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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아, 아이들이다!’

by 답설재 2010. 4. 9.

개나리, 진달래가 흐드러졌습니다. 올림픽도로변에서 보고 다닙니다.

 

 

 

               

 

             

 

 

 

3월 10일 새벽, 그러니까 꼭 한 달 전만 해도 폭설이 내렸었습니다.

퇴직을 했고, 수술 받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아 회복 중이니까 그 날 아침, '두문불출'할까 하다가 잠깐 아파트 바로 앞에 나가며 그 정경들을 핸드폰에 담았습니다. 실제로는 기가 막힌 풍경들인데 이렇게 우중충하게 나타났습니다.

 

 

 

 

 

 

 

 

 

 

 

 

 

 

 

 

 

 

 

여기저기 쳐다보며 천천히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보십시오! 정문 가까이에서 '요것들'을 만났습니다.

우리 아파트 '어린이집' 아이들이 외출을 나갔다가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디를 다녀오는 걸까요? 저 뒤에 선생님이 따라오시는 걸 보면 잠깐 눈구경을 다녀오는 걸까요?

 

 

아이구, 이 귀여운 것들!

이제 학교를 못하게 된 저로서는, 이 아이들과 저 선생님을 얼마나 반가워했겠습니까! 자칫하면 인사를 할 뻔했으니까요. 어디를 다녀오느냐고 물어볼 뻔했다니까요. 큰일날 뻔 한 거지요. 

 

 

 

 

 

 

 

그날 아침, 어느 선생님이 보내준 더 멋진 핸드폰 사진 한 장을 덧붙입니다.

아이가 주인공인 이 사진이 제게는 그만 그리움을 피워올리는 선물이 되었다는 걸, 그는 알았을까요?

지난해 가을에는 『닥터 지바고』 OST도 구해주었습니다.

어렵고 힘들게 지내고 있겠죠? 그건 다 그래요.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게 교사로서 사는 거고, 교사로서 살지 않아도 그렇지요. 우리가 어디 영화나 소설 속에서 살아가나요?

그러므로 부디 건강하기를……. 행운이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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