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세상1153 영화 《내 아내의 외출》 타라는 남편인 마크와 딸 플로리, 아들 테드가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다. 마크는 매일 아침 깨어나 그녀와 성관계를 갖지만, 타라는 가만히 견딜 뿐이다. 아침 식사를 차려주어도 아이들은 먹는 둥 마는 둥, 아이들의 식사와 등하교를 도와주는 건 타라지만 아이들은 재미있는 아빠만 좋아한다. 타라의 우울감을 느낀 마크는 그녀를 달래 보기도 하지만 욱하는 성격에 폭언과 말실수를 하고, 타라는 엄마를 찾아가 상담해보지만 엄마는 그저 지나가는 한 때라고 일축한다. 타라는 멀리 나가 길거리를 구경하고, “여인과 일각수”에 관한 책을 사며 바깥 활동을 해보려던 것도 잠시, 아이들 앞에서 욕하는 마크를 보고는 홧김에 집을 나와 버린다. (DAUM 영화 '주요 정보'에서) 타라는 아무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외로워 보인다고.. 2022. 11. 18. 어쩔 수 없게 되었다 어쩔 수 없게 되었다. 2022. 11. 16. BTS "봄날" 나는 요즘 우울합니다. 우울한 날에도 늙어가긴 합니다.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는데도 시간은 갑니다. 혼자서 BTS 부산 공연 실황 중계방송을 보던 밤이 떠오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보라색 함성'이 지금도 다 그대로 "보입니다". 그때도 나는 우울 모드였는데 아, 이런... 그때는 지금보다는 덜 우울했고 나았던 것 같습니다. 그 가을밤이 그립습니다. 지금 생각하니까 그 때가 '가을밤'이었습니다. 그런대로 좋은 가을밤이었었습니다. '봄날'이었지요, 아마? 그들이 끝에, 개별로 이별 인사를 하기 전에, 그러니까 공연 마지막에 불러준 노래... 봄날... 그들은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면 오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나는 그 "여러분"의 한 명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며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2022. 11. 14. 내가 기다리는 곳 10~20분쯤, 길 때는 한 시간 이상일 때도 있습니다. 나는 10분도 좋고 한 시간도 괜찮습니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며 앉아 있거나 서성이거나 하는 것이 싫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그렇게 기다리게 해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누구를 기다려 줄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실없는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날 그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내가 기다렸었다고. 그런 생각을 하면 정겹기도 하지만 불편하기도 합니다. 무덤덤하게 떠오르고 말면 좋겠습니다. 눈물 글썽이거나 풀이 죽거나 고개를 절레절레 젓거나, 그 어느 것도 달갑지 않습니다. '가랑잎 정도'로 소멸되면 그만입니다. 그러니까 바람 부는 곳도 따뜻한 곳도 필요 없습니다. 잘 듣고 기억하는지 몰라도 그걸 바란다고 이야기해 놓았습.. 2022. 11. 11. 나는 '꼰대'가 되어 살아가네 묻지도 않았는데 늘 먼저 '답'을 주려고 하고, 심지어 그 '답'조차 유효기간이 지났다면 어떨까요? 사람들은 그 사람을 피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묻지도 않은 답을 들을 시간도 없을뿐더러 그 답 속에 섞여 있을 자신에 관한 평가나 판단도 듣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자신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나이가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설교를 늘어놓는 일명 '꼰대' 기질은 나이 드신 분에게서 강하게 나타납니다. 오래 일했고, 많이 경험했으니 안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이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 구범준 세바시 대표 PD 「나이 들수록 '?'가 필요해」(《○○○○○》2022.11.)에서. 사람들이 "꼰대" "꼰대" 해서 어렴풋이 나이 들어 망령이 나기 시작한 사람을 보고 그러는가 .. 2022. 11. 7. 달빛 그림 달빛 좀 비친 것 가지고... 