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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영화『클래스』Ⅱ

by 답설재 2010. 3. 30.

                                                   

DAUM 영화정보에서 캡쳐

 

 

 

다시 영화 『클래스』(교실) 이야기입니다. 먼저 신문 기사를 옮깁니다.1

 

● '클래스'는

  갈등·토론 불꽃 튀는

  중학교 교실 1년 기록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

 

'클래스'는 프랑스 파리의 한 중학교 교실을 1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다. 전부 신인 연기자인 교사와 아이들이 전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아, 실제 상황처럼 보인다.

 

프랑스어 교사 마랭(프랑수아 베고도)의 교실에 대부분 머물러 있는 카메라는 혈기방장한 중3 학생들과 성내지 않고 품위를 지키려는 선생 사이를 오간다. 가르치려는 자와 배우지 않으려는 자의 전쟁 같은 이 교실의 모습은, 누군가를 제도권 내에서 교육한다는 일이 얼마나 고되며 이성을 잃기 쉬운 일인지 가늠케 한다. 주인공 프랑수아 베고도는 원작 소설의 작가이며 전직 교사다.

 

영화에는 기승전결이 없다. 먼저 배우고 쓸모를 따지라는 교사와 쓸모가 있어야 배울 가치가 있다고 대드는 학생들의 갈등은 후반으로 가며 고조된다. 그 갈등은 팽창 끝에 터져버려, 모두에게 얼룩을 남긴다. 카메라는 누구를 단죄하려고 들지 않으며 학교 밖으로 튀어나가지도 않는다.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 영화가 아닌데도 전혀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다. 그런 힘은 교사와 학생 간의 불꽃 튀는 토론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황당하고 버릇없는 질문이나 문제 제기에도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교사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결국 그도 한 번 이성을 잃고 실수를 하며, 이것이 그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인종과 출신이 제각각인 아이들과 그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려는 교사의 이야기가 모두가 납득할 만한 해피엔딩으로 막 내리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수많은 인종이 극심한 빈부격차를 안고 사는 이 지구에서 순전(純全)한 평화가 꿈인 것처럼.

 

                                                                                                        한현우 기자 hwhan@chosun.com

 

 

 

【문제】 이 영화는 어떤 점에서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올까? 아니,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다음 중 어떤 점을 눈여겨보게 될까? (    )

 

① 로랑 캉테의 연출력은 어떤 것인가?

② 유럽 영화와 우리 영화의 큰 차이점은?

③ 황금종려상의 정체성은 어떤 것인가?

④ 학교를 소재로 한 우리나라 영화와의 차이점은 어떤 것인가(가령, '말죽거리 잔혹사'와의 비교)?

⑤ 학교·교실에서의 토론에는 진정성이 있는가? 우리나라 교실에서도 이런 영화의 촬영이 가능한가?

⑥ 기타 (               )

 

 

 

                                      

 

 

 

 

  1. 선일보, 2010. 3. 25, A2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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