라한 주머니가 조금은 넉넉해지기를 바란다. 이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朴在森 시인은 시집 『울음이 타는 가을江』(미래사, 1996, 1판8쇄)에 그렇게 썼습니다. 그 시집은 1991년에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1996년에 제15시집 『다시 그리움으로』를 냈고, 1997년 6월 8일, 삼천포가 고향이지만 사실은 1933년 일본 동경 변두리 어느 곳에서 태어난 그는 10여 년의 투병생활 끝에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 2009. 10. 9.
"대박이야!" 우리 학교에서는 30가지에 가까운 방과후 학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 오남읍이 서울에 비해 문화적으로 볼 것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입장에서라면 당연히 학교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그러한 활동 중에는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되는 종목이 많지만, 예를 들어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영화부, 연극부, 만화에니메이션부, 합창부는 지난해부터 희망하는 아이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담당 부장선생님(나영채)은 공짜로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신청하는 분이어서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더불어 행복한 거지요. 우리 양지초등학교 영화부(4~6학년, 12명)에서 만든 4분짜리 영화 한 편 보십시오. 교장이라서 그런지 이 작품 『대박이야!』가 텔레비전에서 본 『맘마미야』보.. 2009. 10. 8.
낭만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궂은비 내리는 날 /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 새빨간 립스틱에 /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 실없이 던지는 농담 사이로 /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 왠지 한 곳이 비어 있는 / 내 가슴이 /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라는 제목을 붙이니까 당연하다는 듯 최백호의 그 노래가 들립니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현실적이 아니고 환상적이며 공상적인. 또는 그런 것’을 ‘낭만적(浪漫的)’이라고 한다는데, 그것만으로 ‘낭만적’이라는 낱말을 설명하기에는 왠지 좀 미흡한 느낌입니다. 지난 8월 2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 있는 모하메드 빈 나예프(Nay.. 2009. 10. 8.
에듀파인, 서둘러 시행해야 하나 (2009년 10월 7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92개 초․중․고교에서 시범운영 중인 학교회계시스템(에듀파인)을 내년 3월부터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걸핏하면 크고작은 부조리로 비방을 받는 부끄러운 사례를 보면 당연히 이 제도를 환영해야 하지만,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은 것 또한 우리 교육계의 현실이다. 이 제도는 2003년에 도입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연동하여 실시되며, 사업별 예산제도와 발생주의․복식부기를 기반으로 한 투명한 재정지출과 전산화를 통해 행정기관이 각 학교의 예산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학교별 예산집행 성과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사들은 자신이 맡은 교육사업 예산을 직접 편성하고 재정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되는 등 학교자치기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2009. 10. 7.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국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국회 어제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었다. 학교를 대상으로도 이것저것 많이 조사했으니까 그 자료들을 폐기하지 말고 잘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지난 9월 15일, 미국의 외교전문지『포린폴리시(FP)』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 도중 ‘거짓말’이라고 외쳤던 조 윌슨 공화당 .. 2009. 10. 6.
쓸쓸한 ‘교과서의 날’ 쓸쓸한 교과서의 날 - 최영복 선생님께 - 정말이지 지금부터라도 후회할 일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또 했습니다. 지난 9월 28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였습니다. 제4회 교과서의 날 심포지엄인가 뭔가가 끝나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다가 로비에서 선배들을 전송하고 가려고 한 게 잘못되었을까요. 내친 길에 마당에 나가 담배 한 대를 피고 가자고 생각한 것이 잘못되었을까요. 최영복 선생님께서 꾸부정한 모습으로 혼자 한길로 나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분은 제1차 교육과정기에 문교부 수석편수관으로 근무한, 가물가물한 대선배입니다. 버스나 택시를 타시려는지 그렇게 한길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초라하구나.’ 했습니다. 제가 승용차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었을까요? -사실은 저도 곧 승용차를 가지고 다니지.. 2009. 10. 5.
The curriculum is The curriculum is The curriculum is mirror that reflects America's dreams for its next generation. It is through the school curriculum that Americans attempt to translate their values into reality. Therefore, no area of this nation's schooling has such a difficult, complicated, and dramatic history as the school curriculum. -ArthurK.Ellis,JamesA.Mackey,AllenD.Glenn(1988), The .. 2009. 10. 3.
교원 인사 시비(是非) 교원 인사 시비(是非) - B 선생에게 - 이제 9월 정기인사의 섭섭함을 좀 잊었는가? 얼마 전에 전화했을 때는 40여 년을 선비다운 말만 하던 자네의 노기가 눈에 보이는 것 같아 가슴 저렸네. 하기야 지난여름에 만난 동료들은 한결같이 자네의 교육을 칭송하면서 이번 인사에서 자네는 분명히 교육장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으니 자네의 그 실망감이야 오죽했겠는가. 얼마 전에 새로 검찰총장인가가 된 분이 인사청탁(人事請託)을 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던가, 큰코다치게 하겠다고 했는가에 대한 기사의 제목을 본 적이 있네. 국회 청문회장에서 스스로 "나는 한번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니 그쪽 사람들은 총장의 그런 언급에 대해 모두 '이제 적재적소(適材適所)의 인사원칙이 실현되겠다'고 기대를 하게 되었을.. 2009. 10. 2.
교과서의날 심포지움 지난 9월 28일 제4회 교과서의 날 기념 심포지움은 전직 교육부 편수관들의 모임인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가 주최한 행사입니다. 이날 오전에는 기념식이 거행되었고, 오후에 심포지움이 열렸습니다. 점심은 주최측에서 제공했습니다. 얼굴을 보여야 할 사람들은 점심을 먹고 다 돌아갔습니다. 맨 밑의 오전에 찍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가뜩이나 노인들이 주류를 이룬 행사였는데, 오후의 심포지움 때는 아직 현직에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더구나 정부측의 인사는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그 행사는 이래저래 참 서글픈 일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영향력이 없으니까 신문에는 단 한 줄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우리끼리 발표하고 듣고 그러고 말았습니다. 2009. 9. 30.
가을엽서 Ⅷ 지난 8월 28일 오후에 가을이 왔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한 세미나에 토론자로 초청된 날입니다. 가고 오는 길의 승용차 안은 매우 더워서 에어컨을 썼는데, 그게 온몸을 흔들어서 며칠간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날 저녁 동네 산책을 나갔더니 모든 게 변해 있었습니다. 전날 저녁까지는.. 2009. 9. 29.
'한국의 교과서 정책과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 오늘은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가 프레스센터에서 제4회 교과서의 날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는 전직 편수관들의 모임입니다. 오전에는 기념식이 개최되었고, 오후에는 심포지움이 열렸습니다. 심포지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제1주제 : 한국의 교과서 정책과 발전방안 (서성진 : 전 교육과학기술부 교과서기획과 과장) ○ 토론1 '한국의 교과서 정책과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 (필자 : 파란편지) ○ 토론2 '한국의 교과서 정책과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 (조성준 : 금성출판사 교과서연구개발실 실장) 제2주제 : 한국의 편수조직과 발전방안 (함수곤 : 전 교육부 편수관리관) ○ 토론1 : '한국의 편수조직과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 (정완호 : 전 한국교원대학교 총장) ○ 토론2 : '한국의 편.. 2009. 9. 28.
책 읽는 선생님 <지난주 가을독서축제 때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된 사진 : 양지뜨락에서 산 책을 그새를 못 참고 쪼그리고 앉아 읽고 있는 아이가 많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K 선생님의 편지> 야당은 총리 후보자를 인준할 수 없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나타난 결과를 보면 그에게 씌워졌던 외피.. 2009.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