음악이 있었으면 울 뻔했네. 오랫동안 어디 멀리 다녀온 사람처럼... 2022. 11. 6. 아내의 큰소리 나의 큰소리 평생 죽은 듯 지내던 아내도 오기가 발동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나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나는 저 사람에게 막 대해서는 안 된다' '저 사람은 내가 죽을 때까지 나에게 막 대하고도 남을 만한 일을 충분히 한 사람이다' 지금까지 백 번은 생각해 놓고는 아내의 그런 반응을 눈치채는 순간 '이것 봐라?' 하고 이번에는 나의 진짜 오기를 발동하게 됩니다. 그럴 때 나는 큰소리를 냅니다. 말하자면 일이 어떻게 되든 일단 나의 오기를 발동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내는 그만 입을 닫고 맙니다. 그리고 그게 또 나를 괴롭힙니다. '아, 내가 이러지 않겠다고 백 번을 다짐해놓고 또 이렇게 했구나……'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등대로』에는 "동정을 요구하며 사정없이 내리치는 메마른 아라비아의 신월도(新月刀) 같은 부친.. 2022. 11. 3. "답설재님! 반가워요" 작으나마 불빛이 있어 위안을 느끼는 세상일까요? '나의 세상'은 그렇습니다. - 블로그 이미지로 내 블로그를 더욱 멋지게 - 피드에서 새 글을 확인해보세요 - 카카오계정과 '수익' 메뉴를 사용해보세요 - 일상다반사부터 전문 자료까지, 티스토리😀 - 답설재님 좋은 하루 되세요 - 유입 로그를 확인해보세요 - 반가워요. 별일 없으셨죠? - 오늘의 방문수는 어느 정도인가요? - 티스토리와 즐거운 하루! - 지금 당신의 티스토리 - 답설재님! 반가워요 😁 티스토리로 바뀌고 모바일로 들여다보는데 이런 글귀가 보였습니다. '어? 내 닉을 알고 있네?' '어? 좋은 하루가 되라네?'... 나는 가슴을 두근거렸습니다. 2022. 11. 2. 맞춤법 & 띄어쓰기 난 정말이지 다른 사람 맞춤법 틀리고 띄어쓰기 잘 못한 것 지적한 적 단 한 번도 없다. 앞으로도 그런 짓은 하지 않겠다고 맹세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흔히 이 블로그 글이 너무나 엄격해서 댓글을 달 수가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난다. 맞춤법·띄어쓰기가 틀릴까 봐 두렵단다. 그런 사람은 비문(非文) 같은 건 잘 몰라서 그 말은 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그럴 때 내가 "나는 그런 걸 지적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아무리 내세워봐야 헛수고일 건 뻔해서 아예 웃고 만다. 그런다고(지적하지 않을 테니 마음 놓고 쓰라고 한다고 해서) "아~ 그럼 괜찮겠네!" 하고 댓글을 쓸 것 같지도 않은 사람들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맞춤법·띄어쓰기에 넌덜머리가 난다. 평생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왔다. 그만큼 나 .. 2022. 11. 1. 왜 나는 자꾸 시시하고 한심해지는 걸까? 내 눈길은 왜 자꾸 시시한 것들에게 머물게 될까? 왜 나는 이렇게 한심해지는 걸까? 2022. 10. 27. 꼭 가보고 싶은 '행복 베이커리' 기회가 되면 가보려고요.^^ 어렵겠지만 알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학교 가는 아이들이 굶지 말고 공부하라고 매일 아침 갓 구워 낸 맛있는 빵과 요구르트를 마음대로 가져가게 한다네요. 아침 일찍 일어나 두 시간 동안 일해서 그렇게 무료로 나눠준다고요. "유퀴즈온더블럭"에 나와서 빵집도 전세로 빌렸고, 재산은 십몇 년 된 자동차 한 대밖에 없고, 방송에 출연한다고 정장 한 벌을 마련했는데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아서 '빵쟁이 옷'을 그대로 입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가슴과 어깨에 태극기를 수놓은 그 검은색 '빵쟁이 옷'이 멋있게 보였습니다. 어디서 상을 준다는 걸 극구 사양하다가 부상으로 상금이 있다고 해서 빚 갚으려고 그 상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으며 곤충학자 파브르가 생각났습니다. 그가 교사 시절에 그의 수업을.. 2022. 10. 24. 가을에 돌아왔네 나는 돌아왔다. 내가 꾸민 나 말고 남이 꾸며준 나 말고 나 자신에게로 돌아왔다. 늦게나마 다행한 일이 아닌가. 다시 꾸밀 수가 없고 그럴 필요도 없고 다시 꾸며줄 이도 없는, 마침내 여기 서성이고 있는 나 말고는 다른 내가 없다는 것도 좋은 일 아닌가. 2022. 10. 23.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