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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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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글! 아, 한글! 신문의 독자투고란에서 봤습니다. …(전략)… 미국·프랑스·일본·호주·브라질·파라과이·우즈베키스탄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고 파리 7대학을 비롯하여 세계에 한국어과가 개설된 학교가 640여개, 한글학교가 2000개이다. 2009년 세계에서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18만.. 2009. 11. 27.
교육과정 전달연수 풍경 제가 1969년에 발령을 받아 가르친 교육과정은 나중에 알고 보니 제2차 교육과정이었습니다. 교원들이 보는 각종 시험문제에도 자주 출제된 내용은, 그 교육과정은 존 듀이의 철학을 반영한 이른바 '생활(경험) 중심 교육과정'이라는 것이었는데 다 쓸데없는 허접쓰레기 지식이지요. 당시에는 '교육과정'이라는 문서를 보기도 어려웠습니다. 어쩌다가 공개수업이라는 걸 하게 되면 '지도조언' 시간에 교감이나 교장이 그 책자의 표지를 보여주며 "이런 게 있다. 당신의 수업은 이 문서에 적힌 내용을 보면 다 엉터리다" 그렇게 으스대기나 하는데 필요한 문서일 뿐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들도 평소에는 펴본 적이 없는 책자라는 걸 당장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73년 2월 14일에 제3차 교육과정이 개정 공포되고1 그해.. 2009. 11. 26.
미래형 교육과정 개정 시안 개요 지난 11월 18일, 이른바 ‘미래형 교육과정’에 대한 제2차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우리는 ‘미래형 교육과정’이라고 부르지만,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지난 9월부터 아예 ‘2009 개정 교육과정’이라고 부릅니다. 2009년에 개정되면 그때부터는 당연히 ‘2009 개정 교육과정’이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오는 12월말 개정 고시를 목표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정 교육과정에 대해 이처럼 가칭('미래형 교육과정')을 쓴 사례는 전례가 있습니다. 제7차 교육과정의 경우입니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이 교육과정 개정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는 ‘교육과정 2000’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던 것입니다. 그 당시는 아직 20세기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다가오는 2000년대에 대해 무한한 기대와.. 2009. 11. 25.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제20번 d단조 KV 466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제20번 d단조 KV 466 - 슬픔과 눈물과 … 행복과 - 늦가을이면 더 좋을까요?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제20번. 이상하지 않습니까? 제게는 그렇습니다. 할일이 아직 남은 것 같은데 달력을 보면 이제 거의 끝났습니다. 지나간 일들은, 늘 치열했는데, 지금 기억으로는 다 그렇고 그런 일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특히 어쩌다 만난 사람들은 "그땐 참 대단했다"고 해서 '그래, 그걸 기억해야 한다'고 정신을 가다듬지만 그때뿐입니다. 베이징을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G 교수가 한 말이 사실이고 진실일 것입니다. "제가 언제 또 교장선생님 모시고 다니게 되겠어요?" 세상은 본래 '단조'여서 단조스럽게 말하는 사람 같으면 '비극적'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데 느낌에 따라 '장조'.. 2009. 11. 24.
김춘수 「꽃」-양지오름길, 양지뜨락을 생각하며 어젯밤에는 꿈 끝에 ‘양지오름길’ ‘양지뜨락’ 생각을 하다가 잠이 깨었습니다. 젊었을 때는 아이들을 꾸중하는 꿈을 많이 꾸었는데, 요즘은 아이들은 잘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양지오름길’ ‘양지뜨락’이라는 이름은, 지금은 가평교육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하는 원옥진 선생이 작년 봄에 아이들에게 공모를 해서 지은 이름입니다. 교문에서 교사(校舍)까지 올라오는 길을 뭐라고 부르는가, 어떻게 불러야 편리한가, 그 길의 이름이 없어서 불편하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이야기한 끝에 공모를 제안했던 것입니다. ‘양지뜨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뜰에서 가령 도서바자회를 한다고 치면, “도서바자회를 어디서 하지요?” 물을 때 “건물과 화단 사이에서 합니다.” 하고 대답하면 참 애매한 대답이 될 것입니다. 공모(公募)는 참 .. 2009. 11. 23.
