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영화 《내 아내의 외출》

by 답설재 2022. 11. 18.

 

 

타라는 남편인 마크와 딸 플로리, 아들 테드가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다. 마크는 매일 아침 깨어나 그녀와 성관계를 갖지만, 타라는 가만히 견딜 뿐이다. 아침 식사를 차려주어도 아이들은 먹는 둥 마는 둥, 아이들의 식사와 등하교를 도와주는 건 타라지만 아이들은 재미있는 아빠만 좋아한다. 타라의 우울감을 느낀 마크는 그녀를 달래 보기도 하지만 욱하는 성격에 폭언과 말실수를 하고, 타라는 엄마를 찾아가 상담해보지만 엄마는 그저 지나가는 한 때라고 일축한다. 타라는 멀리 나가 길거리를 구경하고, “여인과 일각수”에 관한 책을 사며 바깥 활동을 해보려던 것도 잠시, 아이들 앞에서 욕하는 마크를 보고는 홧김에 집을 나와 버린다. (DAUM 영화 '주요 정보'에서)

 

타라는 아무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외로워 보인다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남자와 잠자리를 함께하고, 남자가 받지 않는 전화에 대해 물어본다. 남자는 아내라고 딸과 아들도 있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받을 필요 없다고 곧 이혼할 거라고 대답한다.

타라는 남자를 보낸다.

남자는 허둥지둥 나간다.

 

부풀려 놓지 않고 보여주려고 한 삶의 모습이다.

쓸쓸한 삶.

별 것도 아닌 듯한 삶, 텅 빈 것 같은 삶.

나 때문이라는 자각을 갖게 하는 타라의 쓸쓸하고 미안한 뒷모습.

 

 

 

'내가 만난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준비  (2) 2022.11.21
정훈희 '안개'  (2) 2022.11.20
어쩔 수 없게 되었다  (22) 2022.11.16
BTS "봄날"  (14) 2022.11.14
내가 기다리는 곳  (24) 202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