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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내가 기다리는 곳

by 답설재 2022. 11. 11.

 

 

 

10~20분쯤, 길 때는 한 시간 이상일 때도 있습니다.

나는 10분도 좋고 한 시간도 괜찮습니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며 앉아 있거나 서성이거나 하는 것이 싫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그렇게 기다리게 해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누구를 기다려 줄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실없는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날 그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내가 기다렸었다고.

그런 생각을 하면 정겹기도 하지만 불편하기도 합니다.

무덤덤하게 떠오르고 말면 좋겠습니다.

눈물 글썽이거나 풀이 죽거나 고개를 절레절레 젓거나, 그 어느 것도 달갑지 않습니다.

 

'가랑잎 정도'로 소멸되면 그만입니다.

그러니까 바람 부는 곳도 따뜻한 곳도 필요 없습니다.

잘 듣고 기억하는지 몰라도 그걸 바란다고 이야기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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