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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교실』

by 답설재 2010. 3. 29.

 

DAUM 영화정보에서 캡쳐(2010.3)

 

 

 

 

프랑스 영화 감독 로랑 캉테(49)가 오는 4월 1일, 『클래스』 국내 개봉을 앞두고 내한했습니다. 프랑스 영화로는 1987년 이후 21년 만에 칸 최고상을 받은 것이라니 감개무량할 것입니다.

 

그 영화가 200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이미 2008년 6월초에 알려졌습니다. 그 때 저는 아래와 같은 자료를 작성해 놓았습니다. 교육에 관한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이 특별하게 여겨져서 개봉되면 한번 보려니 했던 것입니다.

 

영화의 제목은, 2008년에는 『교실』로 소개되더니 결국 『클래스』로 결정되었습니다. 『교실』을 버리고 결국은 『클래스』라니 …… 도대체……. 우리는 참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클래스』라고 해야 뭐가 있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겠지요.

제가 이 블로그 「책보기」에서 지난 2009년 4월 15일에 영화와 함께 소개한 책 『책 읽어주는 남자』도 어느새 『더 리더』란 희한한 이름의 책으로 변신해 있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건 결국 '그런' 세상일까요? 앞으로는 "우리말은 아름답느니 어떠니……" "외래어를 줄이자느니 어쩌자느니……" 역겨운 소리나 조잘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6월초에 이 영화에 관해 정리해놓은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올해의 칸 영화제에서는 프랑스(개최국)의 영화 『교실(Entre Les Murs;벽돌 사이, The Class)』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답니다. 칸 영화제는 지난해에 영화『밀양』에 출연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아서 우리를 놀라게 했던 그 영화제입니다.

 

교사였던 '프랑수아 베고도'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이민자 노동계급 자녀들이 다니는 파리 교외의 어느 학교 교실 풍경을 묘사한 작품으로, 작가 베고도와 실제 학생들을 출연시킨 감독 로랑 캉테는, '작은 우주 속의 정치학'을 훌륭하게 영화화하는데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합니다.

 

 

감독 로랑 캉테의 수상 소감, 심사위원장 숀 펜과 심사위원 마르잔 사트라피가 한 말을 차례로 인용합니다.

 

"『교실』이라는 영화는 학교가 더 이상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 바로 지금 이 자리의 우리들처럼 학교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발언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학교에 대해, 교육에 대해, 10대들에 대해 왜곡된 편견을 갖고 있다. '교실'은 그런 부분을 정당하게 조명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로랑 캉테)

 

“우리가 이 영화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주기로 한 이유는 우선 영화의 예술성에서 출발했다. 거의 틈새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완결성. 모든 연기가 마술이고, 모든 각본이 마술이며, 모든 도발과 모든 관용이 마술이다(All of the performances: magic. All of the writing: magic. All of the provocations, and all of the generosity: magic.). 그건 당신이 영화가 당신에게 주길 바라는 모든 것이다. 또한 ‘교실’이 대면하는 모든 이슈들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매우 깊이 감명 받았다.”(숀 펜)

 

“우리 모두 영화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버렸다. 『교실』은 나쁜 이웃, 학교를 넘어서서 민주주의에 관한,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진정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거기에 더해, 영화는 아무런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종종 영화에서 당신은 마지막에 모든 문제들을 기적처럼 해결하는 교사를 보게 되지 않나? 이 영화는 그런 식의 답을 주지 않는 대신, 모든 의문들을 품고 사람들로 하여금 고민하도록 만든다. 나는 또한 이 영화의 놀라운 연기와 명확한 리얼리즘에 감명을 받았다. 나는 이 영화의 열렬한 숭배자였다.”(마르잔 스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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