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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파란편지 모음 154

어떻게 해야 논술을 잘 하게 할 수 있을까요 ⑵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3 어떻게 해야 논술을 잘 하게 할 수 있을까요 ⑵ - 정상적으로, 교육과정대로 가르쳐야 하는 이유 - 요즘 '체험학습사진전'을 열고 있습니다. 4층 '갤러리' 앞 복도에 가시면 대상·금상·은상·동상을 받은 30여 점의 작품과 그 설명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눈에 띄는 작품이 많지만 보여드릴 수가 없으므로 설명문 한 편을 옮겨 쓰겠습니다. 라면 끓이기 성복초등학교 2∼2 김민서 오늘은 방학숙제 나만의 요리책으로 라면을 끓였다. 먼저 물을 끓이고 뜨거운 물을 조금 덜어서 덜은 물로 라면의 나쁜 기름을 씻은 다음 물이 다 끓으면 스프를 넣는다. 그다음에 씻은 라면을 끓은 물에 넣고 계란을 물에 풀어 넣고 5∼10분 정도를 기다리면 완성! 내가 라면을 끓이니까 조금 무서웠는데.. 2007. 8. 29.
어떻게 해야 논술을 잘 하게 할 수 있을까요 ⑴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2 어떻게 해야 논술을 잘 하게 할 수 있을까요 ⑴ - 논술로 들끓는 '사교육시장'을 보며 - 어제오늘 신문에는 논술 관련 기사가 크게 실렸습니다. 한 신문은 1면 머릿기사로 '한국 논술시장을 잡아라 - JP모건·템플턴 등 외국자본 잇단 진출… 시장 장악 경쟁' '논술 광풍'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습니다. '논술 광풍' 기사에는 온통 기가 막히는 내용들뿐이지만 몇 군데만 인용해보겠습니다(조선일보, 2006. 9. 25. 3). ·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2008년 대학입시부터 '논술' 비중을 높이겠다고 최근 발표한 이후 '사교육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 세 살배기 유림(여)이는 요즘 1주일에 한번씩 '논술'을 공부하고 있다. · 최근 논술사업을 시작한 서울 서.. 2007. 8. 29.
부모로서의 삶과 생각을 지금 자녀에게 알려줍시다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1 부모로서의 삶과 생각을 지금 자녀에게 알려줍시다 - 특별히 6학년 학부모님들께 - 저의 어머니는 심장병으로 마흔 여덟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7남매를 낳았고, 얼굴을 보려면 집으로 가기보다는 밭에 나가 콩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찾아가는 것이 쉬운 분이었습니다. 겨우 한글을 읽기는 했지만 평생 손에 책을 든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제가 집에 없을 때 '이게 내 아들이 읽는 책이구나' 하고 쓰다듬어보기는 했을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으므로 이제 몇 가지 일화만 떠오르게 되었으나, 힘들 때마다 60을 넘긴 이 나이에도 가만히 "엄마" 하고 불러보고 있습니다. 저도 언젠가 떠나게 되면 맨 처음 그분을 찾아볼 것 같습니다. 아버지.. 2007. 8. 29.
우리는 정말 이렇게 교육해야 할까요?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50 우리는 정말 이렇게 교육해야 할까요? - 온통 학부모 책임이라는 듯한 신문기사들을 보며 - 신문을 펼치면 교육 관련 기사나 자료부터 찾는 것은 습관입니다. '이 내용을 보면서 학부모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짐작해보기도 합니다. 가령, 「창의력 으뜸 비결? 토론으로 궁금증 해결해」라는 제목이라면, 교사와 학부모 중 어느 쪽이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까? 그럼, 「3학년 2학기 내신 잘 받아야 유리」라는 제목에는 누가 더 큰 관심을 가지겠습니까? 아마도 전자에는 교사가 더 큰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창의력을 길러야하는 것에 공감하는 학부모라면 '우리 아이는 이런 교육을 제대로 받고 있는지' 당장 걱정스러워할 것 같고, 후자에는 당연히 학부모가 더 큰 관심을 가지는 .. 2007. 8. 29.
역사책을 더 읽혀야 하는 이유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역사책을 더 읽혀야 하는 이유 - 일본의 변화와 중국의 행태를 보며 - 가난한 하급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중학교를 중퇴하고 페인트 공을 하며 살던 히틀러Adolf Hitler는, 제1차 세계대전 때는 하사에 지나지 않았으나 독재정치의 대명사인 나치스(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를 조직하고 군비를 확장한 다음 제2차 대전을 일으킨 놀라운 인물입니다. 선동술도 탁월했지만, 나치스의 바이블이 된 그의 저서 『나의 투쟁』은 극단적인 편견에 사로잡힌 저술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독일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킬 정도였으니 그 또한 놀라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책은 방대한 양에 비해 내용은 단순하여 다음과 같은 한 구절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아돌프 히틀러, 서석연 옮김, 『나의 투쟁』(하).. 2007. 8. 29.
대답을 시키는 교육과 의문을 갖게 하는 교육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대답을 시키는 교육과 의문을 갖게 하는 교육 - GDP 순위와 우리 교육의 과제 - 용산전자상가에 갔습니다. 우선 한국제품을 찾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제 그런 물건은 만들지 않아요." 그래서 미국제품을 보자고 했습니다. 그 물건에서 'Made in China' 표시를 발견하고 따졌습니다. "그래도 상표는 미국상표 아닙니까? 이 상가 다 돌아다녀 보세요, 미국에서 만든 게 있는지." 오는 길에 구입한 살충제도 모든 것이 한글로 되어 있는데도 원산지만은 'Made in China'인 것을 나중에 보았습니다. 신문기사 한 가지가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통계청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우리나라의 2005년도 GDP(국내총생산 ; 국내에서 발생한 재화와 용역.. 2007. 8. 29.
