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340 이 얼굴 Ⅰ(한주호 준위 ②) 저 표정들을 보라. 한 사람 한 사람……. 저처럼 다양한, 그러나 한결같이 비장한 표정들 속에 고 한주호 준위의 혼이 스며 있을 것이다. 2010년 4월 5일(월) 조선일보 1면에 실린 사진이다. 사진 아래에 「천안함 인양, 빠르면 10일 걸린다」라는 제목의 5단 기사가 있고, 우측에는 「공정택씨에게 돈 건넨 혐의, 전·현직 교육장 2명 소환」이라는 제목의 2단 기사도 보였다. 사진 설명은 다음과 같다. "영웅을 보내다… UDT 사나이들 눈물의 軍歌 : 3일 오전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고 한주호 준위 영결식이 거행됐다. 고인의 UDT 동료들이 운구행렬을 막고 눈물을 흘리며 UDT 군가 '사나이 UDT가(歌)'를 부르고 있다" 운구행렬을 막고? 관련 기사를 찾아봤더니 「"한준위님, 저희 노래 왜 듣.. 2010. 4. 7. 이 얼굴 Ⅱ (石工 장공익) 석공 장공익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장공익(張公益·79)은 석장(石匠)이다. 스물여섯에 제주에서 현무암 깎아 돌하르방을 만들고 제주의 삼라만상을 각인한 지 올해로 53년째다. 고르바초프를 비롯해 제주도를 찾은 국빈들은 모두 그가 만든 돌하르방을 선물받았다. 명장(名匠) 장공익이 말했다. "이제야 먹고살 만해졌지만 젊을 적에 돈도 안 나오는 돌에서 손 못 뗀 거는 나도 모르는 수수께끼라. 돌 앞에 서면 아픈 몸도 낫고 눈만 뜨면 돌에 매달리게 되니…. 내 머리가 돌이 된 거 아닌가 할 때도 많아." 그렇게 시작된 기사는 ■ 밤새 밭 갈던 기억, ■ 돌과 인연을 맺었다, ■ 석물원이 생긴 까닭은…, ■ 이제는 제주를 각인한다, ■ "내일 해가 얼른 떴으면"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마지막 부분만 옮겨보겠습.. 2010. 4. 6. 수학여행비가 비싼 이유 - 수뢰 전·현직 교장 157명 무더기 적발 신문기사입니다.1 …(전략)… 서울지방경찰청은 29일 학교 단체 행사에 특정 관광·숙박 업체를 이용하고 그 대가로 2020 만원을 받은 서울 강북구 S초등학교 교장 김 모(60)씨를 비롯한 현직 교장 48명과 퇴직 교장 5명 등 서울·경기 지역 초·중·고 전·현직 교장 53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104명의 전·현직 교장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략)…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관광회사로부터 버스 1대당 2만~3만원(하루 기준), 숙박업체로부터는 학생 1인당 8000~12000원(2박 3일)을 '사례비'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도 전직 교장입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순간적인 생각이므로 그렇게만 받아들여 주십시오. '아, 도대.. 2010. 4. 5. 박인환 「목마와 숙녀」Ⅱ 「자작나무숲의 작은 세계에서」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고1 여학생입니다. 2006년 가을엔가 '바다를 비추는 등대'라는 제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 "인디언식이네?" 했더니 자신의 이름은 '생각하는 자작나무'라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그 아이의 블로그를 찾아가 봤더니 469편의 글이 실려 있고, 이 아이의 호흡을 따라잡기가 이처럼 어렵구나 싶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몇 자 적어 놓았는데 며칠이 지나도 반응이 없습니다. 그렇겠지요. 초등학교, 더구나 당시의 교장 따위를 상대하고 싶겠습니까. 다 쓸데없는 일이지요. 책을 어마어마하게 읽고, 시험성적도 월등하고, 조용하고 …… 비범합니다. 그 블로그 메인 화면을 캡쳐해 왔습니다. 상대해 주지도 않는 '상대'지만... 블로그 「자작나무숲의 작은.. 2010. 4. 3. 로댕 「The Kiss」 지난 3월 19일, 「'어린 소녀 샤틀렌느'에 관한 추억(Ⅱ) - 나체체험과 체험학습의 필요성」이라는 글에서 '어린 소녀 샤틀렌느'라는 작품 감상기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었습니다. 소녀는, 새벽의 산골짜기 차가운 개울물에 막 세수를 하고 여명을 맞이하고 있는 듯했다. 그 눈빛에서 아름답게 살아 있는 한 영혼이 빛살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어 그처럼 초롱초롱한, 그처럼 아름다운 눈빛을, 나는 실제의 인물로도 그림, 사진으로도 본 적이 없었다.소녀는 선정적이지도 않았고 아름답지도 않았다.…(중략)…그런데도 '샤틀렌느', 나는 그 소녀의 눈빛만으로 누추한 내 영혼과 .. 2010. 4. 2. 김남호 「참 좋은 저녁이야」 『現代文學』 2010년 2월호 「누군가의 시 한 편」(제50회)에 소개된 김남호 시인의 詩(김남호 시인의 시집『링 위의 돼지』(2009, 천년의시작)에서 김사인 시인이 뽑은 시. 참 좋은 저녁이야 유서를 쓰기 딱 좋은 저녁이야 밤새워 쓴 유서를 조잘조잘 읽다가 꼬깃꼬깃 구겨서 탱자나무 울타리에 픽 픽 던져버리고 또 하루를 그을리는 굴뚝새처럼 제가 쓴 유서를 이해할 수가 없어서 종일 들여다보고 있는 왜가리처럼 길고도 지루한 유서를 담장 위로 높이 걸어놓고 갸웃거리는 기린처럼 평생 유서만 쓰다 죽는 자벌레처럼 백일장에서 아이들이 쓴 유서를 심사하고 참 잘 썼어요, 당장 죽어도 좋겠어요 상을 주고 돌아오는 저녁이야 우리가 어렸을 적, 동네 큰제삿날 절편을 얻어먹던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도리'는 지키던 -그렇.. 2010. 4. 1. 