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우울합니다.
우울한 날에도 늙어가긴 합니다.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는데도 시간은 갑니다.
혼자서 BTS 부산 공연 실황 중계방송을 보던 밤이 떠오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보라색 함성'이 지금도 다 그대로 "보입니다".
그때도 나는 우울 모드였는데 아, 이런... 그때는 지금보다는 덜 우울했고 나았던 것 같습니다.
그 가을밤이 그립습니다.
지금 생각하니까 그 때가 '가을밤'이었습니다.
그런대로 좋은 가을밤이었었습니다.
'봄날'이었지요, 아마?
그들이 끝에, 개별로 이별 인사를 하기 전에, 그러니까 공연 마지막에 불러준 노래...
봄날...
그들은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면 오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나는 그 "여러분"의 한 명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며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바라지도 않았는데 일찌감치 초겨울입니다.
겨울은 길고 그러다가 봄이 오겠지요.
별일 없으면 내게도 그 기회가 오겠지요.
그러면 이 우울도 걷히기를 기대합니다.
봄
봄날
마침내 봄다운 하루하루가 전개될 아름답고 환한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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