나쁠 수 있는 식품에 대한 관심을 위하여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나쁠 수 있는 식품에 대한 관심을 위하여 - 아이들이 저 운동장을 달리던 장면을 떠올리며 - 저는 2004년 초가을에 우리 학교에 왔습니다. 봄에는 창 너머 저 동산의 송화 가루가 자동차를 뿌옇게 해놓고 한가롭게 뻐꾸기가 울어댔으며, 귀뚜라미가 이 방안에까지 들어온 가을에는 '내가 비로소 여기까지 왔구나' 싶었습니다. 이제 또 코스모스가 피겠지요. 벌써 보셨습니까? 제가 그 첫 번째 가을에 생각한 것 중에는 아직 입밖에 내지도 못한 것도 있으니 저는 스스로 보기에도 참 한심한 사람입니다. 오늘 이야기도 체계적으로 전개하기가 어렵고 일면 조심스러워서 오랫동안 망설였습니다. 그 가을에 우리 선생님들께 말씀드려서 소규모의 운동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지난해와 올해.. 2007. 8. 29.
다시 생각해보는 「재능」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다시 생각해보는 「재능」 -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하는 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읽고 - 야구선수의 꿈을 접어버린 대학교 4학년생의 참담한 현실에 관한 르포(르포르타주)를 보다가 옛일이 떠올랐습니다. 교육은 아무래도 좀 전통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교원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적어도 교육적인 현상에 관해서는 그렇게 당혹함을 느끼거나 깜짝 놀랄 일을 자주 겪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날의 일만은 아무래도 제가 당혹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이들 중에는 남들보다 일찍 그 재능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어서 교사들은 그런 애들을 각종 대회에 맡아놓고 출전시키는 말하자면 '선수'로 키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었지요. 예를 .. 2007. 8. 29.
우리 애가 잘 하는 것, 그리고 강점과 약점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우리 애가 잘 하는 것, 그리고 강점과 약점 - 글로벌 비즈니스맨 혹은 CEO가 될 아이들을 위해 - '다중지능'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膾炙되고 있습니다. 다중지능이란 하버드대학의 가드너 박사가 제안한 이론으로, 전통적인 그 지능지수(IQ Intelligence Quotient)보다 지능을 훨씬 폭넓게 정의하여 실생활에 사용되는 다양한 능력을 논리수학지능·언어지능·대인관계지능·음악지능·공간지능·신체운동지능·자연탐구지능·자기이해지능 등 여덟 가지로 분류하며, 이러한 능력은 '반갑게도' 고정된 것이 아니어서 가르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각 지능은 서로 독립적이라고 합니다. 즉, 한 영역의 지능이 높다고 하여 다른 영역의 지능이 높을 것이라고 예언하기 어렵고 어느 종류.. 2007. 8. 29.
학교는 어떤 힘에 의해 움직여질까요?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학교는 어떤 힘에 의해 움직여질까요? - 교장 임용제에 대한 논란을 보며 - 끝이란 걸 믿을 수 있나요 더는 물러설 곳 없기를 바라오 때론 사는 게 죽음보다 힘든 걸 뼈 속까지 차게 알게 된 거죠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도록 삶의 무게는 더해만 가오 느끼나요, 아름다운 모든 것, 어두운 세상, 사랑하는 사람들 실패는 우리가 포기할 때뿐이라오 희망이란 우리들의 마음에… 삶의 끝까지 내려가 본 사람은 알게 되지요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 만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살아있는 건 그 자체만으로 희망이라는 것을… 「아프리카」/ 작사 한경혜 /작곡 Rolf Loveland / 편곡 김건영·이혜린 / 노래 김동규 교육부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는 8,246개의 유치원이 있고, 초.. 2007. 8. 29.
재능과 노력과 여유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재능과 노력과 여유 - 정명훈과의 인터뷰 방송을 보고 - 지난 7월 22일 토요일 밤, KBS TV에서 서울시향 상임지휘자 정명훈과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전임 서울시장이 어떻게 하면 우리도 멋진 연주회를 관람할 수 있겠는지 물었을 때 한 20년은 기다리라고 했다는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인터넷에서 '정명훈'을 찾았더니, 1953년 생, 4세에 피아노 시작, 7세에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 8세에 미 시애틀 교향악단과 협연, 1974년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콩쿠르 2위, 1975년 미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입학하여 지휘자 수업, 1978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지휘자, 1983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프랑스.. 2007. 8. 29.
선운사에 가보셨습니까? 성복 학부모님께 드리는 파란편지 선운사에 가보셨습니까? -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 땐 어떻게 하십니까? - 아이들이 오지 않는 학교는 조용합니다. 저에게는 그들이 재잘거리고 떠들어대는 소리가 음악보다 낫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그렇게 조용한 학교가 그리 좋은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지금쯤 우리 아이들은 어디로 가 있을까요? 집에도 있겠지만, 시골이나 제주도, 설악산, 불국사 같은 곳에도 가 있고, 몇 명은 다른 나라의 어느 곳을 돌아다니고 있겠지요. 모두들 무엇을 보고 듣고 이야기하든 무엇인가 배우며 건강하게 지내기 바랄 뿐입니다. '선운사'라는 제목의 시를 보았습니다. 서정주가 다 버려놓고 간 절. 지난 봄 노근하게 동백꽃에 낮술을 먹이고, 한껏 육자배기 가락이나 뽑던 절. 고창에는 다시 오지 말자. 법당.. 200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