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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독서29

제인 구달《인간의 그늘에서》 《인간의 그늘에서》 제인 구달의 침팬치 이야기 제인 구달 지음, 최재천·이상임 옮김, 아이언스북스, 2001 1 김정욱 교수에게 개에 관한 책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멜로디 Melodie』(미즈바야시 아키라), 『내가 사랑했던 개, 율리시즈 Les Larmes D'Ulysse; 유리시즈의 눈물』(로제 그르니에), 늑대가 개의 조상이라니까 이 책도. 『철학자와 늑대 The Philosopher and the Wolf』(마크 롤랜즈). 이 책들의 감동적인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제인 구달의 침팬지 이야기는 어떤지 물었고 "아직"이라고 했더니 이 책을 갖다 주었습니다. 2 책 소개가 무려 27쪽이나 되었습니다. 옮긴이 서문 '제인 구달에게 한 나의 약속'(최재천), '개정판에 부쳐'(스티븐 제이 굴드 St.. 2017. 1. 26.
독서 실패기 독서 실패기 그림의 출처 : 不明 Ⅰ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얼마만큼 빠져들 수 있었는지 생각하면 너무나 미흡합니다. 무턱대고 읽었습니다. 기억나는 게 거의 없는 책들을 보면 '뭘 읽었나?' 한심해지고 차라리 그 책들을 다시 읽어야 한다는 조바심이 일어납니다. '왜 이런 생각.. 2016. 3. 6.
종이책 읽기 종이책 읽기 출처를 메모해두지 못했습니다. 개인의 생활사를 역사적으로 고찰한 연구에 따르자면, 혼자만의 독서가 소수 엘리트 계급의 특권적인 행위에서 점차 보편적인 인간의 자아 발견과 취향 형성, 지식 습득의 행위로 대중화된 것은 19세기의 일이다. …(중략)… 이제 21세기의 독.. 2015. 12. 13.
여담(餘談) 여담(餘談) ♬ 회의를 마치고 하는 식사에 빠지는 사람은 '꼭' 빠져 집으로 가는데 나는 '꼭' 참석하는 쪽입니다. 회의는 산뜻하게 진행되기가 어려운 것이긴 하지면, 한두 명은 으레 늦게 할 말이 많이 생각나서 열을 올리고, 게다가 어떤 사람은 핵심도 없는 얘기로 중언부언하며 자신의 .. 2014. 9. 19.
책을 읽지 않으면서도 태연하게 살아가기 책을 읽지 않으면서도 태연하게 살아가기 '사치감(奢侈感)'이라는 새 단어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책을 고를 때 '이건 사치'라는 느낌을 갖게 되는 그런 경우에 쓸 수 있는 정도의 단어입니다. 그런 느낌을 갖는 것은, 서점에 들어서면 가격은 1~2만원인 수많은 책들이 나 좀 보라.. 2013. 11. 27.
『왜 책을 읽는가』 표지 그림에 끌려서 샀습니다. 모두들 열중하고 있고, 한 남성이 앞을 바라봅니다. 오만함이 느껴집니다. 방해 받았다면 그럴 수밖에. 지금 읽고 있던 곳의 책갈피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좀 못마땅한 듯한 표정입니다. '뭐야, 지금?' 저 사람에게 책을 읽는 것은 그런 것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모두들 혼자입니다. 그렇게 보면, 혼자 하는 일로서 독서만큼 적절하고, 비난 받을 일 없고("책이나 보면 뭐가 나온다더냐?"는 비난을 받은 사람이 없진 않지만), 마음 편하고, 자유롭고, 무엇보다도 재미있고("독서는 그 어느 것에도 봉사하지 않는다"), 그럴 만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 이 표지를 여러 번 들여다보았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독서를 위하여" 표지의 이 말은 탐탁지 않습니다. '무슨, 그렇게, 이.. 2013. 10. 1.
『백년 동안의 고독』Ⅱ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이가형 옮김, 하서, 2009 1 '다시 읽고 싶은 책'이라고 해서 '교육학 개론'이나 '인간이란 무엇인가?' 같은 거창한 것도 아닙니다. 그럴 것 없이 한 권만 예를 들면 최근에 읽은 『백년 동안의 고독』 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우선 흥미진진한 소설입니다. 정말인지 몰라도 그 책의 띠지에는 이런 문구도 있습니다.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타임즈, 미국대학위원회 추천 도서 ― THE TIMES 선정 '세계를 움직인 책' ― "책이 생긴 이래 모든 인류가 읽어야 할 첫 번째 문학작품!"(뉴욕 타임즈)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명석함, 재치, 지혜, 시상詩想은 백 년 동안 배출되어 온 소설가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워싱.. 2013. 7. 10.
