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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교과서관11

어느 편집인의 교과서관-교재의 재구성- A 출판사의 교과서 개발 연구 회의에 참석했을 때의 일입니다. 본론을 이야기하기 전에 인사치례로 사장, 전무, 상무, 팀장이 차례로 한 마디씩 했습니다. 자원 인사가 회사를 방문한데 대한 덕담 수준이었으으로 그 발언들은 하나같이 기억할 만한 가치가 없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편집 실무자 차례가 되었습니다. "교과서 개발 업무를 진행하면서 일선 학교에서 학생 지도에 전념하시는 선생님들 말씀을 경청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과서 이야기만 나오면 선생님들 말씀은 거의 언제나 교육과정과 교과서 재구성에 대한 것이 주류를 이룹니다. 교과서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듣고 있기가 참으로 난처하고 송구스러워서 어떻게 하면 여러 선생님들께서 편안하게 가르치실 수 있게 해드릴 수.. 2015. 9. 24.
교과서에 대한 고질적 미신 (2014.10.27) 교과서에 대한 고질적 미신 흔히들 교과서에 대한 미신을 갖고 있다. 여간해서는 척결하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을 갖게 하는 특별한 것으로는, 교과서를 바이블(聖典),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는 미신이다. 또 교사가 설명해주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책, 집과 학교를 오가며 늘 지참.. 2014. 10. 28.
교과서 사용법 어느 멋진 독자가 붙여주고 간 댓글입니다. 교실에 다양한 교과서를 구비해 놓고, 교사가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모두 다르니까 각자 가장 좋은 책을 골라서 읽도록 해.” 하고 안내하는 교실을, 정상적인 교실이라고 했습니다. 좀 엉뚱하다고 할 사람이 많겠지만, 어느 글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는데, 저 선생님은 그 글을 엉뚱하다고 하지 않고 위와 같은 댓글을 단 것입니다. 우리의 교과서와 교과서 제도의 개선을 이야기하면서 느끼게 되는 크고 무한한 ‘한계’가 있다. 교과서 중심 수업, 지식 전달식 수업, 획일적 강의 중심 수업 등으로 표현되는, 대학입시 준비교육으로는 아무것도 시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암담함이다. 수업이 바뀔 수 없다면 교과서의 수준 향상 또한 거의 무용(無用)한 것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 2014. 10. 21.
필즈상, 우리도 받았어야 했나? (2014.8.25) 세계수학자대회! 120여 개국 5000여 명의 수학자가 찾아온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하이라이트는 필즈상 시상이었다. 40세 이하의 수학자에게만 준다는 이 상을, 미국 13명, 프랑스 12명, 영국 7명, 러시아 6명, 일본 3명, 중국, 베트남 등 11개국이 각 1명씩 받았지만 우리는 아직 수상자가 없다. 언론은 그것이 의아하고 억울하다는 듯했다. 실적을 충분히 쌓아 자격을 갖추었으니까 이미 받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한국인, 수학 노벨상 왜 없나” “올림피아드 석권에도 필즈상은 제로” “수학 우등생 한국의 미스터리”…… 그럴 만도 하다. 미국·영국·일본 등 OECD 회원국 34개국, 중국·브라질·러시아 등 비회원국 31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는 세계 최고의 교.. 2014. 8. 24.
교과서의 수준을 높여야 할 사람들 <교과서연구> 제70호 권두언 교과서의 수준을 높여야 할 사람들 우리나라에서는 교과서에서 간단한 오류 몇 가지만 발견되어도 당장 야단이 납니다. 우선 언론에서 “오류투성이”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하면서 교육과학기술부를 질타합니다. 교과서에 대한 이러한 정서는, 교육을 .. 2012. 12. 11.
