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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이 얼굴 Ⅰ(한주호 준위)

by 답설재 2010. 3. 31.

 

 

 

 

 

 

천안함 수색 작업 중에 순직한 한주호(53) 준위가, 지난 2002년 8월, KBS TV의 UDT1 요원이 되기 위한 48기 훈련생도들의 훈련과정을 생생히 담아 보도한 수요기획 「지옥에서 살아오라!」라는 프로그램에서 훈련교관으로 등장한 모습이 오늘 오후 3시 7분에 <연합뉴스>에 실렸다.

한 신문에는 관련 기사가 1, 2, 3면 가득 실렸는데, 특히 2면의 제목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끝내는 눈시울을 적셨다.2

순직한 한 준위, 아들과의 마지막 통화

"구조활동 힘들고 춥더라… 그래도 계속 하겠다"

그의 아들은 아버지를 이어 2대째 군인의 길을 가고 있는 중위란다.

부인도 "지난 일요일 구조작업에 갈 때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어제 두 번 전화했는데 '배에 들어왔다. 바쁘니까 내일 전화할게'라고 말한 게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다른 신문에는 이런 제목도 보였다.3

"아버지는 군인이셨습니다"… 전설로 살다 영웅으로 지다

그 기사의 작은 제목들.

UDT로만 34년, 전설로 통해

국가가 부르면 누구보다 먼저

모두 7차례 해적 퇴치 지원

아들 "물살 세 힘드시다더니…"

천안함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입장은 전혀 아니다. 다만 41년 간 월급 잘 받으며 잘 가르치지도 못하는 교사로 지내다가, 많진 않지만 연금 받으며 살아간다. 그래도 괜찮다면 이 밤 가슴 깊이 그의 명복을 빈다.

1. 해군 특수전여단: Underwater Demolition Team

2. 조선일보, 2010.3.31

3. 문화일보, 20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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