바다 추억 한겨울 아침나절의 해운대는 조용하고, 창 너머로는 따스하고 아늑했습니다. 가울가물하게 내려다보이는 백사장에서 부부인 듯한 두 사람이 사진을 찍으려고 아이를 얼르고 있었습니다. ♬ 독도에 올라가서 내려다본 그 푸르른 흐름에서는 '힘'을 느꼈습니다. 무슨 낭만적인 것보다는 일본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우리가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나는 그때, 편수관을 지내며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독도 의용수비대' 이야기를 실은 일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고, '저승에 있는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을 만난다 해도 고개를 들고 인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좀 건방진 생각도 했습니다. 그 독도의 풀 한 포기, 돌 한 조각도 소중하다는 느낌을 가지며 오르내린 것은 좋았지만, 이 나라 사람.. 2013. 2. 19.
광화문의 독서상 Ⅰ 세종문화회관 뒷뜰 의자에 앉아 있는 독서상입니다. 이 독서상의 모습과 닮은 모습의 저 젊은이를 풍자하기 위한 사진은 결코 아닙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 뿐입니다. 저 젊은이는 지금 핸드폰으로 중요한 정보를 검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Ⅱ 공부, 뭐라고 하면 됩니까? 교과서를 외우는 것! 그건 아닐 것입니다. 교과서야 경전(經典)도 아니지 않습니까? 피히테의 『독일 국민에게 고함(Reden an die Deutsche Nation)』이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피히테는 18세기의 인물입니다. "암기는 어떤 다른 정신적 목적에 이바지하는 것으로서가 아닌 그 자체만으로 요구된다면 심성의 활동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심성의 고뇌가 된다. 학생들이 이러한 고뇌를 마지못해서 받아들였으리라는 사실.. 2012. 10. 18.
책들의 유혹 책들의 유혹 '아…… 어떻게 하나?……' 여기가 지금 어딘지나 아는지…… Ⅰ 서점에 들어서면, 그게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건지 아니면 무슨 헤어나지 못할 최면술에나 걸리는 건지, 금방 다른 일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한 가지 일에 골똘하게 됩니다. '아,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렇게.. 2012. 9. 2.
종이책이 사라진다 (Ⅰ) 서점의 땅바닥에 주저앉아 책을 읽고 있는 젊은이의 모습은 아름답다. 다른 곳을 보는 척, 책을 찾는 척 그 모습을 훔쳐보다가, 생각만 하며 세월이 흘러 말 한 마디 붙여보지 못한 사이 같은 아쉬움을 안고 돌아서게 된다. 종이책이 사라지면 그 젊은이는 무엇을 하게 될까? # 미국에서 둘쨰로 큰 서점 체인 보더스(Borders, 399개)가 사라진단다. 매각 협상이 결렬돼 오는 22일 청산 절차에 들어가고 9월에는 그 서점 40년의 역사를 마감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다른 회사가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아예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이유는, 수위 업체 반스&노블스나 아마존닷컴과 달리 전자책으로 전향한 소비자들의 구미(口味)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대표(마이크 에드워즈)가 사원들에게 보냈다는.. 2011. 7. 22.
이 얼굴 Ⅸ (국민배우 안성기) 그에게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물으면 언제나 아무리 어렵더라도 온화하게 부드럽게 그러므로 착하게 생각하라고 권유해 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겠지요. '나이는 나보다 많은 것 같은데 왜 저렇게 까칠할까?' # 오래 전에는 그가 광고에 나오는 경우는 동서식품 '맥심' 말고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광고 한 가지로 돈을 얼마나 버는지는 모르겠고, 그의 명성으로 보면 다른 광고에도 많이 나올 것 같은데도 그렇게 했습니다. 광고에 많이 나오는 것이 적게 나오는 것보다 더 좋은 건지, 한꺼번에 수억 원을 받는 것이 수천 만원, 수백 만원을 받는 것보다 더 좋은 건지…… 그런 걸 떠나서 하는 얘기입니다. # 그가 저렇게 커피잔을 들고 미소짓는 모습을 보니까 '잘하는 척' 커피를 마셔대던 일들.. 2011.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