이 얼굴 Ⅰ(한주호 준위) 천안함 수색 작업 중에 순직한 한주호(53) 준위가, 지난 2002년 8월, KBS TV의 UDT1 요원이 되기 위한 48기 훈련생도들의 훈련과정을 생생히 담아 보도한 수요기획 「지옥에서 살아오라!」라는 프로그램에서 훈련교관으로 등장한 모습이 오늘 오후 3시 7분에 에 실렸다. 한 신문에는 관련 기사가 1, 2, 3면 가득 실렸는데, 특히 2면의 제목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끝내는 눈시울을 적셨다.2 순직한 한 준위, 아들과의 마지막 통화 "구조활동 힘들고 춥더라… 그래도 계속 하겠다" 그의 아들은 아버지를 이어 2대째 군인의 길을 가고 있는 중위란다. 부인도 "지난 일요일 구조작업에 갈 때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어제 두 번 전화했는데 '배에 들어왔다. 바쁘니까 내일 전화할게'라고 .. 2010. 3. 31. 영화『클래스』Ⅱ 다시 영화 『클래스』(교실) 이야기입니다. 먼저 신문 기사를 옮깁니다.1 ● '클래스'는 갈등·토론 불꽃 튀는 중학교 교실 1년 기록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 '클래스'는 프랑스 파리의 한 중학교 교실을 1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다. 전부 신인 연기자인 교사와 아이들이 전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아, 실제 상황처럼 보인다. 프랑스어 교사 마랭(프랑수아 베고도)의 교실에 대부분 머물러 있는 카메라는 혈기방장한 중3 학생들과 성내지 않고 품위를 지키려는 선생 사이를 오간다. 가르치려는 자와 배우지 않으려는 자의 전쟁 같은 이 교실의 모습은, 누군가를 제도권 내에서 교육한다는 일이 얼마나 고되며 이성을 잃기 쉬운 일인지 가늠케 한다. 주인공 프랑수아 베고도는 원작 소설의 작가이며 전직 교사다. 영화에는 기.. 2010. 3. 30.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교실』 프랑스 영화 감독 로랑 캉테(49)가 오는 4월 1일, 『클래스』 국내 개봉을 앞두고 내한했습니다. 프랑스 영화로는 1987년 이후 21년 만에 칸 최고상을 받은 것이라니 감개무량할 것입니다. 그 영화가 200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이미 2008년 6월초에 알려졌습니다. 그 때 저는 아래와 같은 자료를 작성해 놓았습니다. 교육에 관한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이 특별하게 여겨져서 개봉되면 한번 보려니 했던 것입니다. 영화의 제목은, 2008년에는 『교실』로 소개되더니 결국 『클래스』로 결정되었습니다. 『교실』을 버리고 결국은 『클래스』라니 …… 도대체……. 우리는 참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클래스』라고 해야 뭐가 있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겠지요. 제가 이 블로그.. 2010. 3. 29. 한국교육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시간 엄수, 복종, 기계적인 반복작업.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30년 전인 1980년에 그의 저서『제3의 물결』에서 '현대산업사회 교육'을 이렇게 특징지었습니다. 좀 가혹한 평가일까요? 전 세계적으로 앨빈 토플러의 그 지적을 아직도 고치지 않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지 않을까요? 시간엄수, 복종, 기계적인 반복작업! 그는 한국에 대해 자주 언급합니다. 자신의 말을 곧이 듣지 않는 나라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일까요? 그럴 리는 없겠지요. 그냥 '그 참 희한한 나라구나!' 싶겠지요. 또 그렇게 언급하면 자신의 책이 더 잘 팔리고 인터뷰나 강의 요청이 더 많아질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자료를 정리하다가 2007년 9월 20일, 신문에 보도된「"평등·획일화 … 한국교육 미래와 정반대로 가"」라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2010. 3. 28.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지난 수요일에는 익산을 다녀왔습니다. 그곳 H 초등학교 H 교감선생님께서 차를 태워주셔서 미륵사지 앞을 지나갔습니다. 미륵사지는 최근에 새로 복원하고 다듬어 멋진 학습장이 된 곳입니다. "이제 여러 곳에서 미륵사지로 체험학습을 많이 오겠네요?" "…… 글쎄.. 2010. 3. 26. 타임지(誌)「중퇴자들 시대 열린다」 신문에 「향후 10년, 학교 중퇴자들 시대 열린다」는 기사가 실렸다(조선일보, 2010. 3. 16, A2) 그 얘기만 옮겨쓴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가 '앞으로 10년을 장식할 트렌드 10선(選)을 소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학교 중퇴자 경제'(dropout economy) 시대가 온다는 대목이다. 그전까지 중산층 부모가 자식에게 건네는 말은 한결같았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교 마치고 취직하거라." 하지만 시대는 바뀌고 있다. 미국내 고교 중퇴자는 날로 늘어 2006년 이미 10명 중 3명꼴이었다. 이미 많은 젊은이 눈에 대학은 너무 비싼 신분 표시 인증기다. 청소년 중 3분의 1가량이 대학을 안 간다. 제도권 교육이 불신받으면서 새로운 학습과 삶의 방식에 대한 실험은 더욱 늘어날 .. 2010. 3. 24. 이전 1 ··· 232 233 234 235 236 237 238 ··· 2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