재동이 선발대회 작년에는 다음과 같은 26개 종목에서 재동이를 선발했습니다. 올해도 한두 가지 종목이 바뀌어 그대로 실시 되었습니다. • 콩줍기(31명) • 오목 (58명-두 반 편성) • 단거리달리기(27명) • 영어골든벨퀴즈(15명) • 개인줄넘기(17명) • 공기놀이(45명) • 창의학습지(15명) • 책표지구성하기(19명) • 후프돌리기(89명-교사 두 명 배정) • 칠교놀이(16명) • 긴줄넘기(40명-교사 두 명 배정) • 4행시짓기(25명) • 리코더연주(17명) • 농구공던지기(17명) • 종이접기(18명) • 팔씨름(26명) • 성냥쌓기(12명) • 만화그리기(26명) • 투호던지기(34명-교사 두 명 배정) • 댄스경연(42명-교사 두 명 배정) • 종이컵쌓기(17명) • 체스(49명) • 장기(23명.. 2009. 11. 21.
요즘 우리 아이들 요즘 우리 아이들 교장실에 들어오려고 계단을 오르면, 아이들이 만들어 붙인 포스터들이 눈에 띕니다. 오르내리면서 쉽게 보라고 계단 기울기에 맞추어 삐딱하게 붙인 것도 있고, 가장 눈에 잘 띌 만한 장소를 골라서 얌전하게 붙인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담당 선생님은 자신이 직접 그려 붙.. 2009. 11. 20.
천상병 「小陵調 -70년 추석에」 천상병(千祥炳, 1930. 1. 29 일본 효고현 ~ 1993. 4. 28)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종교는 기독교이며, 소풍 온 속세를 떠나 하늘고향으로 돌아간다는《귀천(歸天)》으로 유명하다. 1967년 불행히도 동백림사건에 연루되어 심한 옥고와 고문을 겪었으며, 1993년 지병인 간경화로 인해 타계하였다. 위키백과의「천상병」은 이렇게 시작된다. 더 자세한 부분을 보면 이런 해설도 나온다. 1955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다니다가 중퇴했으며, 중앙정보부에 의해 과장된 사건으로 판명된 소위 '동백림사건'(1967년)에 연루되어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친구 강빈구에게 막걸리값으로 5백원,1천원씩 받아 썼던 돈은 공작금으로 과장되었으며, 천상병 시인 자신도 전기고문으로 몸과 정신이 멍들었다. 그때의 처참한 .. 2009. 11. 19.
존 테일러 개토 『바보 만들기』 존 테일러 개토 씀․ 김기협 옮김 『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수록 멍청해지는가 Dumbing Us Down 바보 만들기』 민들레, 2005 책을 들자마자 밑줄부터 긋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말', '펴낸이의 말', '한국어판 펴낸이의 말'에서 이미 몇 군데나 그었고, '들어가는 말'에서는 더 많이 그었기 때문에 '내가 지금 옳게 읽고 있는가?' 싶어서 그때까지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확인하기까지 했습니다. 말하자면 어쭙잖은 책에 이렇게 밑줄을 긋는다는 것은 스스로 좀 부끄러울 일 아닌가 싶었던 것입니다. 그것부터 옮겨보겠습니다. 토마스 무어가 2001년에 쓴 머리말에서 벌써 세 군데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아버지 역시 존 개토가 통쾌하게 비판하는 완고한 관료주의의 앞에서 좌절감을 겪었다. 한 번은 아버지가 동.. 2009. 11. 18.
베이징(北京) 기행 <한·중 교과서 개선 세미나가 열린 인민교육출판사 앞 거리. 폭설로 교실이 무너지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도박물관에서 본 멋쟁이 사천왕상> <눈을 부릅뜨고 입을 앙다문 채 쳐다보지만 무섭기는커녕 익살스럽기만 해서 보기에 좋았다. 세상이 다 이렇다면 어떨까?, '개판'이 되.. 2009. 11. 16.
韓․中 교과서 개선 세미나 지난 11일(수요일) 오후부터 어제 오전까지 중국 베이징에 다녀왔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위탁사업으로 추진하는 ‘한국바로알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는 중국 인민교육출판사와 ‘교과서 제도 개선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우리 측에서는.. 2009. 11. 15.
쓸쓸한 전시장 11월 4일은 우리 학교에서 경기도교육청 지정 교육과정 평가정책 연구학교 보고회를 개최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신종플루가 확산됨에 따라 휴교하는 학교까지 있어서 그 보고회가 사이버 보고회로 대체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내가 그런 일은 하지 말라고 해도 이것저것 챙기고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섭섭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참 썰렁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교육과정기획부장과 교육과정연구부장이 차려놓은 전시장이라도 한번 구경하라고 해서 5층의 그 전시장에 가보았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올해에 있었던 교육과정 활동 결과물을 거기에 많이 모아놓고 있었습니다. 이건 보고회를 앞두고 준비한 것이 아닙니다. 3월부터 현재까지 여러 가지 '체험활.. 2009.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