우리나라 교과서 제도(개관)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위탁으로 CUTIS(교육과정·교과서정보서비스)를 운영해 왔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2013년부터 이 사이트를 교육과정 부문과 교과서 부문으로 나누어 교육과정 부문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관리하고, 교과서 부문은 행정 중심 서비스 업무를 민원인 중심 서비스로 바꾸어,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 TIOS(교과서민원바로처리센터)라는 이름으로 개편 운영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는 이 사이트를 새로 구축하는 중이며, 늦어도 올 12월 중에는 시험 가동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과서"라고 하면, 우선 이 책들을 어디서 어떻게 구입할 수 있는지부터, 누가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모든 것이 궁금합니다. 이 사이트가 개통되면 학생과 교사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 2012. 10. 11.
세계 주요국의 동향에 비추어본 오스트레일리아의 교과서 제도 오스트레일리아의 교과서 제도를 알아보는 가는 '행복한' 연수단에서 사전에 그 개요를 알아보고 싶다는 연락이 와서 다음과 같은 원고를 써 보냈습니다. 주제에 따라 같은 이야기를 매번 달리할 수는 없으므로 종전의 원고에서 해당되는 내용을 편집한 것입니다. 다만 이 원고의 핵심은 뒷부분의 'Ⅳ. 교과서 자율채택제의 의미 해석'에 두었습니다. 세계 주요국의 동향에 비추어본 오스트레일리아의 교과서 제도 Ⅰ. 교과서에 대한 인식 1. 교과서의 의미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하여 사용되는 학생용의 서책․음반․영상 및 전자저작물 등’이 교육과학기술부의 ‘교과서’에 대한 정의이다. 이러한 정의는 교육 자료에 대한 일반적 인식의 변화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가령 이전에는 ‘학교에서 교육을 위하여 사용되는 학생용의 주된 .. 2012. 6. 22.
'좋은 교과서'의 조건 각 시·도 교육청의 인정 교과서 심사진 대표(교사, 교감, 전문직, 교수 등 약 100명) 연수회에서 발표한 원고입니다. 연수회는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한국교과서연구재단 주관으로, 지난 5월 10일(목)~11일(금), 대전 인터시티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강의 주제는 '좋은 교과서의 모습'이었습니다. 주제의 의도에 따라 그동안 발표한 내용 중에서 적절한 부분을 골라 맞춘 원고입니다. ‘좋은 교과서’의 조건 ‘좋은 교과서’라는 표현을, 교과서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듣는다면 대체로 의아해할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교과서’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은, ‘좋은 교과서’라는 주제는 그동안 우리나라 교과서 연구 역사를 통하여 다양한 표현으로 제시되어 온, 그리고 그만큼 오래된 과제가 되고 있다는 것.. 2012. 5. 15.
수요자 중심 교과서 지난 6일(화) 오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수요자 중심 교과서 개발 방안 세미나"에서 발표한 원고입니다. 우리나라는 교과서가 학교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지식주입식 교육에 멍이 들어 있지만 그 병을 얼른 고치려는 지도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우선 교과서부터 잘 만들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 대한 투자는 그만큼 적극적이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단순한 비교가 되겠지만, 서양의 대여제 교과서를 구입하려면 7~8만원이 드는데 비해 우리 교과서는 비싼 것이라야 겨우 몇 천원입니다. 한 해만 쓰고 버리는 우리나라 교과서에는 몇 년을 물려 쓰는 서양의 대여제 교과서만큼 투자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날 세미나에는 교과서 발행사들의 편집자들이 많이 왔는데,.. 2011. 9. 9.
국제 교과서 심포지엄 후기 Ⅰ 국제 교과서 심포지엄 후기 Ⅰ ◈ 지난 4월 28일,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국제 교과서 심포지엄을 개최했습니다. 그 행사는 대단했습니다. 10여 명의 국내 학자는 물론 세계교과서연구학회 회장(노르웨이 학자)을 비롯한 5명의 외국 학자가 온 것도 그.. 2011. 6. 15.
韓․中 교과서 개선 세미나 지난 11일(수요일) 오후부터 어제 오전까지 중국 베이징에 다녀왔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위탁사업으로 추진하는 ‘한국바로알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는 중국 인민교육출판사와 ‘교과서 제도 개선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우리 측에서는.. 2009. 11. 15.